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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름 단 니트 저고리·도트 문양 허리치마…추석빔 ‘新한복’ 어때요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9-09-04 19:05:23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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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주 디자이너의 ‘민주화’

- 저고리 요소 깃·고름 살리고
- 화려한 원단·프릴·퍼프 적용
- 신축성 있는 한복티셔츠 인기
- 트렌치코트 변형 아우터도 선봬

# 정혜정 디자이너의 ‘마리로다’

- 모시 등 소재·원단 차별화 추구
- 전통 남성 옷 철릭·사폭바지 등
- 우아한 여성복으로 재해석 시도

   
신한복 브랜드 ‘민주화’의 김민주 디자이너가 신축성 좋은 한복티셔츠와 린넨·면 혼방 소재로 만든 도트 무늬 허리치마를 매치했다. 김민주 디자이너 제공
한복이 ‘힙’하다. 방탄소년단(BTS)이 한복을 입어 전 세계 팬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젊은 층은 해외여행 갈 때 일부러 가져가 착용한다. 현지인의 관심과 시선을 즐기며 이색적인 ‘인증샷’을 남긴다. 이들이 입은 한복이 전통한복은 아니다. 전통한복에서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디자인을 변주한 ‘신한복’이다. 신한복은 ‘개량한복’이라는 용어로도 불렸다. 그러나 개량이란 단어가 나쁜 점을 보완해 좋게 고친다는 뜻을 가져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신한복으로 용어를 통일하는 추세다. 생활한복, 모던한복, 퓨전한복 등 용어도 쓰인다.


추석을 앞두고 부산에서 신한복을 만드는 김민주(27), 정혜정(41) 디자이너를 만났다. 두 사람은 신한복 산업이 더 확장할 거라고 확신했다. 이들은 “신한복 산업이 과도기를 넘어 성장기로 가고 있다”며 “신한복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고, 고객의 요구에 따라 신한복 형태가 점차 세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축성·통기성 한복 티셔츠 인기

신한복 브랜드 ‘민주화(MINJUHWA)’는 김민주 디자이너가 2016년 론칭했다. 디자이너 이름에 빛날 화(華) 자를 붙였다. 김 디자이너는 경성대 의상학과(현 패션디자인학과)를 다니다 한복에 관심이 생겨, 경성대 평생교육원에서 류정순 대한민국 한복명장에게 한복 만드는 법을 배웠다.

민주화의 신한복은 언뜻 보면 한복인지 모를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럽다. 화려한 원피스나 투피스 같다. 찬찬히 뜯어보면 전통한복의 요소가 곳곳에 살아 있다. 전통 저고리의 요소인 깃, 고름, 팔자주름까지 살린 저고리가 많다. 여기에 화려한 무늬의 원단을 사용하고 소매 끝에 프릴을 달고 어깨에 퍼프를 적용하는 등 전통에서 변화를 꾀한다.

   
퍼프 소매 저고리와 꽃무늬 허리치마(왼쪽), 훈민정음 은박 무늬 허리치마. 민주화 제공
신축성 있고 통기성 좋은 소재로 만든 한복 티셔츠는 편안한 착용감에 인기 만점이다. 허리치마는 볼륨감 있는 디자인이 많다. 색상은 네온색을 비롯해 조각보·도트·야자수·훈민정음 문양 등 다양하다. 가을·겨울 시즌 신한복과 어울리는 아우터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높아 올가을엔 트렌치코트를 변형한 신한복 아우터를 처음 제작했다.

파란색 한복 티셔츠와 노란색 고리를 입으면 마치 동화 속 백설공주 같다. 흰색 한복 티셔츠와 남색 도트 무늬 허리치마를 매치하면 일상에서도 튀지 않게 한복을 즐길 수 있다. 원단이 화려한 허리치마는 특별한 날 기분 내기에 제격이다. 어떤 상황, 어떤 자리에서도 주인공이 될 만큼 눈에 확 띈다. 치마 길이는 대체로 종아리 중간까지 온다. 가격대는 저고리 4만~9만 원, 허리치마 6만~9만 원, 아우터 10만 원 중반이다.

■형태 변해도 모시 아름다움 그대로

   
전통 남성 사폭바지를 현대적인 여성 신한복 바지로 해석한 ‘마리로다’ 정혜정 디자이너 제품. 오른쪽 빨간색 상의는 니트 저고리. 마리로다 제공
‘마리로다(Mariroda)’는 정혜정 디자이너가 2017년 만들기 시작한 신한복 브랜드다. 공대 졸업 후 직장을 다니던 정 디자이너는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업종으로 창업하고 싶다는 꿈을 꾸다 류정순 한복명장을 만나 제2의 인생이 펼쳐졌다. 그 또한 류 명장에게 수년간 전통한복 만드는 법을 배우다 ‘전통의 변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신한복 디자이너로 들어섰다.

그는 소재와 원단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티셔츠처럼 한 번에 입고 벗을 수 있는 니트 저고리와 솜을 덧댄 핫치마는 겨울 추위도 견딜 수 있다. 니트 저고리에는 고름을 달고 소매 아래를 둥글게 만들어 전통한복 요소를 살렸다. 비싼 탓에 신한복 원단으로 선호되지 않는 모시로도 꾸준히 허리치마나 원피스를 만든다. 정 디자이너는 “비싼 가격 때문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지만 모시만큼 우아하고 아름다운 한복 소재가 없다”며 “우리 전통 소재의 아름다움을 접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격을 최대한 낮춘 모시 제품을 계속 제작하고 있다”고 했다.

   
우아한 모시 소재로 만든 철릭 원피스(왼쪽), 모시로 만든 허리치마. 마리로다 제공
마리로다에는 전통적인 남성복·여성복의 경계가 사라졌다. 정 디자이너가 만든 철릭 원피스는 실용성과 우아함이 돋보인다. 철릭은 상의와 하의를 따로 마름해 허리에 연결한 겉옷으로 옛 남성의 무도복이다. 모 브랜드가 전통 남성 옷인 철릭을 현대 여성 옷으로 재해석한 철릭 원피스를 선보여 널리 퍼졌다. 정 디자이너는 남성들만 입던 전통 사폭바지를 여성용으로 변주한 디자인도 선보일 예정이다. 저고리 7만~14만 원, 허리치마 7만~8만 원, 원피스 15만 원 전후, 모시 소재 원피스 25만 원 전후, 핫치마 8만~9만 원.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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