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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를 찾아서] 부산은 공정무역하기 딱 좋은 조건들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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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1-09 18:43:07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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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 상품을 소비하는 주체를 개인에서 회사 단체 지방자치단체로 점점 시야를 넓히면,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실천의 길이 열린다. 이런 활동들은 공정무역마을(도시) 운동으로 이어졌고, 기초지자체를 비롯한 한국의 많은 지자체가 공정무역의 철학을 받아들이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정무역마을은 지역의회의 지지가 있어야 하고, 지자체 내 공정무역위원회가 구성돼 공정무역을 홍보해야 한다. 아울러, 그 지역의 매장에서 공정무역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 단체 등 해당 지역의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공정무역 상품을 사용해야 하는 등 인증 조건이 있다. 한국에서는 부천, 인천, 서울, 화성 등 4개 도시가 그간의 활동을 토대로 공정무역 인증 도시(마을)로 등록됐다. 최근 경기도도 공정무역도시 인증을 목표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자체의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은 공정무역의 확산에 매우 큰 원동력이 된다. 그런데 이 원동력이 매력적인 이유는 그 철학이 지극히 윤리적이고 이타적이라는 점이다. 세상은 4차산업 속으로 뛰어들고 있어도, 많은 지자체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방법으로 공정무역을 이미 실천하고 있다. 공정무역이 인간의 존엄성 존중에 기반을 두고 메마른 세상의 생명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시민청 지하 1층에 ‘지구마을’이라는 이름의 공정무역 상점을 수년째 운영하는 등 2012년 이후 꾸준히 공정무역 활동을 지원해왔다. 그 노력 덕분에 세계 최대 인구 규모의 공정무역 도시로 인증받았다. 이로써 윤리적 소비를 지지하는 윤리적 도시 이미지도 덩달아 확보하게 됐다.

지난달에는 서울도서관, 도봉구청, 중랑구청 등 3곳에 ‘공정무역 자판기’까지 설치했다. 네팔, 페루, 우간다, 베트남, 동티모르, 멕시코 등 11개 지역에서 생산된 코코아, 콜드브루 커피, 건체리, 초콜릿 등 12종의 공정무역 제품을 자판기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자판기 전면에 인쇄된 공정무역 10가지 체크리스트는 공정무역에 대한 이해를 높여 준다. 키오스크(무인단말기)를 통해서는 아동노동 금지를 비롯해 생산자와 여성인권 보호를 지향하는 공정무역의 철학과 제품 종류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공정무역을 주제로 한 청소년들의 UCC(user created contents)도 감상할 수 있다.

이제 부산이 공정무역 활동에 기지개를 켜보면 어떨까. 부산에는 한국 최고의 공정무역 연구모임인 부산공정무역연구회가 8년째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무역항이며, 시민 정서도 개방적이고 진취적이다. 한마디로 ‘화끈하다’. 겉으로 드러내고 보여주기 위한 공정무역이 아니라 실질적인 콘텐츠를 견인할 전문가를 지원하고, 어려운 여건의 지구촌 생산지를 구체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돕는 활동을 우리 부산이 펼친다면, 한국의 공정무역 메카로 화끈하게 거듭나지 않을까.
박재범 부산공정무역연구회 고문· 대동대학교 사무처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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