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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현의 세계의 해양박물관 <6> 박물관의 도시 스웨덴의 바사호박물관

스웨덴 침몰한 거대 군함, 최고의 관광자원으로 뜨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03 18:50:28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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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의 야망으로 건조된 ‘바사호’
- 발트해 최고 스펙 자랑했지만
- 1628년 출항 당일 가라앉아
- 원인은 바람에 약한 디자인 탓

- 333년 뒤 꾸린 수중발굴연합체
- 역사가·다이버·고고학자 집결
- 선체 인양 장면 유럽 생방송까지

- 17세기 선박 보존은 세계 유일
- 함께 나온 유물과 박물관 꾸며
- 스톡홀름 85개 박물관의 중추

스웨덴은 전통적으로 해양강국이다. 바이킹의 전통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스웨덴은 해양강국의 전통을 현재도 잘 간직하고 있다. 특히 스톡홀름에는 무려 85곳 박물관이 존재하기에 일명 ‘박물관의 도시’로 불리는데 그 중에서도 바사호박물관이 중추다. 1990년 6월 15일 정식으로 박물관을 개관한 이후 전 세계의 수백만 방문객이 이곳을 찾았다.
   
발트해에서 건조된 가장 강력한 군함이었으나 1628년 8월 출항 후 곧바로 침몰했다가, 1961년 인양된 바사호가 전시된 스웨덴 스톡홀롬의 바사호박물관 내부. 바사호는 전투를 치르지는 못했으나, 해양 관광자본이 되어 스웨덴에 기여하고 있다.
■ 스톡홀름 박물관 중추 중 중추

공식 홈페이지에 이런 글이 등장한다. “1628년 스톡홀름에서 바사호가 전복되어 침몰했습니다. 333년 만에 해저에서 강력한 전함이 인양되어 항해가 계속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바사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존된 17세기 선박입니다. 이곳은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박물관입니다.”

바사호박물관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박물관 편제상 스웨덴 국립해양박물관에 소속된 해양박물관 세 곳 중 하나이며, 국립해양역사박물관 바사호박물관 군사박물관으로 구성된다. 여러 개의 박물관을 나란히 두어 하나의 국립해양박물관을 형성시키는 전략은 한국의 국립해양박물관도 눈여겨보아야 할 지점이다. 가령 부산의 국립해양박물관은 본관으로 하고 기타 지역에 거점 해양박물관을 설치하는 방식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수중고고학 신기원 발굴·인양

   
바사호가 대서양에서 인양된 후 수중 발굴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바사호박물관의 최대 매력은 수중 발굴의 힘이다. 333년 후 선박 역사가와 다이버의 보고에 힘입어 바사호 수중 발굴을 위한 연합체가 구축됐다. 수중 발굴을 위해서는 다이빙은 물론 구조에서 보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전문 기술이 필요했다. 17세기 초의 역사적 고고학적 지식도 필요했고, 무엇보다 돈 인력 중장비가 필요했다. 해군과 해난 구조 회사, 다이버, 엔지니어, 고고학자, 역사학자 등 스웨덴의 해양력이 총집결했다. 1957~1959년 해군 잠수함은 바사호 밑에 여섯 개의 굴을 파고 강철 케이블로 배를 결박했다. 다이버는 배의 물을 빼기 시작했고 온갖 노력이 더해졌다.

1959년 8월 20일 마침내 초기 상승 준비를 마쳤다. 그러고도 오랜 과정과 시간이 흘렀다. 마침내 1961년 4월 24일 수천 명이 해안으로 몰려든 가운데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 스웨덴의 텔레비전은 이 과정을 모든 유럽에 생방송으로 전달했다. 발굴은 5개월 동안 계속됐고, 3만 점 이상의 발굴품이 쏟아져 나왔다. 학자들은 엄청난 시간의 압박 속에서 작업을 계속했다. 배를 안정시킬 책임을 맡은 엔지니어는 오래된 구조가 버텨내는 힘과 보존 상태를 고민했다. 1963년부터 1967년까지 다이버는 수중을 조사하여 수천 점을 회수했다.

