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솥 넘치는 굴구이, 저렴한 가격에 무한대로 ‘굴잔치’

하단 ‘통영 굴구이 무한리필’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이틀에 한 번 통영 직접 내려가
- 갓 수확한 탱글탱글한 굴 공수

- 물 자작하게 붓고 알맞게 찐 굴
- 껍데기 젖히면 바다내음 물씬
- 짭조름한 그 맛에 계속해 리필
- 굴전·매생이굴탕·생굴회까지
- 제철 맞아 겨울 몸보신에 제격

굴의 계절이다.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향긋하게 퍼지는 굴을 떠올리면 목구멍으로 침이 꼴깍꼴깍 넘어간다.
굴구이
굴은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가 가장 맛있다. 수온이 섭씨 15도 이하로 내려가는 시기에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나기에 지금이 제철이다.

굴은 영양학적으로 무척 우수하다. ‘바다의 우유’ ‘바다의 인삼’이라고 불릴 정도다. 최고의 자양 건강식으로 카사노바 나폴레옹 등 동서양의 영웅과 절세 미녀들이 즐겼다고 전해진다. 이는 굴에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 아미노산과 아연을 비롯해 철분과 타우린 등이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굴전
아연은 혈액 순환을 도와 저체온증을 예방한다. 철분은 빈혈을 예방하고, 타우린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성장기 어린이나 회복기 환자, 노인에게 특히 좋다.

굴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일정 금액만 내면 ‘굴구이’를 무제한 제공하는 집이 부산 곳곳에 생겨 산지에 가지 않아도 저렴한 가격으로 마음껏 굴을 먹을 수 있다. 부산 사하구 하단동 ‘통영 굴구이 무한리필·굴국밥 전문점(051-293-4197)’은 부산에 ‘굴구이 무한리필’ 영업 방식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올해 벌써 11년째 이어가는 맛집이다.

‘통영 굴구이 무한리필’ 가게 입구에 도착하면 층층이 쌓인 굴 박스가 보인다. 박홍현 대표는 “10월부터 6월까지 영업을 하는데 11월부터 2월까지 손님이 가장 많다”고 했다. 이렇게 굴이 많아도 하루 이틀이면 동이 난다는 소리다. 박 대표는 이틀에 한 번 거래처인 통영 양식장으로 가 갓 수확한 굴을 가져온다.

생굴회.
먼저 무제한 제공되는 굴구이를 먹어봤다. 굴구이라고 해서 석쇠에 굴을 올려 굽는 걸 상상했는데, 실제론 솥에 물을 자작하게 붓고 굴을 찐 음식이다.

무한리필이라도 처음에 적게 주면 계속 더 달라고 하기가 미안할 터인데 이 집은 처음부터 통 크게 나온다. 세숫대야만 한 큰 솥이 넘치도록 굴을 담았다. 한 솥을 먹고 더 달라고 하면 무한대로 내온다.

‘통영 굴구이 무한리필’은 굴을 많이 익히지 않는다. 굴 입이 벌어지도록 익히면 굴 알맹이가 쪼그라들어 질겨지고 단맛이 빠지기 때문이다. 굴구이를 눈앞에 두면 마음이 바빠지지만 손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장갑을 껴야 한다. 오른손잡이라면 왼손에 면장갑과 비닐장갑을 끼고 굴을 잡은 뒤 오른손에 작은 칼을 잡고 굴 입을 벌린다.

굴 껍데기를 젖히면 바다의 향이 콧속으로 밀려온다. 탱글탱글한 우윳빛 알갱이가 그 신선함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듯하다. “신선한 굴은 향기가 진하고 가장자리에 검은 테두리가 선명한 것”이라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설명에 딱 맞는 모양과 향이다.

굴튀김.
‘통영 굴구이 무한리필’의 굴구이 가격은 1인당 1만3000원이다. 10년 전 1만 원부터 시작해 물가 상승에 따라 조금씩 올렸다. 박 대표는 “박리다매로 수익을 남긴다. 무한리필이라고 신선하지 않은 굴을 쓰는 게 결코 아니다. 굴의 품질은 대한민국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짭조름한 굴구이를 먹다 보면 굴을 활용한 다른 요리도 궁금해진다. ‘통영 굴구이 무한리필’은 굴전, 굴튀김, 생굴회, 매생이굴탕을 조합한 코스와 생굴비빔밥, 굴국밥, 굴떡국, 굴죽, 굴냄비라면 등 단품 메뉴를 갖췄다.

굴과 밀가루, 기름의 조화는 굴이 ‘비리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입맛까지 잡는다. 고소한 기름에 굽고 튀긴 굴의 향은 굴구이로 어느 정도 찬 배 속까지 자극했다. 굴이 신선하면 회로 먹든 구워 먹든 튀겨 먹든 삶아 먹든 다 맛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매생이굴탕.
매생이와 굴, 콩나물을 넣고 끓인 시원한 매생이굴탕이 ‘굴 잔치’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매생이굴탕만 단품으로 먹으러 오는 손님이 있을 만큼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다. 송년회로 지친 속을 달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통영 굴을 즐길 시간이 앞으로 두세 달 더 남았다. 한겨울 저렴하게 보신을 하려면 굴구이 무한리필 집으로 가보자. 가장 붐비는 오후 6시에서 8시 사이를 피하면 더 여유롭게 무한리필을 누릴 수 있다.

