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극찬
- 주연 반데라스 명연기도 볼만
지난 1월에 있었던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수상 소감에서 “함께 후보에 올라 영광이었다”며 언급한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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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인 앤 글로리’ 스틸. 조이앤시네마 제공 |
이 영화는 지난해 칸영화제를 시작으로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등에서 계속해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영화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나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승화시킨다고 한다. “이 영화는 제가 70년 동안 살아온 결과물입니다”이라는 알모도바르 감독의 말에서 알 수 있듯 ‘페인 앤 글로리’는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약해진 몸과 마음으로 작품 활동을 중단한 채 지내고 있는 영화감독 살바도르 말로이다. 그는 32년 만에 자신의 과거 영화를 다시 보게 되고, 미워했던 주연 배우 알베르토를 오랜만에 찾아간다.
자전적 영화답게 ‘페인 앤 글로리’에는 알모도바르가 영화감독으로서 가졌던 고뇌와 열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어머니와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첫사랑, 그리고 어른이 되어 겪은 강렬한 사랑을 전한다.
무엇보다 허리 수술 이후 더 이상 영화를 연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그럼에도 다시 창작에 대한 열망을 느끼게 되는 과정은 찬란한 슬픔처럼 다가온다.
거장의 솔직한 고백에 영화를 끝나고 나면 저절로 박수를 치게 된다. 그래서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그녀에게’ ‘귀향’ 등의 영화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세계를 알기 위해선 ‘페인 앤 글로리’는 ‘필람(필히 관람) 무비’라 할 수 있다.
할리우드 스타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말로 역을 맡아 인생 연기를 펼치는데, 이 영화로 칸영화제를 비롯해 수많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극중 말로는 32년 전 영화를 보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실제 알모도바르 감독의 32년 전 영화는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연한 ‘욕망의 법칙’이었다. 개봉 5일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