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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 맛집 탑쓰리 <3> 밀면

새콤달콤이냐 개운함이냐, 육수의 경합 … ‘열무 밀면’도 상위권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0-10-07 19:22:18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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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면은 피란민들이 함흥냉면 맛을 잊지 못해 만들어 먹은 데서 탄생했다. 면의 재료인 메밀은 당시 부산에서 구하기 힘들었고, 밀가루는 넘쳐났다. 메밀 대신 밀가루로 면을 뽑아 시원한 육수를 부어 달걀이나 고기 등 고명을 얹어 먹던 밀면은 부산의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국제신문 ‘부산 맛집 탑쓰리’는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국제신문과 부산플래닛 SNS를 통해 시민에게 부산 밀면 맛집을 추천받았다. 총 358명의 시민이 109곳의 지역 밀면 맛집을 댓글로 추천했다. 1위는 총투표수 370표 중 47표(12.7%)를 얻은 ‘가온밀면’이 차지했다. 2위는 ‘국제밀면’(38표, 10.3%), 3위는 ‘부산밀면’(17표, 4.6%)이다. 1~3위에 오른 부산의 밀면 맛집을 찾아갔다.
   
■‘새콤달콤’ 강자… 체인점만 16개

가온밀면(본점 부산진구 초읍동)은 부산 경남 등에 체인점만 16개를 운영 중인, 지역 밀면계의 프랜차이즈다. 40년 전통의 맛을 지키며 주문과 동시에 면을 뽑는다. 경북 영천에서 가져온 고급 한약재를 넣어 육수를 우린다. 살얼음이 생길 정도로 시원한 육수에 채를 썬 지단과 삶은 달걀 등을 고명으로 얹어 낸다. 이곳은 만두를 먹는 방법이 독특하다. 밀면과 함께 나오는 따뜻한 육수에 만두를 넣어 으깨 먹는 것이다. 이를 ‘가온탕’이라고 부르는데, 매콤한 비빔밀면과 함께 먹으면 온육수에 스며든 만두의 고소한 풍미가 매운맛을 잡아준다.

탑쓰리 식객단은 물밀면의 육수를 먼저 들이켰다. 식초나 겨자를 따로 넣지 않아도 새콤달콤한 맛이 느껴진다. 면발이 얇고 부드러워 목 넘김에 부담이 없다. 노란 지단은 면발과 함께 집어 ‘면치기’해도 좋을 정도로 잘게 채 썰었다. 다른 양념을 추가하지 않아도 육수의 새콤달콤한 맛이 강한 편이라 평소 평양냉면처럼 삼삼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간이 조금 세게 느껴질 수 있다.

■밀면의 정석, 관광객들도 인정

국제밀면(본점 연제구 거제동)은 다른 지역에서 부산으로 여행 온 사람들도 한 번은 꼭 들를 정도로 이름난 밀면 가게다. 이곳은 만두 등 다른 메뉴를 판매하지 않고 오직 밀면 하나로 승부한다. 밀면의 정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시원하고 감칠맛 가득한 육수에 잘게 찢은 고기와 삶은 달걀 등을 얹어 낸다.

식객단 중 한 명이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국제밀면으로 해장한다”고 먼저 추천사를 띄웠다. 매콤하면서 개운해 중독성이 강한 육수 때문이다. 특히 양념장이 매운 편이라 평소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장조림처럼 잘게 찢은 고기 고명이 부드럽고 고소해 매콤한 밀면과 잘 어우러진다. 탱탱한 면발도 존재감이 강하다. 부산지방법원 근처에 2호점이 있는데, 본점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다. 그래서 이곳의 오랜 단골들은 본점이 북적거리면 2호점으로 이동해 밀면을 즐긴다. 점심시간에는 대기 줄이 늘어선 풍경을 흔히 볼 수 있지만, 회전율이 빠른 편이다.

■‘단짠’ 육수와 ‘아삭’ 울산 열무

부산밀면(연제구 연산동)은 동명의 상호가 많아 헷갈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제구청 근처에 있는 부산밀면은 열무김치를 얹은 열무 물밀면이 특히 유명하다. 돼지 뼈와 한약재를 5시간 우려 만든 육수에 과일·채소로 감칠맛을 낸 양념장을 넣는다. 양념장에서 과일과 채소의 비중이 60~70%다. 그래서 새빨간 색깔의 양념이 매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달곰한 맛이 난다. 열무김치는 부드럽기로 유명한 울산 열무를 사용한다. 먹기 좋을 정도로 2, 3일 숙성한 다음 고명처럼 밀면에 듬뿍 올린다.

면처럼 푸짐한 열무김치의 양에 식객단은 모두 놀랐다. 아삭하고 새콤짭짤한 열무김치와 과일·채소 양념의 달달한 육수가 무척 조화롭다. 간이 세지 않고 적당한 편이다. 앞서 이곳 대표는 “열무 물밀면을 더 맛있게 즐기려면 ‘식초 한 바퀴, 겨자 반 바퀴’만큼 뿌리면 된다”고 귀띔했다. 통에 담긴 식초와 겨자를 밀면에 넣을 때 양을 뜻한다. 한 식객단은 “식초와 겨자를 추가했더니 열무 물밀면의 풍미가 깊어졌다”고 비법을 인정했다.

[부산 밀면 맛집]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글·사진=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제작 지원: 부산도시공사, 삼미디앤씨,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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