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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여행 탐구생활 <20> 2층 버스 야경 투어

탁 트인 2층 버스, 형형색색 반딧불이 세상 달리는 듯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9-06-19 18:54:49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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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0월엔 천장 없는 버스로
- 부산항·마린시티 등 야경 명소
- 시원한 밤바다 바람 맞으며
- 2시간30분간 즐길 수 있어

- 도로 위로, 바다 위로 달리니
- 놀이기구 탄 듯 환호성 절로
- 층층이 쌓인 컨테이너 부두
- 보랏빛 조명 광안대교 환상적

- 부산시티투어 홈페이지서
- 탑승하기 10일전부터 예약

부산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해운대 마린시티의 야경은 홍콩에 비유되고 원도심 주택가의 따뜻한 조명은 반딧불이 같다. 야외활동하기 좋은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이색적인 2층 버스를 타고 부산 야경을 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부산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부산시티투어버스 프로그램 중 ‘2층 버스 야경투어’이다. 야경투어는 연중 운영하지만 4~10월 천장이 없는 버스 2층에 앉아 투어를 할 수 있다.
   
부산 야경을 돌아보는 부산시티투어버스가 야경 명소 광안대로 위를 지나고 있다. ‘2층 버스 야경투어’를 하면 사방이 뚫린 버스 2층에 앉아 바다 위 다리를 달리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할 수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지난 12일 부산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해 야경투어를 체험해 봤다. 부산역에서 출발해 부산대교 부산항대교 광안리해수욕장 수영강변 해운대 광안대교를 거쳐 다시 부산역까지 2시간30분 동안 환상적인 부산 야경이 펼쳐졌다. 부산에 산다고 부산을 다 아는 게 아니었다. 부산 야경은 부산 사람도 미처 몰랐던 부산의 ‘킬러 콘텐츠’였다.

지난 12일 오후 7시10분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에 내려 부산시티투어버스 탑승장을 찾았다. 광장에서 부산역을 바라보고 오른쪽에 탑승장이 있었다. 출발 시각이 오후 7시30분(11~3월은 오후 7시)이라 아직 10분 이상 남았는데 벌써 줄이 길었다. 일본어 스페인어 중국어를 쓰는 외국인 관광객이 탑승객의 절반이었다. 나머지는 부산에 놀러 온 내국인 관광객과 부산 시민으로 보였다.

버스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갔다. 두 좌석짜리가 두 개, 한 줄에 네 좌석이 배치돼 있었다. 시티투어버스 2층은 뚜껑이 없어 사방이 다 트였다. 처음 뚜껑 없는 버스에 타니 출발도 하기 전 마음이 들떴다. 익숙한 곳이 낯설어지면서 마치 멀리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

   
부산항대교를 지나 감만부두를 지나는 야경투어버스.
해가 떨어지고 세상이 파르스름해지는 오후 7시30분 버스가 출발했다. 탑승객들이 너도나도 ‘와’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그도 그럴 것이 2층 버스 높이에서 도로를 달리는 일은 흔치 않다. 높은 위치에서 바람을 맞으며 도로를 달리니 마치 놀이기구를 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로수와 눈높이를 맞추고, 도로표지판이 머리 위를 아슬아슬 지나가는 체험도 신선했다.

시티투어버스는 부산대교를 건너 영도로 들어섰다. 서양인 관광객은 산 중턱 높이에 지은 아파트가 신기한지 휴대전화 카메라 버튼을 계속 눌렀다. 영도에서 남구로 넘어가기 위해 부산항대교에 이르렀다. 부산항대교에 진입하기 위해 다소 가파른 접속도로를 오르는데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든다. 2층 버스를 타고 바람을 맞으며 바다 위 다리를 건너는 경험은 짜릿하다. 부산항대교는 야경투어의 가장 인상적인 지점 중 하나이니 놓치지 말자.

부산항대교를 건너면 감만부두를 만난다. 2층 버스가 부두보다 높은 위치라 컨테이너가 층층이 쌓인 부두가 멀리까지 한눈에 보인다. 부산 시민이라도 부두 근처에 살지 않으면 쉽게 볼 수 없는 전경이다. 감만부두 야경을 보고 타지에서 온 한국인 관광객은 “텔레비전에서 봤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일본 관광객은 “기레이(아름답다)”라고 감탄했다.

   
부산역 앞 야경투어버스 탑승장.
남구 아파트단지를 지나니 광안대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마침 BTS의 부산 공연 며칠 전이라 광안대교는 BTS를 상징하는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BTS’와 팬클럽 ‘ARMY’ 글자가 조명으로 광안대교에 새겨졌다. BTS 팬인 듯한 관광객이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광안리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오후 8시10분이었다. 이곳에서 10분간 정차한다. 기념사진을 찍거나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다.

다시 버스는 해운대를 향해 달렸다. 민락교를 지나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가 나오기 시작하자 다시 탑승객들의 휴대전화 카메라가 바빠졌다. 버스는 마린시티 ‘영화의 거리’에 10분간 정차했다. 마린시티의 야경을 구경하고, 멀리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는다. 마린시티를 지나 보이는 ‘더베이 101’도 화려한 조명 덕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버스는 해운대해수욕장에 잠시 멈춘다. 숙소가 해운대인 관광객은 부산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하차하면 동선이 편하다.

벡스코와 부산시립미술관을 지나 대망의 광안대교에 이르렀다.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는 광안대교 주탑을 머리 위로 올려다보는 경험은 자주 할 수 없다. 눈에 보이는 풍경과 시원한 바람의 감촉까지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었다. 버스는 다시 부산항대교, 영도를 지나 부산역에 도착했다. 예정 시각인 밤 9시30분보다 10분 정도 일렀다.

2층 버스 야경투어를 끝까지 즐기려면 따뜻한 외투를 준비하자. 한여름엔 필요 없겠지만 6월까지는 밤에 기온이 꽤 떨어진다. 사방이 열려 계속 바람을 맞기 때문에 체감 온도가 평소보다 낮다. 추우면 버스 1층에 내려가 쉬어도 된다.
   
‘2층 버스 야경투어’는 월요일 빼고 하루 한 번 운영된다. 부산시티투어 홈페이지(http://www.citytourbusan.com)나 전화(051-464-9898)로 예약할 수 있다. 탑승 예정일 10일 전부터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예약을 안 해도 자리가 남으면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지만 성수기로 접어들수록 현장에서 자리 구하기가 힘들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부산에 놀러 온 관광객이 많이 탑승해 예약하기가 빠듯하다. 금, 토요일에 탑승하려면 예약 시작과 함께 예매하길 추천한다. 요금은 성인 1만5000원, 48개월~고등학생 8000원이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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