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원작 ‘조제, 호랑이…’ 리메이크
- 자신만의 세계 살아온 조제 열연
- 영석役 남주혁과 감성 멜로 호흡
- “자연스러운 휠체어 연기 위해
- 집에서 타고, 영상도 보며 익혀”
영화 ‘미쓰백’(2018)으로 강렬한 연기 변신을 보여준 후 드라마 ‘아는 와이프’ ‘눈이 부시게’ ‘봄밤’ 등으로 다시 멜로 퀸으로 자리매김한 한지민이 올겨울 애틋한 감성의 멜로 영화 ‘조제’(개봉 10일)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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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조제’에서 다리가 불편해 집 안에 자신만의 세상을 짓고 살아가는 조제 역을 맡아 세밀한 감정 연기를 보여준 한지민. |
‘조제’는 다리가 불편해 자신만의 공간에서 살아온 조제(한지민)와 평범한 대학생 영석(남주혁)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영화로, 많은 관객들이 인생 멜로 영화로 꼽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을 리메이크했다. 따라서 2020년 한지민이 보여줄 새로운 조제의 모습에 많은 기대를 가졌고, 그녀는 ‘눈이 부시게’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남주혁과 함께 또 한 번 진한 멜로의 향기를 남긴다.
최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한지민은 “원작은 저도 그 시절에 봤고 마음에 남았던 멜로 영화다. 이 영화가 리메이크된다고 했을 때 ‘지금 시대에 한국적 색채가 입혀지면 어떨까’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리고 저에게 조제 역이 제안왔을 때는 ‘내가 조제를 표현한다면 어떤 색을 입힐 수 있을까’라는 설렘이 있었다”며 ‘조제’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아무래도 원작이 큰 여운을 남긴 작품이라 리메이크에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터다. 한지민은 “원작이 두 남녀가 만나서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을 담았다면 ‘조제’는 사랑하는 과정을 집중해서 담았다. 그래서 이별의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해 주지 않는다. 그 지점이 원작과 가장 큰 차이다”며 “사랑이라는 진한 감정을 나눈 두 사람이 인연을 끝맺게 되는 이유는 한 가지만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무엇 때문에 헤어졌다는 이유를 보여주기보다는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고 ‘조제’의 관람 포인트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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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제와 대학생 영석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긴 여운을 주는 영화 ‘조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극중 조제는 다리가 불편한 인물로 휠체어를 타고 외출을 잘 하지 않는다. 한지민은 장애인 연기를 위해 촬영 전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 그녀는 “가장 먼저 시작한 작업이다. 조제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체적 장애를 나의 움직임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해야 했다. 특히 자동차에 타거나 혼자 휠체어를 타는 것은 상상으로 되는 부분은 아니어서 영상을 보고 연습을 많이 했다. 휠체어도 내 삶 속에서 익숙해져야 해서 집에서는 휠체어로 이동했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하며 “그럼에도 다리에 힘을 뺀다는 것이 어렵더라. 그리고 몸을 끄는 생활을 하니까 골반이나 뼈가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조제를 연기하기 위해 한지민은 장면마다 자신의 연기가 옳은지 김종관 감독과 이야기하며 복기했다. 베테랑 배우이지만 이번 영화로 또 한번 성장한 것이다. “배우로서 성장통을 겪었지만 인간 한지민으로서도 성장통이 같이 온 것 같다. 이렇게 여러 감정이 들고 사람과 캐릭터가 같이 성장통을 겪었던 작품은 이전에도 몇 편 있었는데, 그런 작품들 덕분에 지금의 한지민이 있다. ‘조제’는 매 장면 힘들어서 가장 큰 성장통을 겪었다.”
커다란 성장통을 준 작품인 만큼 애정도 큰데, 한지민은 “‘조제’는 앞으로 다가올 사랑에 대해서 그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는 영화였다”며 관객들에게 “‘조제’를 보고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