글·사진=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우리은행

 많이 본 뉴스RSS

  1. 1메인작품 10억대…엘시티, 공공미술 설치도 ‘매머드급’
  2. 2대림 e편한세상 시민공원, 시민공원·황령산 인접…서면지역 인프라 다 누리는 주거 명당
  3. 3부산지역 대학 노후 건물 대부분 정밀진단 한번도 안받아
  4. 4걷고 싶은 길 <70> 거제 이수도 둘레길
  5. 5허락없이 싹둑…해운대서 산림훼손 잇따라
  6. 6축제 취소한 부산대, 행사 위약금 갈등
  7. 7우체국 택배 불법 위·수탁 계약 도마에
  8. 8선원복지고용센터 이사장 벌금 500만 원
  9. 9“15년 만의 A매치 보자” 호주전 표 벌써 동났다
  10. 10힐스테이트 명륜 2차, 높은 청약가점·무순위 접수 쇄도…명품입지에 실수요자 대거 몰려
  1. 1“국민 동력 모아 같이 잘 사는 세상·통일의 길로 나가자”
  2. 2황교안 “문재인 정권 역대 최악” 이해찬 “강경발언 삼가라”
  3. 3하태경, 손학규 면전에서 “나이 들면 정신 퇴락”
  4. 4오늘(23일) 부시 전 대통령-문재인 대통령 면담…이후 ‘노무현 10주기’ 추도식 참여
  5. 5자유한국당 강효상에 3급 기밀 유출한 외교관 적발
  6. 6 노무현 대통령의 집 ‘초호화 아방궁’ 비난받던 그곳 둘러보니
  7. 7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민생대장정’ 황교안 대표만 불참
  8. 8유시민 모친상·김경수 공판 겹쳐…추도식 참석 못한다
  9. 9하태경, 손학규 향한 ‘나이 들면 정신 퇴락’ 발언 사과…“충언 드리려던 것”
  10. 10북한, 압류 화물선 반환 촉구…미국 “대북 제재 못푼다” 일축
  1. 1부산 심상찮은 미분양 아파트…북구도 500가구 육박
  2. 2이마트, 오븐 기능 갖춘 대용량 에어프라이어 내놔
  3. 3땀을 훔쳐라…유통가 ‘더위사냥’ 신기술 총출동
  4. 4르노삼성 노조 “27일부터 천막농성”…협력업체 “앞날 깜깜”
  5. 5“부산 관광산업 정책에 청년일자리 연계를”
  6. 6부울경 9개 프로젝트 외자 3억불 유치추진
  7. 7미국 1위 액상담배 ‘쥴’ 24일 국내 상륙
  8. 8정부, ILO협약 비준 추진…재계 “부작용 우려” 노동계 “환영”
  9. 9“우리 프리미엄 TV가 대세” 삼성-LG 신경전
  10. 10대선주조 ‘부산항축제’ 5년 연속 후원
  1. 1“불안해 다니겠나”…부산대 학생들 휴교까지 거론하며 격앙
  2. 2명지대 소유 명지학원, 파산신청 당해…사기 분양 의혹 사건은?
  3. 3공무원 평균 연봉이 6300? 공무원 직무급제 등급은 어떻게 나누나
  4. 4부산 도심 12곳에 열섬 완화 바람숲길 19㏊ 조성
  5. 5접대비까지 포함시킨 시내버스 운송원가
  6. 6명지대 폐교 우려… 교육부, 법원에 “명지학원 파산 시 명지전문대 등 5개 폐교”
  7. 7양산 아파트 폭발사고로 한 명 중상
  8. 8부산 사하구 괴정동 상가 앞 나체로 활보한 50대 여성… 퇴근길 신고만 16건
  9. 9서동 뉴타운 사업구역 곳곳서 ‘빨간불’
  10. 10“시대가 변했다”…부산시, 여자 공무원도 숙직 투입
  1. 1죽 쑤는 5선발 실험…롯데, 불펜 서준원 카드 꺼낼까
  2. 2임창용 입 열었다… “자신의 방출, 김기태 감독과의 불화설 그리고 사퇴”
  3. 3‘선수비 후역습’ 키맨 이강인, 죽음의 조 탈출 선봉에 선다
  4. 4임창용 “기아 단장, 갑자기 부르더니 ‘방출 ’ 통보”…은퇴 내막 알고보니
  5. 5 죽음의 조 해법은 '카운터어택'
  6. 6답 없는 롯데, 6연패 빠지며 시즌 두 번째 최하위
  7. 7메시·아궤로처럼…이번에 떠오를 스타는 “나야 나”
  8. 8 '4강 신화' 재현 나선 한국, '8전 무승' 포르투갈 넘어라
  9. 9'커피 프린스' 부산 이정협, 27일 홈경기서 '커피 500잔 쏜다'
  10. 10‘커피왕자’ 이정협, 홈팬에 커피 쏜다
롯데자이언츠 스프링캠프
‘롯데 5선발’ 노리는 김건국, 첫 실전 7실점 쓰라린 경험
롯데자이언츠 스프링캠프
한 점 짜내기 야구…손아섭 ‘팀배팅’ 총대 메다
  • 2019 다이아모든브리지 걷기축제
  • 낙동강수필공모전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