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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달맞이고개 25년’ 추억은 그대로…메뉴 확 바꿔 돌아왔네

리모델링 후 다시 문 연 이탈리아 레스토랑 ‘오페라’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9-07-31 18:49:42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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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게감 있던 내부 인테리어
- 깔끔한 지중해풍 리모델링
- 1.2㎏ 어마어마한 중량
- 한우 ‘토마호크스테이크’와
- 질 좋은 재료 가득 넣어 구운
- 오페라 스페셜 피자 인기 예감

부산 해운대구 중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페라’는 외식 1번가 달맞이고개의 터줏대감이다. 1994년 개업해 25년간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생겼다가 없어지는 식당이 해운대해수욕장 모래알처럼 많은 요즘 세태에서 보면 25년이나 한 상호를 사용했다는 점이 놀랍다. 그것도 유행이 빠른 ‘핫 플레이스’ 달맞이고개에서 말이다.
   
리모델링 후 새롭게 선보이는 ‘토마호크스테이크’.
오페라 레스토랑(051-746-6670~1)이 최근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하고 재개장했다. 지난 5월부터 7월 초까지 휴업한 채 내부 인테리어를 손보고, 메뉴도 정비했다. 박상준(61) 오페라 레스토랑 대표는 “10여 년 만의 리모델링이었다. 무거운 분위기를 캐주얼하게 바꾸었다. 지중해 분위기가 나도록 깨끗하게 내부 인테리어를 했다”고 설명했다.

새 요리를 개발하고, 기존 요리는 재료를 변경하는 등 메뉴에도 변화를 꾀했다. 특히 스테이크 메뉴의 변화가 눈에 띈다. 소고기로는 등심, 안심스테이크만 있던 기존 메뉴판에 토마호크(Tomahawk)스테이크와 티본(T Bone)스테이크를 추가했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페라’에서 바라본 바다.
‘토마호크’는 북미 인디언이 사용하던 도끼다. 뼈 또는 돌로 만든 칼날을 나무 자루에 붙인 무기를 말한다. 토마호크스테이크는 갈비뼈와 등심을 함께 제공하는데 그 모양이 마치 도끼처럼 생겼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오페라가 새로 선보이는 토마호크스테이크의 무게는 무려 1.2㎏이다. 가격이 16만 원이지만 200g짜리 등심스테이크가 6만 원, 150g 안심스테이크가 4만5000원인 것을 고려하면 가성비가 좋다.

실제로 본 토마호크스테이크는 ‘와’하고 감탄이 나올 정도로 컸다. 고기 마니아라면 원 없이 먹고 가고, 일반적인 식성이면 두 사람 이상 함께 와 나눠 먹으면 좋겠다 싶었다. 토마호크스테이크는 크기가 큰 만큼 부위별로 맛이 달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갈비뼈에 붙은 늑간살과 갈빗살은 쫄깃하고, 중간의 넓은 등심은 부드럽다. 뼈 반대쪽 살은 상대적으로 기름기가 많아 풍미가 좋다.

   
통통한 새우와 소고기 안심 토핑이 올라간 ‘오페라 스페셜 피자’.
오페라는 1999년 부산에선 처음으로 스테이크에 한우를 썼다. 스테이크에는 수입육이 제격이라는 편견을 깬 파격적인 시도였다. 토마호크스테이크도 물론 최상급 한우를 선별해 사용한다. 박 대표는 “숙성고에서 한 달간 숙성시킨 뒤 사용한다. 이 정도 두께의 스테이크를 제대로 구우려면 불 조절이 관건이다. 육즙이 빠지지 않게 계속 오일을 발라주며 정성을 들여 굽는다”라고 했다.

‘오페라 스페셜 피자(3만2000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페라가 내놓는 대표 피자 메뉴다. 가격에 걸맞게 새우와 소고기 안심을 토핑으로 아낌없이 얹었다. 오페라 스페셜 피자는 자극적인 맛이 없다. 씹을수록 고소한 도우와 향긋한 토마토소스, 질 좋은 새우와 안심이 어우러져 ‘집밥’을 먹는 듯 건강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꽃게가 가득 들어간 ‘꽃게 로제 파스타’.
그런 맛이 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오페라는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고 인위적인 첨가제 사용은 배제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피자 도우는 직접 반죽해 하루 숙성한 뒤 사용하고, 도우 위에 바르는 토마토소스는 생토마토를 갈아 바질과 천연 향신료 정도만 넣어 만든다.

‘꽃게 로제 파스타(2만1000원)’에도 오페라의 철학이 드러난다. 스파게티 면을 꽃게로 완벽히 둘러싼 채 나오는 꽃게 로제 파스타는 게 향이 무척 풍부하다. 국내산 암꽃게 두 마리를 정직하게 사용했기 때문이다. 꽃게 속살이 꽉 들어차 ‘장식용’이 아님이 느껴졌다.

   
최근 리모델링 한 오페라 내부.
오페라의 식전 빵과 디저트, 커피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더 좋은 빵과 디저트를 만들기 위해 제빵부를 기존 주방에서 독립시켰다. 오페라는 매일 빵을 직접 만드는데 천연발효종을 사용해 풍미가 좋고 소화가 잘된다. 디저트도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모양과 맛을 한층 높였다. 커피는 매일 신선한 생커피콩을 볶아 내린다. 처음부터 끝까지 신선한 재료로 만든 좋은 요리를 대접하겠다는 경영자의 의지가 느껴진다.

오래된 식당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오페라에 오랜 단골이 많은 이유도 알 것 같았다. 다만 요즘 스타일의 ‘홍보’에 약해 젊은 세대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오페라가 후세대 고객에게도 쭉 사랑받아 부산의 전통 있는 레스토랑으로 남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글·사진=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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