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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조 길라잡이] 찬 바람 불면 시작되는 열기 낚시

몽땅 거는 ‘외줄낚시’ 선장 기량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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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0-12-09 19:43:16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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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대부분 어업 활동이 위축되거나 멈춘다. 어한기가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겨울에 오히려 활발한 낚시 장르가 있다. 볼락과 열기를 노리는 외줄낚시가 그것이다. 줄에 10여 개의 가지 비늘이 달린 카드 채비 하나면 볼락, 열기, 우럭 같은 인기 어종을 마릿수로 낚을 수 있는 게 외줄낚시의 가장 큰 매력이다.
부산권 열기 낚시로 마릿수 조과를 올린 꾼들.
외줄낚시는 일명 ‘몽땅 걸이’라 불린다. 바늘마다 줄줄이 대상어를 걸어 올리는 재미는 경험해본 꾼만이 알 수 있다. 초보자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채비가 간단하고 방법도 쉽다. 그렇지만 대상어에 맞는 채비와 공략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남들보다 조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열기와 볼락은 생김새와 습성이 비슷하다. 수심이 20~100m인 암반지대에 무리 지어 생활하며 수중여, 수중골창, 침선, 인공어초 등 은신처가 될 만한 지형지물을 선호한다. 작은 갑각류와 갯지렁이류를 즐겨 먹는 점도 닮았다.

외줄낚시터는 상당히 많다. 대표적인 곳이 경북 울진~경주로 이어지는 동해중남부권, 부산권, 남해동부권이다. 볼락은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민장대낚시나 루어낚시로 손맛을 즐길 수 있지만, 열기는 외줄낚시 외에는 딱히 낚을 방법이 없다. 열기는 깊은 바다 수중여 근처에 무리 지어 서식한다. 바다 환경이 오염됐거나 서식 여건이 나쁘면 아예 자리를 잡지 못한다. 열기를 청정 무공해 어종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외줄낚시에 성공하려면 선장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포인트에 따른 조류 흐름 파악과 입질 예상지점 선정, 채비의 안정적인 운영 등은 모두 선장의 기량이 중요한 사안이니 출조에 참고하길 바란다. 외줄낚시가 가장 활성화한 지역은 동해남부권과 남해동부권이다. 11월부터 시즌이 열려 이듬해 3월까지 많은 낚싯배가 외줄낚시에 나선다.

부산권은 외줄낚시를 즐기는 꾼이 어느 지역보다 많다. 다대포 앞바다에 있는 나무섬, 형제섬, 외섬 주변과 해운대~기장 일대에서 겨우내 호황이 이어진다. 멀리 현해탄까지 나가는 낚싯배도 있다. 열기가 주종이고, 간간이 볼락과 우럭도 손님 고기로 올라온다.

부산권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외줄낚시가 시작된 곳이다. 아직도 그 명맥을 이어가는 외줄낚싯배가 여러 척 있다. 열기 낚시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이 바로 부산이라는 것은 부산지역 꾼들에게는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경험 많은 선장들이 건재하고, 패기 있는 젊은 선장들도 뒤를 잇고 있으니, 당분간 부산권 열기 낚시의 명성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박춘식 낚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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