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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옹기종기 섬들의 세계 고군산군도, 집라인·유람선·드라이브로 내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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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방조제 공사로 뭍과 연결되며
-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등
- 해발 200m 미만의 50여 개 섬 군집

- 섬·바위에 얽힌 구수한 해설 들으며
- 1시간20분간 느긋하게 유람선 타거나
- 45m 타워서 솔섬 연결한 집라인으로
- 속도감 즐기며 섬 비경 한 눈에 감상
- 33.9㎞ 새만금방조제는 드라이브 제격

- 변산반도 빠져나오면 채석강·내소사
- 도자기 체험 가능한 부안 청자박물관
- 대하소설 ‘아리랑’ 무대 김제 벽골제도

전북 군산항과 변산반도의 중간. 가까운 뭍인 계화도에서도 10㎞ 이상 떨어진 고군산군도는 남북 양쪽에서 잇는 새만금방조제가 완공되며 섬 아닌 섬이 됐다. 이름대로 신선이 노닐 법한 선유도를 중심으로 비경을 간직한 고군산군도는 각각의 섬을 한두 시간이면 다 둘러볼 정도로 자그마하고 아기자기하다. 그런 한편으로 바위 봉우리들은 울퉁불퉁한 매력을 뽐낸다. 선경으로 불리는 경관과 뿌리 깊은 역사에 섬 여행의 다양한 체험까지 갖춘 곳이 고군산군도다. 여유로운 일정으로 인근 지역까지 노닐면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새만금방조제 일대의 군산과 부안, 김제를 찾았다.
   
고군산군도의 중심인 선유도 집라인 탑승장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고운 모래로 이뤄져 명사십리로 불리는 선유도 해수욕장과 망주봉, 대봉이 정면에 바라보인다. 집라인을 타면 잔도로 연결된 왼쪽 끝의 솔섬으로 내려간다.
■비경을 즐기는 방법-유람선과 집라인

군산시의 남서쪽이자 변산반도의 북서쪽 비슷한 거리에 50여 개 섬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고려 시대 이곳에 수군 진영이 있어 군산진으로 불렸는데 조선 세종 때 진영이 지금의 군산으로 옮겨가며 지명 앞에 옛 고(古) 자가 붙어 고군산군도라는 이름을 얻었다. 새만금방조제 공사로 뭍과 연결된 고군산군도는 해발 200m에 미치지 못하는 고만고만한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섬들이 동서로 긴 모양인데 가장 큰 섬이자 가장 동쪽에 있어 방조제와 연결된 신시도부터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순으로 다리가 연결됐다. 제각각 섬이 바다와 해변 바위 숲 양식장 등과 조화를 이뤄, 아름다움을 견준다면 어느 한 섬을 꼽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렇지만 기필코 이 중 하나를 고르라면 단연 선유도다.

   
집라인.
신선이 노닐던 섬 선유도는 예전에 군산도로 불리며 고군산군도의 중심이 돼 왔다. 남쪽과 북쪽으로 나눠진 듯한 섬의 가운데를 백사장과 도로가 가늘게 이어 흡사 아령을 닮은 모양새다. 선유도를 기점으로 고군산군도를 감상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유람선은 물론 트레킹과 자전거, 버스에 최근 만든 집라인까지 다양하다. 이 중 유람선은 시계 방향으로 선유도를 한 바퀴 돌며 고군산군도의 여러 섬을 여유롭게 보여준다. 섬 남동쪽 선착장에서 출발한 유람선은 무녀도와 선유도를 잇는 선유교 아래를 지나 서쪽으로 가다가 선유도와 장자도를 잇는 장자교 아래를 지나 북쪽으로 올라간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섬과 바위에 얽힌 구수한 해설을 들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곧 정면에 일렬로 줄지어 선 섬들이 다가온다. 고군산군도 북쪽에서 방파제 역할을 하는 횡경도 소횡경도 방축도 명도 말도가 동에서 서로 길게 누워 있다. 말도는 이름대로 육지에서 가장 먼 고군산군도의 끄트머리 섬이다. 유람선이 방향을 동쪽으로 틀면 김 양식장 뒤로 멀리 새만금방조제가 흰 선처럼 보인다. 수면 위에 불쑥 솟아오른 듯한 망주봉이 눈앞에 다가오면 곧 1시간20분에 걸친 ‘신선놀음’을 마치고 다시 선착장에 발을 디딜 시간이다.

