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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락’의 공효진 “집안에 누군가 있다…현실공포라 더 무서운 이야기”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8-12-05 18:59:25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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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하지만 소심한 여성 경민 역
- 스릴러 장르 연기 매력에 끌려
- 무서워서 멀리했던 공포물 도전
- 사상 첫 홈쇼핑 예매권 판매
- 그만큼 애정 있고 자신감 넘쳐

다양한 캐릭터를 일상적인 모습으로 연기하며 전 세대에게 사랑받는 공효진이 이번에는 원룸에 홀로 사는 여성으로 변신해 현실 공포를 전한다. 초인종 괴담으로 공포를 줬던 ‘숨바꼭질’과 비교되는 영화 ‘도어락’(개봉 5일)은 누구나 안전하다고 믿는 전자 도어락을 소재로 보는 내내 극한의 긴장감을 주는 스릴러 영화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도어락’에서 공효진은 원룸 오피스텔에 혼자 사는 계약직 은행원으로, 직장 상사가 자신의 집에서 살해당하면서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시달리게 되는 경민 역을 맡아 밀도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홀로족이 급증하는 요즘, 열려 있는 도어락과 미묘하게 남은 낯선 사람이 침입한 흔적 속에서 느끼는 공포를 매우 현실적으로 표현한다.

“혼자 산 지 5, 6년 됐다”며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나에게도 일어날지 모른다는 공포를 느끼게 된다”고 말한 공효진을 만나 ‘도어락’과 관련된 다양한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하게 되더라. 혼자 사는 사람들은 더 공포심을 느낄 것 같았다.

▶뉴스에서 ‘도어락’과 비슷한 사건을 보면서 실화인가 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황당하고 ‘어떻게 저런 일을 겪지?’라고 놀라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흉흉한 현실을 관객들이 굳이 큰 사운드와 스크린으로 보려고 할까 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스릴러를 즐기는 분이 많다고 하더라. 현실적인 이야기라 더 무서운 것 같다. 스릴러를 너무 무서워해서 시나리오를 결정할 때부터 걱정한 부분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을 했지만 정통 스릴러 영화는 ‘도어락’이 처음인 것 같다. 스릴러 장르의 매력은 무엇이었나.

▶공포나 스릴러 영화를 무서워해서 동료 배우가 초청하는 시사회도 못 간다. ‘장화, 홍련’을 보고 TV장을 팔기도 했다. 예고편만 봐도 잔상이 남아서 힘들기도 했다. 정통 스릴러는 이번에 처음 연기했다. 공포와 불안에 떨고, 살기를 느끼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스릴러 장르는 배우가 연기하기에 매력적이다. 일상에서 잘 하지 않는 표현을 하기 때문에 어떤 해소감이 있는 것 같다.

-경민은 현실 속의 평범한 여성이다. 그런 여성이 느끼는 다양한 공포를 잘 표현했다.

   
▶범인을 만나서 넘어졌을 때 친구 효주(김예원)가 도와주지만 저는 겁에 질려 움직이지도 못한다. 솔직히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답답함이 있었다. 스릴러의 주인공에게 원하는 것은 통쾌한 복수일 텐데, 그렇다면 경민이 마치 ‘킬빌’의 여주인공처럼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경민은 너무 평범하고 소심한 여자가 변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에 범인과 장롱 속에서 벌인 육탄전 촬영은 힘들었을 것 같다.

▶시나리오에서는 미로 같은 지하상가에서 엎어지고 빗겨나가고 하면서 싸우는 것이었다. 이권 감독님은 불도 지르려고 했다. 그런데 죽음의 기로에서 선 아주 평범한 여자가 물리적으로 어떤 좁은 공간에 갇히면 패닉과 함께 이성을 잃어버리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까지 이 감독님이 고민을 하다가 장롱이 엎어지는 상황을 생각해냈다.

-결말이 통쾌하기보다는 뭔가 찜찜함이 남는다. 현실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영화가 지닌 사회적 기능인 듯하다. 우린 술 마시고 다른 집의 도어락을 누르는 사람 때문에 겁먹기도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같은 층에 내리는 남자를 의심하기도 한다. 영화가 남기는 찜찜함은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화두가 되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집에 가장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다.

-최근에는 TV 홈쇼핑에 쇼핑호스트로 출연해 최초로 영화 예매권을 판매하기도 했다. ‘도어락’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예전에 가수 루시드 폴이 자신이 재배한 귤 1000박스를 판매하기 위해 새벽 2시에 홈쇼핑에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발하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또 귤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고, 마음이 예뻤다. 그래서 저도 예고편이 너무 무섭다고 소문난 ‘도어락’을 “친근하게 봐주세요”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판촉에 자신이 있어 나는 할 수 있다 라는 마음으로 나갔는데 재미있더라.

-드라마는 매번 성공하는데 영화는 등락이 있는 것 같다.

▶드라마에서 많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체감해서 영화는 용감하게 선택하는 것 같다. 연기는 장르를 넘나들어야 스킬이 생기는 것 같다. 영화 ‘뺑반’에서 형사 역을 맡아 오랜만에 액션 연기를 했는데, ‘액션도 해야 하는구나’ 생각했다. 이렇게 영화에서는 하지 않았거나 색다른 캐릭터를 용감하게 선택해도 관객분들이 너그럽게 봐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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