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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액션 ‘반반치킨’ 같은 작품…‘순둥이’ 진선규도 잘 어울리죠?

‘극한직업’ 주연 꿰찬 진선규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9-01-23 19:34:06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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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단 소탕하려 위장 개업한
- 경찰 마약반 5인 치킨집
- 맛집으로 뜨는 이야기 그려

- 진, 절대미각의 마형사 역
- 촬영 전 한 달 요리 배워

- 4년 전 알게 된 이병헌 감독
- 오디션도 없이 주연 내줘

아직 대중에게 낯선 배우이지만 진선규는 2017년 ‘범죄도시’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으며, 그해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 수상과 함께 감동의 소감을 전해 일약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연극무대와 오랜 무명시절을 보내며 쌓아온 내공이 ‘범죄도시’에 이어 ‘극한직업’(개봉 23일)에서도 빛난다. ‘범죄도시’에서 살벌한 조폭을 연기했다면 말맛을 살린 대사로 정평이 난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에서는 마약반 형사 역을 맡아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 5인방이 마약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를 다룬다. 마약반 5인방인 류승룡, 이하늬, 이동휘, 공명과 호흡을 맞춘 진선규는 마약반 사고뭉치이지만 절대 미각을 지녀 치킨집 주방장으로 거듭나는 마형사 역으로 큰 웃음을 준다.

크랭크인 한 달 전부터 요리 아카데미에서 기본적인 재료 다듬기를 비롯해 야채 썰기, 닭튀김까지 조리 교습을 받으며 진정한 ‘치킨 장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한 진선규를 만나 첫 주연작인 ‘극한직업’과 새로운 전기를 맞은 연기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범죄도시’ 이후 ‘배우 진선규’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가 ‘극한직업’이다. 주연급 배우로서 첫 작품인데, 어떻게 출연하게 됐는가.

▶4년 전에 우연히 이병헌 감독과 함께 냉면을 먹었는데, 그 자리가 술자리로 이어져 새벽까지 함께 했다. 당시 영화 ‘스물’을 보고 이 감독을 좋아할 때여서 술자리의 마지막에 “다음 작업할 때 오디션을 꼭 보게 해달라”고 했는데, ‘범죄도시’로 조연상을 받은 후 ‘극한직업’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고, 이 감독과의 첫 만남 이후 4년 만에 같이 작업하게 됐다. 오디션 없이.

-‘범죄도시’를 비롯해 이후 ‘동네사람들’, ‘암수살인’에서 진지한 모습만 봤는데, 이번에 보니 코미디 연기도 너무 잘 어울리더라. 마형사 캐릭터를 어떻게 잡았는가.

▶조기 축구회나 모임 같은 곳에 나가면 분위기에 안 맞게 행동해서 ‘그만 좀 하라’는 눈치를 받거나 무엇을 말해도 무시당하는 인물이 있지 않은가. 그런 사람의 느낌을 내려고 했다. 그런데 류승룡, 이하늬, 이동휘, 공명 등 함께 연기한 선후배들의 연기 호흡이 너무 좋아서 시나리오의 느낌대로 연기하면 각자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묻어나더라.

-영화 속에서 다른 인물들이 진선규 씨에게 못생겼다고 계속 놀린다. 기분 상하지 않았는가.

▶우선 테스트 촬영할 때 저 스스로 “너무 못생겼다”고 했다. “못생겨서 관객들이 싫어할 것 같다”고 하니 이 감독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저는 마지막까지 ‘못생겼다’고 의심했다.

-마형사는 절대 미각을 지닌 인물로, 갈빗집을 하는 집안의 비법을 치킨에 접목시킨다. 실제 요리 연습도 많이 한 것으로 아는데 갈비 맛 치킨은 얼마나 맛있었나.

▶갈비 맛 치킨도 맛있었지만 진짜 맛있는 것은 바로 튀긴 닭이다. 닭 뼈 발라내는 연습을 할 때 가르쳐주신 분이 한번 튀겨보자고 해서 프라이드 치킨 소스를 발라서 튀겼는데 너무 맛있었다.

-치킨집 장면이 너무 재미있어서 마약반 5인에게 치킨 CF가 들어올 것 같다.

   
마약반 형사 5인방이 마약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극한직업’.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촬영하면서 저희도 “만약에 치킨 CF가 들어오면 개런티를 낮추더라도 팀으로 하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극한직업’은 치킨집 장면뿐 아니라 전편에 걸쳐 코믹한 장면이 많다. 대사의 말맛과 상황이 주는 웃음이 많은 것이다. 시사를 보고 나니 좋은 액션 장면도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을 주는 첫 장면의 액션부터 후반부에 부두에서 펼쳐지는 마약조직과 마약반의 액션이 볼만하다. 그래서 ‘극한직업’은 ‘양념 반 프라이드 반’ 같은 영화다. 액션과 코미디를 다 맛볼 수 있는.

-학창시절부터 배우가 꿈이었나.
▶고향이 이제는 창원시에 편입된 경남 진해다. 연극의‘연’자도 모르다가 고등학교 때 수능을 몇 달 앞두고 우연히 진해 친구의 친구네 극단에 놀러 갔었다. 그때 단원들끼리의 온기가 좋아서 연기를 가르쳐달라고 했는데 사투리 쓰면 안 된다고 해서 신문 사설 많이 읽고 뉴스 앵커를 따라 했다. 원래는 체육학과에 가서 체육 선생님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게 두 달 연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에 합격했다. 나중에 선생님들이 “참 순수하게 생겨서 뭐든 가르쳐주면 잘할 것 같아서 뽑았다”고 하더라.

-실생활에서 예전과 달라진 모습은.

▶이건 아내와 공통으로 느낀 것인데, “이거 맛있겠다”며 가격표를 안 보고 카트에 넣게 됐다. 예전에는 가격표를 비교하고 그냥 빼기도 했다. 아보카도 같은 것을 애들이 집으면 “그런 것은 안 먹어도 돼”라고 했는데 지금은 가서 한 뭉치를 살 수 있게 됐다. 또 후배들과 밥 먹고 계산할 정도가 됐다. 딱 그 정도다.

-이제 주연배우로서 캐스팅되고 있다. 마음가짐이 다를 것 같다.

▶주연배우라는 말이 아직 쑥스럽다. 그래서 “저 조연으로 해달라”고 하기도 한다. 극의 중심이라면 작품을 책임을 져야 하고, 중심 인물로서 잘 존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극한직업’은 다섯 명이 주연인 영화여서 부담이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을 지금 훈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에도 ‘극한직업’을 시작으로 ‘사바하’, ‘암전’, ‘롱 리브 더 킹’, ‘퍼펙트 맨’ 등이 개봉한다. 앞으로도 좋은 시나리오를 만나 다른 색깔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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