   
유람선이 배의 속도에 맞춰 느긋하게 선유도 일대를 둘러보는 투어라면 선유도 집라인은 가장 간편하게 비경을 조망하면서 속도감을 만끽하는 요즘 가장 ‘핫’한 액티비티다. 해수욕장 남쪽 언덕에 있는 타워의 높이 45m 지점에서 출발해 무인도인 솔섬까지 700m를 와이어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간다. 온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정면의 망주봉과 허공에 뜬 발 아래로 잔잔하게 출렁이는 해수면을 바라보다 보면 집라인을 타는 3분 남짓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전에는 선유도 북쪽의 대봉전망대나 대장도의 대장봉에 올라 주변 섬들을 조망했다. 집라인 전망대에 오르거나 집라인을 타면 한결 수월하게 주변 경치를 눈에 담을 수 있다.

   
새만금 지구의 한복판인 농생명용지 전망대에서 보이는 호수와 군산 시가지.
■드나드는 길 새만금 드라이브의 즐거움

고군산군도로 들어가는 길은 두 갈래다. 고군산군도 북쪽의 군산 시내 비응항을 통하거나 변산반도 북서쪽에서 가력도항을 거쳐 들어오는 길이다. 양쪽에서 고군산군도의 들머리인 신시도 입구까지는 대략 15㎞로 비슷한 거리다. 새만금방조제 전체 거리는 33.9㎞에 달해 방조제 가운데는 세계 최장이라고 한다. 물론 이만한 방조제가 생기면서 사라진 갯벌의 가치를 생각하면 세계 최장 방조제라는 타이틀의 빛이 바래지는 걸 느낀다. 이 점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새만금방조제는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누리기에 전국에서 손꼽을 수 있는 곳이다.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서쪽으로 장자대교와 야트막한 장자도, 전망 좋은 대장봉이 솟은 대장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드넓은 갯벌로 잘 알려진 고군산군도의 바다는 해변의 경사가 완만하고 파도도 다른 지역보다 잔잔해 마치 호수처럼 보인다.
군산 비응항에서 명물인 바지락칼국수를 맛본 뒤 남쪽으로 방조제 위를 달리면 왼쪽으로 잔잔한 호수, 오른쪽으로 30㎞ 남짓 떨어진 십이동파도를 제외하고 끝 간데없는 수평선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신시도 직전의 섬인 야미도까지 10㎞ 정도 직선 구간을 달릴 때는 쫙 뻗은 방조제 좌우로 같은 듯 서로 다른 물이 이루는 경관이 독특하다. 신시도에서 변산반도로 가는 길에는 신시·가력의 두 배수갑문과 국제협력용지, 관광레저용지가 단조로움을 덜어준다. 방탄소년단(BTS)이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알려진 방조제 남쪽 끝의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홍보관에서도 전망대에 올라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지나칠 수 없는 부안 청자와 김제 아리랑

   
부안청자박물관의 청자 제작 체험.
군산에서 새만금방조제를 거친다면 변산반도를 빠져나오면서 여기저기 들를 곳이 많다. 채석강이나 내변산 내소사와 직소폭포, 벽골제는 꼭 거쳐 가는 곳인데 함께 찾아볼 만한 곳이 부안의 청자박물관과 김제의 아리랑문학마을이다. 부안은 전남 강진과 더불어 고려 때의 대표적인 청자 생산지였다. 부안청자박물관은 상감청자를 만들었던 가마터가 발굴된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에 세워졌다. 청자 찻잔 형태를 본떠 건물을 설계해 외관에 청자의 비색이 두드러지는 박물관은 청자 제작 과정이 한눈에 들어오는 청자제작실을 비롯해 진품 고려청자 전시로 청자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청자역사실 등 알찬 볼거리로 채워져 있다. 여느 곳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도자기 제작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인기 있다.

부안에서 김제 땅으로 들어서면 곧바로 유서 깊은 벽골제와 만난다. 김제를 무대로 한 대하소설 ‘아리랑’을 기념해 세운 조정래아리랑문학관이 함께 있는데 이곳에서 4㎞가량 떨어진 김제시 죽산면에는 아리랑문학마을이 조성돼 있다. 아리랑문학마을은 소설 아리랑의 배경이 된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 민족의 수난과 투쟁의 현장을 재현한 곳이다. 소설 속 무대인 마을과 주재소, 우체국 등 일제의 수탈기관을 만날 수 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현장을 60% 축소 복원한 하얼빈 역사는 인기 있는 포토존이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 110주년인 다음 달 26일을 전후해 만주 하얼빈역 대신 이곳을 찾는 것도 의미가 클 듯하다.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소설 ‘아리랑’의 무대를 축소해 재현한 하얼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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