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인옹주 수경役으로 첫 시대극 도전
- 한복·쪽머리 어울려 비주얼 높은 점수
- 대사톤 등 많은 공부로 연기력도 호평
- 최고 시청률 9.4%까지 … 세 토끼 잡아
- “무술·승마 등 섭렵 … 다양한 장르 욕심”
‘소녀시대’ 유리에서 배우로 변신해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권유리가 자신의 첫 사극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에서 비주얼, 연기력, 시청률 세 마리 토끼를 잡으며 훨훨 날았다.
| |  |
| 지난 4일 종영한 MBN 주말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에서 보쌈으로 인해 운명이 바뀌어버린 화인옹주 수경 역을 맡은 권유리.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지난 4일 종영한 MBN 주말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는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사극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마지막 회는 9.4%(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MB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보쌈으로 운명이 바뀐 화인옹주 수경 역의 권유리가 있다. 최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권유리는 “좋은 감독님과 제작진, 배우들과 작업해서 촬영 현장이 매번 기다려졌다. 그만큼 과정이 좋아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랐는데 기분이 너무 좋다”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처음 권유리가 사극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도회적인 이미지를 지닌 소녀시대의 유리가 사극을?’이라는 물음표가 뒤따랐다. 하지만 드라마 초반부터 왜 이제야 사극에 출연했느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사극이 맞춤옷 같았다. 우선 외적인 비주얼이 사극과 너무 잘 어울렸다. 이에 대해 권유리는 “한복을 입고 쪽머리를 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예상밖의 반응이었다”며 “실은 소녀시대 활동 당시 캘린더 촬영이나 명절 인사를 찍을 때 한복을 입으면 멤버들이 잘 어울린다고 말하기도 했었다”고 은근 한복 맵시를 자랑했다.
대사 톤이나 움직임, 표정에서도 현대극과 다른 아우라를 풍겼다. 그만큼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여러 사극을 보면서 분위기를 익히려고 했는데, 결국 장르보다 제가 맡은 수경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수경에겐 파란만장한 서사가 있어서 그것을 탄탄하게 표현하는 것을 먼저 고민했다. 하나의 대사를 할 때마다 수경이 살아온 삶을 상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 배경에 관해 공부했고, 옹주의 위엄이나 단단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걸음걸이나 서 있는 자세, 사람을 대하는 태도, 인물의 인격을 완성하려고 고민했다”며 만만치 않았던 사전 작업을 설명했다.
| |  |
| 9.4%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MBN 주말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 MBN 제공 |
권유리가 연기한 수경은 올곧은 성품을 지닌 인물로,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삶을 개척해나간다. 권유리는 말을 타고 활도 쐈으며, 수중 촬영도 경험했다. 힘든 촬영이었을 법한데 그는 “나중에 사극에서 말 타는 장면을 멋지게 소화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10년 전부터 승마를 배웠었다. 무술도 예전에 배웠고,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이 있어서 수중 촬영은 수월했다”고 준비된 연기자의 면모를 보였다. 물론 첫 사극이어서 시행착오도 있었는데, 겨울 촬영 때는 추위에 대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상대 배우 정일우가 사극만 여섯 번째 작품이라 한복을 입고 잘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나 양말을 버선이나 짚신 안에 껴 신는 요령 등 꿀팁을 알려줬다고 고마워했다.
초반에는 운명을 따르다가 점점 자신의 행복을 찾아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수경을 연기하며 자신도 돌아보게 되고 함께 성장했다는 권유리. 끝으로 앞으로 연기하고 싶은 역할에 대해 “다음 사극에서는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사극뿐만 아니라 좋은 이야기로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면 언제든지 하고 싶다”는 욕심을 밝혔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