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온 메리 포핀스를 기억하는가. 영국의 아동문학가인 파멜라 린던 트래버스의 소설이자 1964년 개봉해 아카데미 시상식 5개 부문을 수상한 ‘메리 포핀스’에서 뱅크스가의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바람을 타고 날아온 유모 메리 포핀스는 꿈과 희망의 캐릭터다. 그런 메리 포핀스가 2019년에 돌아왔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1930년대 런던, 아내를 잃고 세 아이와 살고 있는 마이클 뱅크스는 대출로 인해 은행에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누나와 함께 실의에 빠진 마이클에게 어린 시절의 유모 메리 포핀스가 다시 찾아온다. 이번에는 그의 세 아이를 돌보기 위해서다. 메리 포핀스가 오면서 집안의 분위기가 밝아지고, 위기에 놓였던 일들도 차츰 풀리기 시작한다.

역시 기대대로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어린아이의 머릿속으로 들어간 듯한 상상력과 흥겹고 즐거운 노래와 안무를 다시 선사한다. 먼저 하늘에서 우산을 타고 내려온 메리 포핀스가 아이들과 함께 욕조 속으로 들어가자 바닷속으로 연결돼 환상적인 수중 여행을 하며 노래를 부르거나 도자기 그림 속 마차를 타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동화적 상상력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원작과 마찬가지로 슬픔과 시련 속에서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감동을 준다. 여기에 메리 포핀스를 연기한 에밀리 블런트는 원작의 줄리 앤드류스에 버금가는 노래 실력과 연기로 웃음 짓게 만들고, 런던의 버킹엄 궁전과 런던 타워, 세인트폴 대성당, 왕립증권거래소 등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즐거움과 환상,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뮤지컬 영화다. 개봉 14일.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