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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먹을수록 오르는 시청률…성공한 전작 잇는 시즌제도 유행

올해 드라마 결산

  •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   입력 : 2020-12-23 19:34:41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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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의 세계’ JTBC 최고 시청률
- '김사부2' ‘킹덤2’ 등 잇달아 히트
- 웹툰 원작=성공이란 공식도 깨져

올해도 다양한 드라마가 시청자를 웃고 울게 만들었다. 19금 드라마로 JTBC 사상 28.3%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부부의 세계’에서 김희애는 소름끼치는 연기력을 보여 매회 장안의 화제가 됐다. SBS ‘펜트하우스’는 막장의 결정판으로 불리지만 나날이 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시즌제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KBS2는 ‘오! 삼광빌라!’ 등으로 주말드라마에서 전통적인 강세를 보였지만 뚜렷한 화제작이 없었고, MBC는 드라마 시청률이 한자리에 그쳐 지난해에 이어 초라한 성적표를 내놨다. 2020년 안방극장을 수놓은 드라마를 키워드별로 들여다봤다.
   
SBS ‘펜트하우스. 각사 제공
■점점 독해지는 드라마, 점점 오르는 시청률

“사랑한 게 죄는 아니잖아”라는 유행어를 낳은 ‘부부의 세계’는 서로서로 배신하는 세 남녀의 치정극을 독하게 다뤘다. 선과 악,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명연기를 소화한 김희애는 물론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박해준, 한소희 등을 스타덤에 올려놨다.

패륜과 불륜, 복수, 범죄로 범벅돼 ‘욕하면서 보는’ 대표 드라마가 된 ‘펜트하우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100층짜리 헤라하우스에서 부동산과 교육을 두고 아귀다툼을 벌이는 인간의 욕망과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시청률을 올렸다. 막장극의 대모라 불리는 김순옥 작가가 집필했다. “욕망에 휘둘리는 인간의 천박한 면모를 엿보며 내 삶은 저보다 낫다”고 위로하는 대중심리를 등에 업고 SBS는 내년부터 12부작으로 시즌2, 3을 제작할 예정이다.

■연이은 성공, 공고해지는 시즌제

   
JTBC ‘부부의 세계’. 각사 제공
SBS ‘낭만닥터 김사부2’로 다시 돌아온 한석규는 ‘외부의 압력보다는 환자를 우선 한다’는 감동어린 소신을 내세우며 돌담병원의 명성을 다시금 부활하게 했다. 그를 포함한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와 치밀한 대본, 안정적인 연출력은 27.1%의 최고시청률을 이끌어냈다. 검경수사권의 갈등을 다룬 tvN ‘비밀의 숲2’도 조승우와 배두나의 명품 연기가 시청자를 이끌어 시즌1보다 높은 9.4%의 시청률을 보였다.

한국판 좀비와 이에 대항하는 민초들을 얘기한 ‘킹덤2’는 바이러스의 세상이 된 코로나19의 시국과 비슷하다는 평가와 함께 더욱 주목받았다. ‘킹덤2’ 이후 넷플릭스의 한국 유료 구독자수는 330만 명이 됐다.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제작한 웰메이드 드라마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SBS ‘스토브리그’는 열린 결말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웹툰 원작=시청률’ 공식 무너져

   
tvN ‘사랑의 불시착’ . 각사 제공
웹툰 원작 드라마도 실패할 수 있다. KBS2의 ‘어서와’는 0.9%의 최저시청률을 보였고 ‘계약우정’,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 JTBC ‘쌍갑포차’ 등의 작품도 웹툰 원작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채 고전했다. 단 JTBC ‘이태원 클라쓰’는 광진 웹툰 작가가 직접 대본을 써 원작의 묘미를 그대로 살린 데다,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 등의 열연에 힘입어 16.5%의 최고시청률을 올리며 성공했다. 박서준은 대기업의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껏 성공을 꿈꾸는 박새로이를 연기해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에 이어 흥행 보증수표임을 증명했다. 웹툰과는 다른 정통 드라마로는 남녀북남의 애틋한 로맨스를 담은 tvN ‘사랑의 불시착’이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며 21.6%의 최고시청률을 이끌었다. 또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김수현은 서예지, 오정세와 함께 매회 울림 있는 감동을 주며 수준 높은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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