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역 후 첫 작품 시청률 48.9%
- 10회가량 연장되길 기대도 했죠

- 음악방송 MC로 만났던 유이
- 성숙해지고 연기 깊이감도 생겨

- 최수종과 함께 최근 봉사활동
- 다음 작품선 날 선 연기 하고파

이장우가 배우 인생에서 큰 산을 하나 넘었다. 지난해 군 제대 이후 첫 작품으로 선택했던 KBS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이 지난 17일 48.9%(닐슨코리아 집계 기준)라는 놀라운 시청률로 종영했기 때문이다.

‘하나뿐인 내편’은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김도란(유이)과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녀의 아버지 강수일(최수종)이 ‘세상 단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KBS2 주말드라마답게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 스토리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 15일 처음 방송된 이후 점점 시청률이 상승해 급기야 ‘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이장우는 ‘하나뿐인 내편’에서 김도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왕대륙 역을 맡아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군 복무로 가졌던 2년여의 공백 이후 첫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장우를 만나 지난 6개월간 왕대륙을 연기한 소감을 들었다.

-50%에 가까운 시청률로 ‘하나뿐인 내편’이 종영했다. 종영을 맞은 느낌은.

▶너무 아쉽다. 배우들끼리 10회 연장하면 좋겠다는 말을 나누기도 했다. 저희도 이렇게 높은 시청률이 나올지 몰랐다. 촬영 내내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았는데, 그 분위기가 안방에도 전해졌나 보다.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

-군 제대 이후 첫 작품이라서 큰 의미가 있었겠다.

▶군대에서 드라마를 보면 좋은 작품이 많았고, 저런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제대를 앞두고 어떤 작품을 할지 생각이 많았다. 그런데 ‘하나뿐인 내편’이 들어왔다. 특히 ‘하나뿐인 내편’을 집필한 김사경 작가님과는 ‘오자룡이 간다’, ‘장미빛 연인들’에 이어 세 번째 인연이어서 ‘역대급’이라고 생각했다.

-왕대륙을 연기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댓글은 무엇인가? 시련이 많은 인물이었다.

▶저보다는 최수종 선배님과 유이 씨가 많이 힘들었다. 댓글 보면 ‘그만 좀 해라’ ‘(도란이를) 이제 놔줘라’라는 것이 많았다. 저도 똑같은 마음이었다. ‘도란이를 그만 놔주는 것이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저희는 두 분에게 음식도 챙겨주고, 촬영도 먼저 하게 해주면서 챙겨줬다.

-왕대륙은 아내 김도란이 살인자의 딸이라는 설정이어서 집안에 의해 이혼도 하게 된다. 그때 심정은 어땠나.

▶대륙이는 재벌집 아들이라 그런 상황이 막막했을 것이다. 저 개인적으로는 사랑한다면 살인자의 딸과 결혼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지만 저의 어머니는 극중 어머니로 나오는 차화연 선생님 편이셨다. 실제로 어머니가 마치 극중 어머니인 것처럼 드라마를 보시더라.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그런데 좀 급하게 마무리를 지은 느낌이 있었다.

	‘하나뿐인 내편’ 한 장면. KBS 제공

▶그래서 아쉬움이 있었다. 해피엔딩으로 가기까지 보여줄 이야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 마무리가 됐다. 그래서 앞서 10회 연장해도 될 것 같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유이 씨와 ‘뮤직뱅크’ MC를 함께 한 이후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다.

▶당시에 유이 씨는 아이돌이고 저는 연기자였는데, 같이 연기하면 재미있겠다는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러 ‘하나뿐인 내편’으로 만나 처음 대본 리딩을 하는데 느낌이 이상하더라. 제가 알던 아이돌 동생이 성숙해져서 나타났더라. 실제 연기할 때는 눈으로 이야기하는 연기를 하는 등 깊이감이 생겼다.

-‘하나뿐인 내편’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선배님들께 많이 배웠다. 아버지 역의 박상원 선배님은 “남자는 뒷모습이 멋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최수종 선배님은 선한 영향력을 주셔서 최근에는 함께 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리고 겸손함을 배웠다. 그리고 군대 가기 전에는 뭔지 모르게 불안하고 초조하고 그랬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회사에 취직한 느낌이다. ‘이렇게 살면 되겠구나’라는 여유를 가지게 됐기 때문이다.

-제대 후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다음은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가.

▶제가 주로 착하고 순애보적인 역할을 많이 해서 그런지 다음 작품은 굉장히 날이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외형적으로 많은 변화를 주고 싶고, 연기적으로는 장르 연기를 해보고 싶다. 시청률이 좀 안 나오더라도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면 좋겠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