1981년 바사호를 박물관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건축가 선정 공모가 진행됐다. 선정된 건축가는 스웨덴의 마리아네 달베크와 괴란 몬손이다. 1988년 12월 바사는 마지막 항해를 시작했다. 배는 이제 물이 가득 찬 독에 정박됐다. 천천히 물이 배수됐고 보호막이 제거됐다. 1989년 여름 당시 여전히 재건축 중인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 출항하는 순간 침몰한 바사호

   
바사호박물관에 전시된 도자기 파편.
그렇다면 어떻게 이 거대한 배가 침몰했을까. 발트해에서 건조된 가장 강력한 군함인 바사가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톡홀름 항구를 떠난 것은 1628년 8월 10일. 부두에는 출항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 가득했다. 마침 일요일이었고 많은 사람이 작별을 고했다. 그런데 부두를 떠난 지 얼마 안 돼 바사호가 돌연 돌풍에 휘감기면서 항구 쪽으로 밀려갔고 곧바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겨우 몇 분 만에 배는 32미터 깊이의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돛대가 해수면 위에 보였고, 많은 사람이 돛대를 움켜쥐고 있었다. 승무원과 손님 30명이 죽었다. 대부분 배 안에 갇혀 사망했다.

잘못된 디자인 때문이었다. 디자이너 히베르트손은 수많은 함선을 디자인한 경험 많은 선박 장인이었지만, 바사는 크기와 군비 면에서 새로운 것이었다. 바사 같은 대규모 전함은 처음 사용할 때부터 불안정했다. 배는 매우 불안전하게 건조되었다. 배는 가벼운 바람조차 견디지 못했다. 사실 배가 출항하기 전에도 일부 의심하는 사람이 있었다.

배가 침몰한 이튿날 국가평의위원회는 책임 당사자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누구도 처벌되지 않았다. 위원회는 딜레마에 직면했다. 누군가 책임을 지기는 해야 하는데, 왕의 이름을 더럽힐 수는 없고 또 전쟁에 필요한 사람도 제거할 수 없었다. 결국 아무도 공식적으로 비난받지 않았고 처벌되지 않았다. 오히려 심문받은 사람이 모두 승진하는 결과가 나왔다.

■ 구스타브의 야망과 바사호의 탄생

구스타브 아돌프가 왕위에 오른 1611년은 러시아, 덴마크, 폴란드와 전쟁을 하던 시기였다. 구스타브는 21년간 통치했는데, 그중 18년 동안 전쟁을 했다. 당시 스웨덴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예테보리는 당시 설립된 몇몇 신도시 중에서 가장 컸다. 구스타브는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스웨덴식 관료주의를 탄생시켰다.

국왕은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해마다 두 척의 새로운 배를 건조했고, 해군은 남성 노동자를 모집했다. 1620년대에 해군은 계약을 맺은 사설 기업가에 의해 운영됐다. 네덜란드의 선박 장인인 헨릭 히베르트손과 그의 파트너, 아렌트 더 그루터 상인은 1626년부터 계약을 맺었다. 현금 지불을 위해 그들은 해군 선박을 수리, 유지, 보수하고 새로운 선박을 건조해야 했다. 원료 공급, 목재와 타르와 철을 배로 바꿀 수 있는 장인을 모집하는 것은 그들에게 달렸다.

   
따뜻한 기간 300명이 넘는 사람이 해군에서 일했다. 대부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모집된 연중 고용인이었지만, 덴마크와 발트해 연안 국가의 이주자도 많았다. 나머지는 주로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온 계절 노동자였다. 해군 마당에서 각국 노동자가 일하는 모습은 스웨덴의 초기 조선산업에서 전형적인 현상이었다. 바사호는 이러한 사회역사적 배경 속에 탄생한 것이다. 바사호는 자신의 전쟁 임무는 해보지 못했지만 가장 유력한 해양 관광자본이 되어 스웨덴에 기여하는 중이다.

국립해양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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