- 스티커 아트보드 쉽고 성취감도
- 셀프페인팅키트 그림 한 폭 뚝딱
- 초등학생 사로잡은 메탈조립블럭
- 가족과 즐기는 보드게임도 인기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옆자리 동료, 친구가 갑작스레 모습을 감추는 일이 흔해졌다. 공포물 이야기가 아니다. 자가격리나 백신 휴가, 확진 치료 등 모두 코로나19와 관련 있다. 느닷없이 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 대상자란 사실을 통보받고 집에 ‘갇히는’ 사람들은 힘들게 인고의 시간을 버틴다.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넘치는 활동성을 억누르고 ‘집콕’으로 감염병 확산 저지에 동참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 모처럼 좁은 스마트폰에서 시선을 거두고 손과 뇌를 자극하는 활동을 해보자.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는 최근 취미DIY, 미술, 스포츠 완구 용품 등 60여 종의 상품을 모아 ‘집콕 용품 기획전’을 마련했다. 백신 휴가를 얻어 다이소에서 추천하는 용품으로 나만의 ‘집콕 키트’를 꾸려 주말을 보내봤다.
■귀차니스트를 위한 명화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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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숫자를 찾아 스티커를 붙이기만 하면 완성되는 스티커 아트보드. 핀셋으로 꼼꼼히 붙여야 깔끔하고 예쁘다. |
그림 그리기에 관심이 있지만 자신은 없고, 그나마도 재료 준비(색연필 물감 등)가 귀찮은 사람은 ‘스티커 아트보드’에 끌린다. 숫자가 적힌 그림에 퍼즐을 맞추듯 같은 숫자의 스티커를 붙이면 완성이다. 핀셋이나 족집게를 이용하면 작은 스티커도 깔끔하게 떼고 붙일 수 있다. 가로 19.5㎝, 세로 27㎝로 크기도 꽤 커 액자처럼 세워둬도 좋은 크기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클림트의 ‘키스’ 중 선택하면 된다.
삼각형 사다리꼴 등 색상별로 재단된 스티커 200여 개를 붙이는 시간은 마음먹기에 따라 성인 기준 30분~1시간이면 충분하다. 권장 연령은 3세 이상. 빠른 시간에 높은 성취감을 안겨준다. 그렇다고 마구 붙이면 삐뚤빼뚤 티가 나 작품 완성도가 전체적으로 떨어지니 집중력은 필요하다. 검은색 스크래치 보드를 나무펜으로 복권 긁듯 긁으면 검정 바탕 안에 숨어 있던 화려한 색이 드러나는 ‘스크래치 보드 세트’도 간편히 즐기기 좋다.
■물감·조립…‘손으로 꼼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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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프페인팅키트에는 물감 팔레트 붓 도안이 들어 있어 간편하다. 곰손도 그럴싸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
그림에 미련이 많은 곰손들은 ‘셀프페인팅키트’로 근사한 그림 액자를 완성할 수 있다. 키트에는 필요한 색상의 아크릴물감과 붓, 팔레트, 도안이 모두 들어 있어 붓을 씻을 물통 정도만 준비하면 된다. 역시 숫자가 적힌 도안에 같은 숫자의 물감을 칠하는 방식이다. 도안에는 어떤 색상을 어느 정도의 비율로 섞어야 하는지도 표시돼 있다. 그래서 그림 초보자를 괴롭혔던 명암 채도 등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그럴싸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햇살 아래 풀밭을 가르며 뛰노는 토끼, 빛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꽃잎 등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도안에 적힌 숫자의 경계가 모호해 가끔 붓이 갈 길을 잃지만, 각자의 창의성을 발휘해 공간을 메워도 무방하다. 간혹 종이를 겉도는 듯한 아크릴물감도 조금은 거슬리지만 대세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가격대에 따라 크기와 난도가 점점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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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트와 너트 등으로 조립하는 메탈조립블럭. 완성하고도 볼트 2개가 남아 의문을 남겼지만 안방 주행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
자동차 가구 미니어처 등의 장난감을 만들 수 있는 조립 제품도 다양하다. 특히 50~80조각으로 지게차, 정비용 삽차, 오토바이 등을 만들 수 있는 ‘메탈조립블럭’은 선명한 메탈 색상과 디자인이 무척 앙증맞다. 바퀴와 다양한 크기의 볼트 너트 등으로 구성됐다. 공구가 익숙하지 않아도 완성본을 보고 천천히 따라하면 큰 무리가 없다. 동봉된 미니 스패너 등은 소장 욕구를 부른다. 실제 부품을 조립하는 방식과 비슷해 초등학생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박스 뒷면에 설명서가 인쇄돼 있으니 버리지 말자.
■“우리 집 승부사 나야 나 ”
집콕할 때 가족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보드게임만 한 게 없다. 파리 뉴욕 등 해외 유명 도시에 호텔과 별장을 세워 통행료를 받던 부루마블의 ‘서울 지하철 버전’인 듯한 ‘골든게임 지하철 노선’ 보드게임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수도권 지하철 노선도가 어지럽게 교차한 보드판에서 1~9호선, 분당선, 공항선 등의 경영권을 구매해 노선을 개통하고 역을 건설하는 방식이다. 부루마블이 선사하던 ‘세계 도시 건물주’라는 아련한 상상 대신 익숙한 지하철 노선을 장악하는 재미가 있다. 부산 도시철도 버전이 나온다면 더 친숙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몸이 근질근질하다면 탁구 라켓과 공 펜스 등이 모두 포함된 ‘미니 탁구 게임 세트’로 숨겨진 승부사 본능을 깨워보자. 펜스 길이는 63㎝로, 실내 식탁에서 즐기기 적당하다. 66㎝의 골프채로 내 아이가 골프 신동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미니 골프 라켓 세트’는 골프채와 공 깃발 홀컵으로 알차게 구성됐다.
글·사진=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