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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조 길라잡이] 여름 바다의 귀족, 민어

허리 힘 강하고 초릿대 예민한 장대 써야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7-22 18:48:56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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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물고기라고 불리는 민어는 살아생전 효도를 다 하지 못했던 자식들이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라도 드시게 한다는 귀하디 귀한 물고기다.
   
해남 앞바다에서 잡은 민어.
민어는 고급 어종 중의 최고급 어종으로 친다. 복더위에 민어찜은 일품이요,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름이 제철인 민어는 더위에 지친 심신을 어루만져주는 최상의 보신 식품이다.

민어는 수심 15~100m 서·남해안 펄 바닥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다. 길이는 1m, 무게 20㎏까지 자라는 대형 어종이다. 횟감으로는 물고기 중 최고로 꼽힐 정도로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민어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낚시인조차도 쉽게 만나지 못하는 귀한 어종인데 이 귀한 물고기가 마릿수로 잡히는 현장이 전남 해남 앞바다다. 출항지는 어란진항이다.

낚싯대는 허리 힘이 강하고 초릿대가 예민한 장대가 좋다. 릴은 6000~8000번 스피닝릴을 많이 쓴다. 원줄은 합사 5~7호를 주로 사용하나, 나일론 줄은 12호 면 무난하다. 목줄은 나일론 줄 기준으로 10호 정도를 쓰며, 길이는 조류에 따라 1~1.5m를 사용한다. 봉돌은 40~100호를 주로 사용한다.

미끼는 산 낙지를 사용하나, 밴뎅이를 쓰기도 한다. 참갯지렁이를 사용할 때도 있다. 대물을 노릴 때는 밴뎅이 미끼를 통째로 꿴다. 그러나 요즘처럼 60~70㎝의 중치급 민어가 잘 잡힐 때는 자른 갈치도 좋다. 중치급 민어가 입질할 때는 바로 챔질하고, 대물급 민어를 노릴 때는 챔질 타이밍을 한 템포 늦춰야 한다.

충분히 미끼를 삼킬 시간을 주고 챔질하는 것이 고기가 빠지지 않고 낚아내는 비결이다. 특히 대물 민어를 노리는 꾼들이 많이 사용하는 미끼인 낙지 다리는 끝부터 야금야금 먹어 들어오는 민어를 충분히 기다렸다가 미끼를 다 먹었다고 판단이 될 때 챔질해 주어야 빠지지 않는다. 민어 낚시를 하다 보면 다양한 손님고기가 올라오기도 한다. 우럭, 딱돔, 붕장어, 보구치, 심지어 감성돔까지 올라온다.

중치급 민어라고 해도 60~70㎝는 되기 때문에 묵직한 손맛을 볼 수 있다. 오후에 출항하면 중치급 위주로 해서 간간이 올라오다가 해가 지고 어둑해지면 대형급이 올라오기 시작하니 이때부터는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근래 조황이 좋기 때문에 한배에 통상적으로 서너 명이 타고 나가 60~80마리까지 낚아 올린 경우가 있다고 한다.

밤시간대로 접어들면 미터급 민어가 종종 올라오는데, 그 손맛은 어떤 낚시도 부럽지 않다. 현지 민어 낚시 출조 패턴은 아침 해 뜰 무렵 출항해 오후 2~3시에 입항하는 당일 출조 편은 선비가 보통 15만 원 선, 오후 3시경 출항해 다음 날 아침에 입항하는 경우 선비는 20만 원 선이다. 미끼, 채비는 별도다. 진한 손맛을 주는 최고의 보양식 민어 낚시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것이다.

박춘식 낚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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