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음악과 영상, 그리고 판타지 같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로 호평을 받았던 ‘피아니스트의 전설’이 무려 22년 만에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새해 첫날 관객과 만난다. 더욱 깊어진 음악과 영상, 그리고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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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의 전설’ 스틸. 일미디어 제공 |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이탈리아의 거장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과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시네마 천국’ ‘베스트 오퍼’에 이어 ‘예술과 사랑’ 테마 3부작을 마무리하는 영화다.
영화는 1900년,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호화 여객선 버지니아 호에서 태어난 아이가 선원에게 발견되면서 시작한다. 태어난 연도를 붙여 나인틴 헌드레드라고 불리는 아이는 자라면서 천재 피아니스트의 면모를 보이고, 배에서 내리지 않고 평생 바다 위에서 산다. 그의 인간관계는 친구인 트럼펫 연주자 맥스와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퍼든뿐이다.
새롭게 리마스터링된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습한 느낌의 영화 속으로 침잠하게 만든다. 계급과 계층을 가리지 않고 그들 속으로 들어가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는 나인틴 헌드레드의 이야기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큰 파도로 배가 크게 흔들릴 때 나인틴 헌드레드와 맥스가 그랜드 피아노에 앉아 마치 얼음 위를 유영하듯 움직이며 연주하는 장면은 너무도 아름답다. 재즈 피아니스트 젤리 롤 모턴과 벌이는 피아노 배틀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속주로 연주를 마치거나 아름다운 소녀 퍼든을 보고 한 즉흥 연주도 잊을 수 없다.
피아노를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나인틴 헌드레드 역의 팀 로스는 6개월간 연주자의 신체 동작과 감정 표현을 연구해 완벽한 천재 피아니스트로 변신했다. 22년 전 젊은 시절의 팀 로스를 만나는 것은 행운이다.
마천루가 즐비한 뉴욕을 보며 첫사랑 퍼든을 만나기 위해 태어나서 처음 하선 계단을 내려가던 나인티 헌드레드. 중간쯤에서 멈춰 선 그 순간, 그는 무슨 생각을 하며 다시 뒤돌아섰을까? 개봉 다음달 1일.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