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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하나로 짜릿한 비행…자연 속 타잔이 되다

아시아 해상 최장 창원, 지상 최장 하동 짚라인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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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해양공원 내 창원 짚트랙

- 해발 105m서 미끄러지듯 출발
- 시속 80㎞ 달리면 가슴 탁 트여
- 한 번에 최대 12명 탈 수 있어

# 하동 짚라인 금오산 정상서 시작

- 3개 코스 총 길이 3186m 달해
- 해발 849m서 최대 시속 120㎞
- 눈 앞 보이는 다도해 풍광 압도적

줄 하나에 매달려 한 마리 새처럼 하늘을 난다. 짚라인의 매력이다. 짚라인은 출발지와 도착지 사이를 잇는 와이어에 트롤리(도르래의 일종)를 걸고 산 위나 바다 위를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야외 레포츠이다. 이동할 때 트롤리가 와이어와 마찰하며 ‘지이잎’ 소리를 낸다고 해서 짚라인이라 부른다. 짚트랙, 짚와이어 등 명칭은 다양하지만 원리는 같다. 높은 곳에서 하강하기 때문에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두려움을 느끼겠지만 주파 거리가 길수록 재미있다는 점은 보장한다. 국내 해상 짚라인 중 길이가 가장 긴 창원 짚라인과 아시아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하동 짚라인 두 곳을 다녀왔다.
   
짚라인의 가장 큰 매력은 하늘을 나는 기분을 선사해준다는 것이다. 바다 위 1399m를 가로지르는 창원짚트랙을 만끽하던 도중 뒤돌아 일행들의 비행순간을 포착했다.
■ 해상 최장 창원 짚라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음지도에 있는 진해해양공원에 ‘창원짚트랙’이 지난 10월 25일 문을 열었다. 건물 높이가 99m인 ‘99타워’ 꼭대기에서 남서쪽 1.2㎞ 거리에 있는 소쿠리섬까지 줄을 타고 이동하는 코스다. 바다 위 짚라인 중에는 아시아 최장인 1399m다. 최고 시속은 80㎞. 해양공원이 평지보다 높은 곳에 있어 실제 출발 높이는 해발 105m다.

짚라인을 타기 전에 우선 안전장비를 착용했다. 안전벨트 격인 하네스를 입고 헬멧을 착용하자 긴장감을 이기지 못한 일행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창원짚트랙 도갑진 상무는 “모든 시설은 철저한 안전 검증을 거쳤다”며 “매일 아침 시험 운행은 물론 전 직원 안전교육도 빠트리지 않는다”고 다독였다.

해발 105m 높이에서 바다를 마주하고 출발대에 섰다. 안전요원이 트롤리를 와이어에 걸고 메인 줄과 보조 줄로 몸을 연결했다. 시작한다는 설렘과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이다. 안전요원의 무전기가 울리자 일행 모두 출발을 직감했다. 다 같이 심호흡했다. 창원짚트랙은 한 번에 최대 12명이 출발할 수 있다.

   
창원짚트랙 출발 전 안전요원이 트롤리를 점검하고 있다.
“출발합니다.” 안내요원의 말이 끝나자 발을 딛고 서 있던 받침대가 자동으로 내려가며 줄에 매달린 몸이 허공에 떴다. “어?” 하는 순간 바다를 향해 미끄러지듯 출발. 와이어에 달린 트롤리가 ‘지이잎’ 소리를 내며 빠르게 질주했다. 마침 날씨가 좋아 햇살이 바다에 쏟아져 사방이 반짝였다. 고개를 뒤로 젖혀 하늘을 마주했다. 하늘을 난다는 것은 이런 느낌일까. 온몸의 세포를 깨워 꿈 같은 이 순간을 기록해둔다. 짚라인은 다리를 모으고 타면 공기의 저항을 줄여 속력을 더 낼 수 있다. 타는 도중 바람 탓에 몸의 방향이 한쪽으로 틀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한쪽 팔을 뻗어 배의 돛대처럼 방향을 조절하면 된다. 1분30초간의 짜릿한 비행을 끝낸 뒤 소쿠리섬에서 제트보트를 타고 출발지로 돌아온다. 최대 10명이 타는 제트보트는 440마력으로 바다 위를 질주하며 360도 회전 등 짜릿한 곡예를 펼친다. 높은 곳이 무서웠던 참가자들도 제트보트를 탈 때는 소리를 지르며 즐거워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바다에 쏟아내고 온 듯하다. 운영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4시45분(추후 연장).

   
아시아 최장 하동 짚라인은 길이만 3186m에 달한다.
■ 최장 금오산 짚라인

창원 짚라인이 바다 위 최장이라면 하동알프스레포츠에서는 아시아 최장 육상 짚라인을 체험할 수 있다. 총길이는 무려 3186m. 시작점은 경남 하동군 금오산 정상인 해발 849m이다. 안전장비를 착용한 뒤 출발지까지 차량으로 20여 분 이동한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타고 꼭대기로 올라갈수록 참가자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해 이동하는 동안 차 안은 휴가가 취소된 이등병이 모인 것처럼 침울하기까지 했다.

하동 짚라인은 길이가 긴 만큼 3단계로 나눠져 있다. 두 차례 환승하는데 전체 3개 코스를 합친 거리가 아시아 최장이다. 출발할 때부터 이용자가 트롤리를 들고 이동해야 한다. 경사도 27도, 최고 시속은 120km에 달해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짚라인을 타는 도중 발아래를 봤더니 빼곡하게 늘어선 나무들이 두툼한 쿠션처럼 몽실몽실하게 보였다. 지금 몇 m 높이의 허공에서 나는지 가늠이 안 될 정도다.

이곳은 마지막 세 번째 구간에서 펼쳐지는 다도해 풍광이 압도적이다. 발아래 산과 집이 미니어처처럼 배치된 풍경이 새삼 지구는 아름답다는 감성에 젖게 한다. 돌아올 때는 5분간 차를 타고 처음 출발했던 입구로 내려오는데 이때 차 안은 긴장이 풀린 참가자들의 여담으로 시끌벅적하다. 운영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4시35분.

글·사진=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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