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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태관 기리려 ‘봄여름가을겨울’ 원년멤버 뭉쳤다

김종진·장기호·박성식 전태관 추모 앨범 발표

  • 국제신문
  •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  입력 : 2020-01-01 19:12:17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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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 1주기 맞아 밴드 의기투합
- 각자의 자작곡 등 5곡 수록
- 故김현식·유재하 그리움도 담아
- “우리도 죽기 전에 작업 결심”

일년 전 우리나라 최고의 드러머 전태관이 신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88년 2인조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을 김종진과 함께 결성한 후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봄여름가을겨울’, ‘브라보 마이라이프’, ‘미인’, ‘어떤 이의 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뛰어난 음악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봄여름가을겨울은 제10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고 전태관의 1주기를 맞아 추모 앨범을 낸 봄여름가을겨울과 빛과 소금. (왼쪽부터)박성식, 김종진, 장기호. ㈜봄여름가을겨울엔터테인먼트 제공
고(故) 전태관의 1주기인 지난달 27일 김종진과 빛과 소금의 장기호, 박성식이 33년 만에 우정으로 모여 친구를 추억하는 미니앨범 ‘봄여름가을겨울 리유니언 위드(Re:union with) 빛과 소금’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5곡 중 김종진은 ‘동창회’, 장기호는 ‘난 언제나 널’, 박성식은 ‘행복해야 해요’를 각자 작사, 작곡해 직접 불렀다. 또한 기존에 발표했던 봄여름가을겨울의 ‘보고 싶은 친구’, 빛과 소금의 ‘오래된 친구’를 새롭게 리메이크했다. ‘기뻤어 널 보는 순간 / 편안한 웃음 띤 얼굴에 / 그 모습 그대로구나 / 우리가 시간을 이겼다’라는 ‘동창회’ 노래 가사처럼 이번 앨범은 전태관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절절하다.

   
‘봄여름가을겨울 리유니언 위드 빛과 소금’ 재킷 이미지.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앨범 ‘리유니언 위드’의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진은 “오늘 전태관이 영면한 경기도 용인 평온의 숲에 다녀왔다. 이 앨범은 먼저 떠나간 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었다”며 “‘브라보 마이라이프’는 삶을 노래했지만, ‘동창회’는 죽음을 말했다. 친구가 그리워 불렀다”고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친구를 떠올렸다. 박성식은 “김종진이 3주 전에 앨범 작업해야 하니까 스케줄을 비워 달라고 했다. 벼락같은 호출이었다”며 이번 앨범의 시작에 관해 이야기했고, 장기호는 “유재하, 김현식, 전태관, 3명이 먼저 갔다. 우리까지 다 없어지기 전에 앨범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앨범의 의미를 되새겼다.

1986년 결성된 밴드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은 김현식(보컬), 유재하(키보드), 전태관(드럼), 김종진(기타), 장기호(베이스)로 구성됐다. 이후 유재하가 탈퇴하며 그 자리를 박성식이 맡았다. 1987년 유재하는 데뷔 앨범 발표 후 3개월 만인 11월 1일에 교통사고로, 김현식은 3년 뒤 같은 날 간경화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음악적 뿌리를 같이했던 김종진, 장기호, 박성식은 음악적 선배이자 스승이기도 했던 김현식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김종진은 “1986년부터 1년 반을 김현식 형과 함께 했다. 서울 동부이촌동 집에서 형이 ‘음악이 수학인 줄 아냐? 정석대로 하지 마라. 내가 보여 주겠다’며 기타를 마구 쳤었다. 형은 30대에 세상을 떠났는데, 나는 50대가 돼서야 그 말의 의미를 알게 됐다”고 김현식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한편 추억과 우정을 소환하는 추모 앨범이니만큼 음악 외에 방송 활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 김종진은 “이번 앨범은 작업이 쉽지 않았다. 작업 시간이 짧아 실력이 부족해 콘서트를 열 수는 없지만, 팬들과 음악적 교감을 하고 싶었다. 나중에 봄여름가을겨울로서 정규앨범을 내도록 노력하겠다. 전국 순회공연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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