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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같은 막걸리, 과실주…우리 술로 ‘랜선 송년회’ 어때

연말 선물하기 좋은 전통주

  • 국제신문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0-12-09 19:47:47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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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순도가 손막걸리 순한 6.5도
- 아이엠더문 홈파티용으로 추천
- 증류주 고운달은 5가지 맛 조화
- 청주 동학1957은 홈술에 제격

- 바틀샵 양질의 200여 종 판매
- 구미 당기는 술 시음도 가능

좋은 사람끼리 모여 술 한잔 나누기도 힘든 연말이 됐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어느 때보다 절실히 느낀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가까운 이에게 전통주를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 전통주는 막걸리 청주 약주 과실주 증류주 등 종류와 맛이 다양하고, 차분히 한 해를 마무리할 술로도 제격이다.

옛 백제병원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이유 있는 술집’ 부산역점(이하 이유) 이윤둘 대표에게 선물하기 좋은 전통주를 추천받았다. 이유는 전국 최초의 전통주 바틀샵으로, 우리나라 전통주와 한국 와인 등 200여 종을 전통주 전문점 유광상회에서 납품받아 판매한다.

이 대표는 “전통주는 비싸고 도수가 높다는 편견이 강한데, 낮은 도수와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전통주도 많다”며 전통주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유에서 구미가 당기는 전통주를 시음해볼 수 있으니 방문할 때는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한다.
   
막걸리 청주 증류주 등 종류가 다양한 전통주를 가까운 이에게 선물하고, 차분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건 어떨까. 사진은 200여 종의 전통주를 판매하는 이유 있는 술집 부산역점에서 추천받은 전통주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복순도가 손막걸리·약주

복순도가 손막걸리(6.5도)는 ‘막걸리계 돔 페리뇽’이라고 불릴 만큼 유명한 막걸리다. 돔 페리뇽은 코르크에 철사를 둘러 병마개를 열 때 병이 깨지는 것을 방지한 수도사의 이름을 딴 샴페인이다. 일반적인 막걸리 한 병보다 많은 양(935㎖)이 샴페인처럼 기다란 병에 담겨 있다. 요구르트처럼 새콤하고 부드러운 맛 또한 샴페인을 절로 떠올리게 한다.

병에 붙은 라벨은 본래 흰색인데, 복순도가와 이유가 협업해 ‘민트색 라벨’이 붙은 한정판을 특별 판매 중이다. 개봉할 때는 병을 흔들지 말고 조금 기울여서 뚜껑을 열었다가 닫기를 반복하면 탄산이 퍼지며 자연스럽게 지게미(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가 섞인다. 복순도가 약주(10도)는 국내산 쌀과 누룩으로만 빚었고, 맛은 화이트와인과 비슷하다. 역시 샴페인처럼 가볍게 즐기기에 알맞다. 손막걸리 1만5000원, 약주 750㎖ 기준 6만5000원.

■ 아이엠더문

   
이유 있는 술집 부산역점 이윤둘 대표가 전통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아이엠더문은 전통주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온 리큐르(증류주에 과실이나 과즙 등을 넣은 술)이다. 딸기 오렌지 포도 망고 사과 등 국내산 과일 5가지를 첨가해 달달한 과일맛과 향을 냈다. 영롱한 분홍색의 술이 아름다워 젊은 층 사이에서 홈파티를 할 때 많이 찾는다. 달달한 과일향이 음료수 같은 느낌이지만 도수는 17도로 꽤 높은 편이라 만만히 보면 안 된다. 이도42 증류주가 10% 베이스로 들어갔다. ‘다른 길을 간다’는 뜻이 담긴 이도42는 100% 유기농 쌀로 만든 것이다. 유기가공 인증을 최초로 받은 증류식 소주이기도 하다. 도수가 42도로 꽤 높지만 쌀로만 만들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아이엠더문이 깔끔한 리큐르로 입소문이 난 비결이다. 750㎖ 기준 5만9000원.

■ 고운달

최고급 증류주를 선물하고 싶다면 ‘고운달’이 제격이다. 경북 문경 오미자를 넣어 3년간 발효한 오미자 와인을 증류해 다시 3년의 숙성 기간을 거쳐 완성한 술이다. 200㎖ 기준 18만 원으로 전통주 중에서도 고가에 속한다. 한국 전통 문경 도자기에 숙성해 본연의 맛을 지킨 투명한 색의 ‘고운달 백자’와 오크 통에 숙성해 오크 향과 색을 입힌 ‘고운달 오크’ 두 가지 버전이 있다. 한국 최초의 위스키 마스터블랜더인 이종기 명인의 36년 양조 노하우가 집약된 증류주이다. 52도의 강렬한 한 잔과 마주하노라면 오미자가 가진 5가지 맛인 단맛 쓴맛 매운맛 짠맛 신맛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이들 다섯 가지 맛이 코끝에서부터 뱃속까지 퍼진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나오며 부쩍 관심이 높아진 술이다.

■ 동학1957·조선주조사

전통주를 잘 모르거나 집에서 ‘혼술’을 즐기는 사람에게 좋은 가성비 청주다. 동학1957(13도)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판매주로 선정돼 세계인에게 알려졌다. 물 좋기로 유명한 충북 청주에서 품질 좋은 국내산 쌀로 빚어 단맛과 향 등 쌀의 풍미를 한층 살린 술이다. 누룩 향이 없는 깔끔한 청주를 원한다면 조선주조사(14도)가 좋다. 발효식품 전문기업 ‘우포의 아침’이 선조에게서 배운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빚어낸 청주이다. 여름에는 차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마시면 풍미가 각각 다르다. 부드럽고 구수한 맛도 느껴진다. 두 술 모두 부드럽고 단맛 신맛 등 맛의 밸런스가 좋아서 일상 음식과 ‘반주’로 곁들이기에 그만이다. 동학1957 375㎖ 기준 7000원, 조선주조사 300㎖ 기준 8000원.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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