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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 “자식 지키고픈 애끊는 모성애, 가슴 찢어졌다”

‘크게 될 놈’서 사형수 아들 둔 엄마 역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9-04-17 18:53:01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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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우는 연기 많이 했지만
- 최근에야 눈물의 다양함 깨달아
- 가장 깊은 울음 무엇인지 고민 거듭

- 작품 속 ‘국민 엄마’ 타이틀 영광
- 집에선 좋은 엄마 아니라 부담
- 실제 딸들에겐 잔소리도 많아
- 가족의 사랑은 모든 삶의 원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양한 어머니상을 연기하며 ‘국민 엄마’라고 불리는 김해숙이 다시 한번 가슴 절절한 사연을 지닌 어머니로 찾아온다. 현재 30%대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설렁탕집 사장님 박선자 역으로 출연하는 김해숙이 18일 개봉하는 영화 ‘크게 될 놈’에서는 사형수 아들을 둔 섬마을 까막눈의 엄마 순옥 역을 맡은 것이다.
   
영화 ‘크게 될 놈’에서 사형수 아들을 둔 섬마을 까막눈 어머니 순옥 역을 맡은 ‘국민 엄마’ 김해숙. 준앤아이 제공
‘크게 될 놈’은 젊은 나이에 사형수가 되어 생사의 갈림길에 선 아들 기강(손호준)과 아들을 살리기 위해 속을 끓이며 고군분투하는 엄마 순옥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지난 15일 드라마 촬영과 영화 홍보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해숙을 만나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준 우리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크게 될 놈’은 모성애와 가족애를 보여주는 영화다. 어떤 마음으로 영화에 출연했는가.

▶‘크게 될 놈’은 흔한 소재일 수 있다. 제가 많이 했던 어머니 역이라 어떨까 싶기도 했는데, 마지막에 어머니가 글을 배워서 삐뚤빼뚤한 글씨로 쓴 편지가 가슴에 꽂혔다. 그래서 하게 됐다. 한편으로는 저도 그렇고 주위를 보면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가장 소중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잘못하면서도 무심하게 지나친다. 힘든 세상에서 가족의 사랑이 모든 것의 밑바탕이 된다고 본다.

-섬에서 촬영해 힘들었겠다.

▶영화 ‘아가씨’를 소록도에서 촬영할 때 전라도의 끝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는 거기에서 30분 더 간 섬에서 한 달 동안 촬영했다. 당시 골절 부상으로 깁스를 한 상태였는데 두 번이나 울 정도로 힘들었다.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극중에서 아들 때문에 우는 장면이 많았다. 안쓰럽기도 하고, 기가 다 빠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형수 아들을 살리려 고군분투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크게 될 놈.’ 영화사 오원 제공
▶이전에도 우는 연기를 많이 했는데, 울음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을 얼마 전부터 깨달았다. 그냥 울기보다 가장 깊은 울음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순옥이 캐릭터에 이입돼 찍으려고 했다. 특히 교도소 장면에서 울 때는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 가슴 한편이 뻐근하게 아파오는 느낌을 가지고 울었다. 자식한테 강한 어머니는 자주 울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런 순옥이 울 때는 깊이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영화를 보면서 마지막에 순옥이 죽은 후 도착한 순옥의 편지를 아들이 교도소에서 읽는 장면에서 많이 울었다. 죽은 어머니가 하늘에서 보내준 편지 같은 느낌을 받아서 마음이 아팠다.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자식에게 보내는 편지일 것이다. 바람이 돼서라도 자식을 지켜주고 싶은 심정이 담겼다.

-아들 기강 역을 손호준 씨가 맡았다.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나온 모습을 보고 많이 못 보던 친구인데 얼굴도 잘생기고 연기도 잘한다고 생각했었다. 이번에 처음 연기를 함께했는데 열심히 하더라. 이전에 보여준 연기와는 다른 연기 변신을 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세 딸을 둔 어머니 역을 맡고 있다. 세 딸 중 젊은 시절의 자신과 비슷한 인물이 있는가.

▶저도 아이들이 세 살 때부터 연기를 해서 어머니가 아이들을 키워주셨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을 하면서 소름 돋는 경우가 간혹 있다. 특히 유선이 연기하는 맏딸 미선이 저와 비슷한 느낌이다.

-두 딸을 둔 어머니다. ‘국민 엄마’ 김해숙에 대해 실제 딸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제 딸들은 ‘국민 엄마’나 ‘배우 김해숙’ 같은 생각을 안 한다. 자신들이 누구 딸인지 밝혀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고, 저도 지켜주려고 한다. 집으로 돌아가면 똑같은 엄마다. 딸들에게 잔소리하고, 요즘은 딸들에게 혼나기도 한다.

-‘국민엄마’라는 애칭이 부담스럽지 않나.

▶영광스럽고 책임감이 느껴진다. 집에서 좋은 엄마가 아닌데 이런 말을 들어도 되나 싶기도 하고. 너무 많은 엄마를 연기했는데, 엄마 역을 맡으면 ‘전작과 비슷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에 두렵다. 작은 차이지만 같은 엄마가 아니었으면 한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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