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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래빗’ 히틀러 흠모하던 소년이 주는 삶의 용기

유머·풍자로 전쟁의 참상 고발, 아역 데이비스 천재 연기 볼만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  |  입력 : 2020-01-29 19:18:14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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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리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피아니스트’ 등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이라는 어두운 소재를 이야기를 다루면서 전쟁의 참상 속에서 피어나는 삶의 희망이나 행복을 잔잔하게 그려 큰 감동을 줬다. 독일 소년단원인 열 살 소년 조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조조 래빗’은 비슷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기발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전쟁 속에 피어나는 삶의 용기와 희망을 보여준다.
‘조조 래빗’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엄마 로지와 함께 사는 독일 소년단원 조조는 상상 속 친구 히틀러가 유일한 위안이다. 어느 날 우연히 집에 몰래 숨어 있던 유대인 소녀 엘사를 발견하고, 그녀와 친해지면서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전쟁의 참혹함을 알아간다. 할리우드가 무서운 이유는 ‘토르 라그나로크’와 같은 마블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 ‘조조 래빗’처럼 풍자적이고, 상상력 넘치는 예술 영화도 연출한다는 점이다. 뉴질랜드 출신의 배우이자 감독인 타이카 와이티티는 ‘조조 래빗’에서 각본, 연출은 물론 배우(히틀러 역)로도 출연해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친다. 열 살 소년이 유대인 소녀를 만나 그녀의 처지를 이해하면서 나치즘과 전쟁의 본질을 알게 되는 과정은 비참하지만 이 모든 것을 유머와 풍자로 포장하는 연출력이 빛난다. 특히 영화 중반까지 나치를 찬양하고 히틀러를 흠모하던 조조가 히틀러를 발로 뻥 차서 창밖으로 날리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태런 에저튼, 다니엘 크레이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쟁쟁한 성인 배우들과 나란히 한 아역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는 열 살 소년의 시선으로 전쟁을 바라보는 묵직한 메시지를 유쾌하게 연기해내며 연기 천재의 자리에 올랐다. ‘조조 래빗’은 ‘인생의 아름다워’ 이후 전쟁의 참상으로 웃음과 행복, 눈물로 그려낸 또 한 편의 명작으로 남을 것이다. 개봉 다음 달 5일.

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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