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무명 독립군의 첫 승전보…“시류보단 영화의 울림 주목해 주길”

‘봉오동 전투’ 유해진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9-08-07 18:38:51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일제강점기 봉오동 골짜기 부대
- 민초들 중 큰형 황해철 역 맡아

- “그들 대표해도 되나 걱정·부담
- 시나리오 통쾌함에 끌려 출연
- 산속·벌판 등 전투화 신고 뛰어
- 평소 꾸준한 운동이 많은 도움
- 무쇠 칼 들고 실전같은 액션신
- 류준열, 자꾸 정이 가는 친구”

일본의 도발로 시작한 한일 경제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참으로 시의적절한’ 영화 한 편이 관객과 만난다.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대규모 승리를 쟁취한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를 영화화한 ‘봉오동 전투’. 쇼박스 제공
특히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광복절을 앞두고 개봉하는 ‘봉오동 전투’(7일 개봉)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6월,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대규모 승리를 쟁취한 봉오동 전투를 영화화해 기대를 모은다.

‘봉오동 전투’는 한 명의 영웅이 아닌 평범한 민초들이 독립군이 되어 함께 일궈낸 첫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더 의미가 깊다. 최근 ‘택시운전사’ ‘1987’ ‘말모이’ 등 근현대사를 다룬 영화에서 평범한 서민 역으로 친근함을 더한 유해진은 ‘봉오동 전투’에서 독립군의 큰형 황해철 역을 맡아 봉오동 골짜기를 누빈다. 특히 대도를 들고 일본군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에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유해진의 또 다른 카리스마를 만날 수 있다.

99년 전 그날의 승리를 그리기 위해 ‘봉오동 전투’에 출연한 유해진을 만나 쉽지 않았던 촬영 과정을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말모이’에 이어 ‘봉오동 전투’까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연이어 출연했다.

▶같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 부담이 있었다. 그리고 민초들이 이뤄놓은 우리말 지키기와 독립운동을 그리는 것이라 역시 부담이 됐다. 제가 자꾸 민초를 대표하는 역을 해도 괜찮은 것인지 양심상의 문제가 있었다. 제가 좋은 사람의 대변인이 돼도 되는지, 그 시대의 가려져 있던 위대한 사람들의 역을 대변해도 되는지 그런 양심의 문제였다. 또 한 가지는 만만치 않은 전투 신이 있는데 육체적으로 잘 이겨낼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다.

-망설임을 이기게 한 것은 무엇인가.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통쾌함이 있었다. 봉오동 전투는 알고 있었지만 그 승리가 있기까지 이름 모를 독립군 이야기를 그린다는 것에 끌렸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원신연 감독과 작업하고 싶었다.

-올해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고, 현재 일본과의 관계나 광복절을 앞둔 상황을 감안하면 ‘봉오동 전투’는 시의적절한 영화다.

▶현재 우리나라가 좋은 상황이 아닌데 우리 영화가 그런 도움을 받아 흥행이 잘 된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 듯하다. 흥행은 영화의 힘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감동을 주지 못하고 울림이 없다면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선택을 받지 못한다. 시류보다 영화의 힘으로 잘 되길 바란다.

-출연을 결정하면서 육체적인 면이 걱정됐다고 했는데, 영화를 보면 전투를 비롯해 거의 모든 장면이 산에서 전개되기 때문에 무척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유해진
▶역시 전투 장면이 만만치 않았다. 육체적인 면뿐만 아니라 감정의 에너지가 있어야 하는 전투 장면이었다. 그 에너지를 몇 달 동안 계속 가져가야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또 산속이나 벌판을 전투화를 신고 뛰어야 했고, 돌부리가 풀에 숨어 있어서 위험하기도 했다. 그래도 늘 산에 다녔고, 이전부터 촬영장까지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 다녀서 잘 달릴 수 있었다. 함께 달리는 촬영 스태프나 뒤에 오는 다른 대원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뛰기도 했다.

-포탄이 빗발치는 봉오동 골짜기를 달리는 장면은 꽤 위험해 보였다.

▶덕분에 볼거리도 많아진 것 같다. 카메라에 잡히지 않지만 배우들에게만 보이도록 포탄이 터지는 위치를 표시해 피해 다녔다. 잘 보면 포탄이 터질 때 날아가는 흙의 색이 땅의 질에 따라 검은색, 갈색 등으로 다르다. 촬영에 들어가면서 고사 지낼 때 전투 장면이 많은데 모두 건강하게 촬영을 마쳤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다행히 무사히 마쳤다.

-황해철은 총보다 칼을 잘 다루는 인물이다. 그래서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처럼 가볍다’는 문구가 새겨진 항일대도(抗日大刀)를 지니고 다닌다. 칼을 휘두르며 일본군과 대적하는 모습은 멋있었다.

▶그 칼은 무쇠로 된 것인데, 진짜 무거웠다. 액션 장면은 가벼운 것으로 했지만 그 또한 무거웠다. 칼 액션은 화려하거나 볼거리 위주가 아닌 담백한 액션이었다. 저의 대역을 정두홍 무술감독님이 해줘 더 실제 같은 액션 장면이 나왔다. 원 감독님이 직접 부탁했는데, 다음을 예측할 수 없는 액션을 하고 기교가 들어가지 않은 무술을 하는 사람은 정 무술감독이 유일한 것 같아서 부탁했다고 하더라. 당시 정 무술감독님은 다리에 부상이 있었는데도 너무 잘 해주셔서 고마웠다. 덕분에 힘 있는 장면이 나왔다.

-이장하 역의 류준열 씨와 ‘택시운전사’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택시운전사’ 때는 짧게 연기를 해서 친해질 시간이 없었다. 이번에 길게 촬영하면서 몰랐던 준열이를 알게 됐다. 호흡이 좋았다는 말은 매번 하는 말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정이 가는 친구다.

-영화의 엔딩에서 청산리 전투를 암시한다. 혹시 영화 ‘청산리 전투’도 제작되는 것인가.

▶‘봉오동 전투’가 잘 되면 어떨지 모르지만 제작자에게 물어보지도,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굳이 속편을 암시하는 장면이라기보다 전투의 정신이 청산리 전투까지 이어진다는 의미인 것 같다. ‘봉오동 전투’는 독립이 되기까지 많은 희생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그 과정을 담은 영화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4. 4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5. 5“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6. 6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9. 9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0. 10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8. 8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1. 1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6. 6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8. 8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9. 9“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10. 10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