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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탐구생활 <21> 태종사 수국축제와 태종대

태종대 울창한 숲길 지나면, 선물같은 ‘파스텔빛 세상’

  • 박정민 기자 link@kooje.co.kr
  •  |   입력 : 2019-07-03 18:51:42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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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맘 때 피는 화려한 꽃 수국
- 5000여 그루 군락이 있는
- 부산 태종대 태종사에서는
- 7일까지 수국축제가 열린다
- 숲 공기 만끽하며 걸을 수도
- 더운 날엔 다누비열차를 타고
- 절까지 편하게 갈 수도 있다

- 태종사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 황홀한 수국세상에 절로 감탄사
- 축제기간에 맞춰 마련된
-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 태종대 절경까지 즐기면
- 행복한 하루여행 코스 완성

계절마다 눈을 호강시켜주는 꽃들이 있다. 지난봄엔 벚꽃과 유채꽃, 동백꽃이 있었다. 초여름에는 어떤 꽃이 있을까. 더위가 시작돼 점점 지쳐가는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꽃이 있다. 바로 ‘수국’이다. 사람들은 청색, 자색, 흰색 꽃이 군락을 이룬 장관을 보기 위해 전국의 수국 명소를 찾는다.
   
부산 영도구 동삼동 태종대유원지 안에 있는 태종사에 수국꽃이 만발했다. 태종사에는 30여 종 5000여 그루의 수국이 있어 초여름에 장관을 연출한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멀리 갈 필요 없이 부산에도 수국 명소가 있다. 부산 영도구 동삼동 태종대유원지 안에 있는 ‘태종사’다. 1972년 태종사 창건 후 주지 스님이 40여 년 동안 세계 각국의 수국을 수집하고 재배해 수국 명소로 만들었다. 현재 태종사 안에는 30여 종 5000여 그루의 수국이 자라고 있다. 수국은 6~7월에 꽃을 피운다. 수국 꽃이 절정에 이른 6월 말부터 7월 초에는 ‘수국 꽃 문화축제’도 열린다. 올해 14회를 맞은 축제는 지난달 29일 시작해 오는 7일까지 계속된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주, 태종사 수국 축제 현장을 찾았다.

비 오는 날임에도 태종대를 찾은 관광객이 꽤 있었다. 가는 방향을 보니 태종대보다는 태종사 수국을 찾은 사람들이었다. 주말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하니 비오는 날 호젓하게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태종대유원지 입구를 통과해 조금 걸으면 ‘다누비 순환열차’ 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 옆에 갈림길이 있는데 왼쪽으로 10~15분 걸어가면 태종사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전망대, 영도등대를 거쳐 돌아가야 해서 40~50분 걸어야 태종사가 나온다.

다누비 열차를 타면 걷지 않고 수월하게 갈 수 있다. 다누비 열차는 태종대 순환도로 3.7㎞를 운행하는 깜찍한 외형의 운송수단이다. 하차 지점이 전망대, 영도등대, 태종사인데 원하는 곳에 내려서 구경한 뒤 자유롭게 다시 타면 된다. 어른 3000원, 중고생 2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아쉽지만 장마철엔 크게 기대하지 말자.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노면이 미끄러워 운행하지 않는다.
   
태종사로 가는 숲길.
태종사까지 가는 길은 가파르지 않은 데다 울창하게 조성된 숲속에 넓은 보도가 닦여 기분 좋게 걸어갈 수 있다. 싱그러운 풀잎 향기와 새소리 속에서 살짝 땀이 날 정도로 걸으니 금세 태종사에 도착했다. 입구부터 ‘와’하고 탄성이 나왔다. 태종사를 알리는 비석 뒤로 오르막길이 펼쳐져 있는데 경내가 온통 수국으로 덮여 있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장관을 이룬 수국이 한눈에 보여 마치 ‘수국 극락’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태종사 대웅전은 절의 제일 위쪽에 있다.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길이 여러 갈래인데 모든 길 양옆에 수국이 가득하다.

수국꽃은 초기에 녹색이 약하게 들어간 흰색을 띠다가 점차 청색이나 붉은색이 도는 자색으로 바뀐다. 토양이 산성일 땐 청색을 띠고, 알칼리성일 땐 붉은색을 띤다. 태종사의 수국은 옅은 청색, 짙은 자색, 분홍색, 흰색, 보라색 등 자연만이 낼 수 있는 갖은 색깔로 피어 있다.
   
태종사 대웅전 앞을 장식한 수국.
태종사에 갔다면 부처님 진신 사리탑도 둘러보자. 태종사에는 1983년 스리랑카 정부가 기증한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사리탑이 대웅전 옆에 있다.

‘제14회 수국꽃 문화축제’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태종사 경내 무대에서 오는 6일 오후 2시 통기타 라이브(김현호), 퓨전 색소폰(문치환), 어쿠스틱(좋은소리), 저글링 공연이 열린다. 다음 날인 7일 같은 시각에도 라이브 보컬(김세현), 통기타 라이브(라꼬), 어쿠스틱(더벤치, 좋은소리) 공연이 펼쳐진다.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오는 6, 7일 아트마켓이 열린다. 6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는 ‘해안생태 지질탐방’ 체험도 할 수 있다. 공원해설가의 안내로 태종대 국가지질공원 코스를 따라 해안식물과 해안생태(고둥류, 게류), 지질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부산시설공단 공원프로그램 예약 사이트(busanpark.bisco.or.kr)에서 신청해야 한다.

수국이 주목적이라 하더라도 태종대까지 갔다가 태종대의 절경을 돌아보지 않고 오는 건 아깝다. 가까이 있어 소중한지 몰라 그렇지 태종대의 자연환경은 전 세계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다.

   
태종사에서 20분쯤 더 걸어가면 ‘영도등대’가 나온다. 영도등대는 1906년 12월 우리나라의 10번째 등대로 설치돼 100년 동안 부산항의 길목을 밝혔다. 시설 노후로 2004년 새로운 등대로 교체되면서 전시실 등 시민친화시설까지 갖췄다. 등대 내부 계단으로 오르면 태종대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나온다. 전망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려 있다. 무료.

영도등대 근처에는 신선바위와 망부석이 있다. 기암절벽과 평상처럼 편편한 상단부를 가진 신선바위는 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신선이 노닐던 장소라는 의미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망부석은 편편한 암반 위에 키가 큰 바위 하나가 홀로 서 있는 형상이다. 왜구에 끌려간 지아비를 기다리던 한 여인이 오랜 기다림 끝에 돌로 굳어버렸다는 애틋한 사연이 전해진다.

대중교통으로 온다면 시내버스(8번, 30번, 66번, 88번, 101번 등)로 태종대 정류장 혹은 태종대온천 정류장에 하차하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태종대유원지 입구 앞쪽에 마련된 부설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3시간 이내라면 소형 2000원, 중형 3500원, 대형 5000원 정액 요금을 받는다. 박정민 기자 link@koo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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