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보는 꽃 선인장 등 단순한 그림
- 숙달되면 반려동물 그리기 가능
- 전문가반선 캘리그라피도 배워
- 스케치로 간단한 형태 잡아주고
- 물로 농도 조절하며 슥슥 채색
- 중간중간 헤매도 강사가 손봐줘
- “스트레스 잊고 힐링하기에 제격”
그리기, 만들기에 재주가 없는 사람을 요즘 말로 ‘곰손’이라고 한다. 곰같이 둔한 손이라는 뜻일 것이다. 곰손이 2시간 만에 수채화 작품 하나를 완성할 수 있다면 믿기지 않을 것이다. 선 긋기 연습부터 해야 하는 정식 미술교육 대신 짧은 시간에 원하는 작품을 만들 도록 돕는 수채화 그리기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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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금정구 부곡동 ‘윤그림글씨’ 공방에서 수채화를 배우는 직장인. 샘플을 보고 따라 그리면 2시간 만에 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윤그림글씨 제공 |
■ 수채화 클래스 매력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수채화와 캘리그라피 강좌를 여는 부산 금정구 부곡동 ‘윤그림글씨’ 공방을 찾았다. 수채화는 물에 녹여 쓰는 그림물감으로 그린 그림 또는 그런 회화 기법을 말한다. 기름에 물감을 녹여야 하는 유화보다 재료가 저렴하고 활용하기 간편해 초보자들이 도전하기 좋다. 물감이 빨리 말라 완성품을 금방 받아볼 수 있다는 것도 초보자들에겐 장점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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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정 대표가 시연을
보이고 있다. |
이곳 강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원데이 클래스, 정규반(취미반), 전문가반(자격증반)이다. 원데이 클래스는 처음 수채화를 접한 사람들이 2시간에서 2시간30분 안에 작품 하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도한다. 비용은 강습료와 재료비, 액자값을 더해 총 4만 원이다. 정규반은 주 1회씩 4주간 진행된다. 회당 수업시간은 2시간 이상이다. 한 번에 한 작품을 완성해 모두 네 개의 작품을 액자에 넣어갈 수 있다. 비용은 14만 원이다. 전문가반은 주 1회씩 12번 가야한다. 아름다운 글씨 쓰기를 뜻하는 캘리그라피와 수채화 강좌가 함께 진행된다. 전문가반 강좌를 모두 이수하면 ‘수채화캘리그라피 1급’ 자격증도 딸 수 있다. 따로 시험이 있진 않고, 협회에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면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다. 비용은 60만 원이다. 자격증을 따려면 협회에 15만 원을 더 내야 한다.
윤그림글씨 이윤정 대표는 “원데이 클래스나 정규반은 연인들이 데이트 코스로 오거나 대학생과 직장인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힐링’하려는 목적으로 많이 온다”며 “전문가반은 자격증을 따서 공방을 개업하거나 핸드메이드 작품을 만들어 판매하려는 사람이 등록한다”고 했다.
■ 2시간 만에 선인장 작품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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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데이 클래스를 듣고 완성한 작품. |
학창시절 이후 붓을 잡아본 적 없는 ‘곰손’이 두 시간 만에 번듯한 수채화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말이 믿기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가르치는 수채화는 일러스트에 가깝다. 기초가 부족해도 꼭 필요한 기초, 채색 방법, 스케치 방법만 배우면 누구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먼저 샘플 작품을 보여주며 완성하고 싶은 그림 스타일을 골라보라고 했다. 초보들은 단순한 모양의 꽃, 선인장, 거북이, 고래 등 채색이 복잡하지 않은 샘플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중급은 여행 사진이나 섬세한 꽃 그림이 적당하다. 숙달됐다면 동물, 특히 자신의 반려동물을 그리는 데 도전하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고민 끝에 사무실 책상에서 키우는 선인장과 비슷하게 생긴 샘플을 골랐다. 두꺼운 수채화용 종이에 길쭉한 타원을 그리고 안쪽에 선 두 개를 더 그려 넣었다. 스케치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 대표는 “어차피 채색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스케치는 형태만 잡아주는 선에서 끝내도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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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강생의 작품. |
다음은 채색 순서였다. 선인장 채색에 필요한 색깔은 딱 세 가지다. 옅은 초록색, 중간 초록색, 짙은 초록색. 농도는 물로 조절한다. 물감에 물을 많이 섞을수록 색깔이 옅어진다. 간단한 논리였다. 종이가 워낙 두꺼워 물을 많이 사용해도 쉽게 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물을 적게 사용하면 물감이 금방 말라버려, 색과 색이 서로에게 침투해 형성되는 그라데이션이 생기지 않아 수채화만의 멋이 살지 않는다.
물감이 마르면 선인장의 ‘생명’ 가시를 그려 넣는다. 펜으로 금색물감을 찍어 과감하게 그려야 한다. 가시까지 그려넣으니 제법 선인장 같아졌다. 중간중간 부족한 솜씨는 이 대표가 수정해주기 때문에 작품을 망칠 일은 거의 없다. 010-5202-2309
글·사진=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