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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 맞은 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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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만큼 TV 앞에 앉는 시간이 많을 수 있을까? 40여일 간 코로나19 사태가 진행되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시민에게 TV는 가장 큰 오락거리가 되고 있다. 하지만 방송계도 큰 위기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촬영을 중단했던 ‘하이바이, 마마!’ 포스터. tvN 제공
가장 큰 문제는 촬영장이다. 보통 100여 명의 배우와 스태프가 모여 작업하는 드라마 촬영장은 혹시 한 명이라도 코로나19에 걸리게 되면 한동안 촬영을 접어야 된다. 방송 중인 촬영장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실제로 tvN ‘하이바이, 마마!’는 최근 의심 증상을 보인 스태프 1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가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촬영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석했던 박민영이 주연을 맡은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제작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 촬영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며 다음 주 휴방을 결정했다. 같은 시기 패션위크에 참석했던 국내 연예인 스태프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았기 때문에 박민영은 안전한 제작 환경 확보를 위해 촬영을 쉰다.

오는 5월 방송 예정인 KBS2 ‘영혼수선공’을 비롯해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일부 드라마도 촬영 일정을 다시 잡고 있다. KBS1 ‘전국노래자랑’ JTBC ‘한끼줍쇼’ MBC ‘구해줘 홈즈’와 여행 프로그램 tvN ‘더 짠내투어’ 등의 예능 프로그램도 촬영을 중단했다.

상반기 방송 예정인 한 드라마의 관계자는 “촬영을 중단한 드라마 사정이 남 얘기 같지 않다. 지방 곳곳을 다니며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현재는 모두 세트 촬영으로 일정을 바꿨다. 세트장에는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구비돼 있고, 스태프들에게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교육도 하고 있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촬영 일정에 다소 부담이 덜한 영화계의 경우 국내에서 촬영하는 영화들은 잠시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하지만 해외 촬영을 예정했던 영화들은 난관에 부딪쳤다. 요르단 촬영 예정인 황정민 현빈 주연의 ‘교섭’과 모로코에서 촬영을 앞둔 하정우 주지훈 주연의 ‘피랍’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4일 현재 요르단은 한국 입국 금지 국가이고, 모로코는 검역 강화 및 권고 사항 국가여서 변화가 없다면 촬영 일정을 변경하거나 다른 촬영지를 알아봐야 한다.

   
방송계는 지난해 연말부터 중국의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 해제 분위기로, 영화계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수상으로 한류 세계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잦아들지 않을까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전국의 촬영장에서는 지금도 코로나19에 아랑곳하지 않고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다. 시청자와 관객을 위해 지금도 먼지 날리는 세트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촬영에 집중하고 있는 스태프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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