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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가 더 빛난다, 싸고 화려한 인조모피 전성시대

곰인형 재질의 ‘테디베어 코트’, 가죽 쓰지 않은 인조 무스탕…머플러·가방 등 소품에도 활용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8-12-05 18:58:25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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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보다 저렴하고 디자인 다양
- 환경·동물보호운동도 동참해
- 젊은 층 중심으로 선풍적 인기

- 물세탁·드라이클리닝 모두 가능
- 구매 전 털빠짐 없는지 확인해야

스파(SPA) 브랜드부터 명품 브랜드까지 동물·환경 보호를 위해 모피 사용을 중단한다는 ‘퍼 프리(Fur Free)’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계에서는 모피보다는 ‘페이크 퍼(Fake Fur, 인조 모피)’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나오는 페이크 퍼는 천연 모피로 착각할 만큼 고급스럽고 따뜻해 윤리적 소비라는 측면을 접어두고서라도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가격이 진짜 모피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올해는 외투를 넘어 가방 등 소품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돼 겨울철 쇼핑가에 ‘페이크 퍼’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 화려한 색감·무늬 코트

   
프론트로우와 디자이너 정지연의 렉토(RECTO)가 협업해 내놓은 리버서블 에코 시어링 코트. 페이크 레더와 퍼를 양면으로 사용해 활용도가 높다. W CONCEPT 제공
매서운 추위를 대비한 롱패딩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멋쟁이는 패딩보다는 코트를 집어 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버사이즈와 긴 기장의 코트가 유행하는 가운데 페이크 퍼를 활용한 다양한 코트가 브랜드마다 출시돼 눈에 띈다.

페이크 퍼는 진짜 모피와 달리 다양한 색깔로 염색해 화려한 색감과 무늬를 뽐낸다. 밝은 아이보리 색깔의 페이크 퍼 코트는 어두운 톤의 칙칙한 기본 아우터의 지루함을 깰 아이템으로 제격이다. 넉넉한 오버핏으로 이너웨어 두께에 제약 받지 않아 한겨울 활용도가 높다. 양털처럼 풍성한 재질과 부드러운 촉감은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연출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좀 더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을 찾는다면 아이보리보다 다크 그린 톤이 적당하다. 안정적이면서 독특한 색감으로 어떤 아이템과도 함께 입기 좋다. 외투 안에는 흰 셔츠와 니트 베스트를 겹쳐 입고, 화사한 색감의 니트 플리츠 스커트를 함께 입어주면 고급스러운 분위기까지 잡을 수 있다. 

‘랭앤루’는 지난해 페이크 퍼 머플러로 ‘대박’을 터뜨린 브랜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큰 수익을 예상하며 코트 베스트 머플러 무스탕까지 페이크 퍼 아이템을 확장했다. 다른 브랜드보다 과감한 원색과 호피 무늬 코트가 단연 눈에 띈다. 안감까지 원색의 과일 문양으로 장식해 겨울철 밋밋한 옷차림에 확실한 포인트를 준다. 랭앵루는 롯데백화점 편집숍 엘리든플레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 테디 베어 코트·인조 무스탕

   
쁘렝땅의 테디 베어 코트(왼쪽)와 핀블랙의 양면 인조 무스탕. 각 브랜드 제공
올겨울에는 페이크 퍼를 활용한 ‘테디 베어 코트’와 인조 무스탕의 인기도 뜨겁다. ‘테디 베어 코트’는 뽀글뽀글한 질감이 마치 곰 인형 ‘테디 베어’를 연상시킨다고 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폴리에스터 소재를 써서 동물 보호에 도움이 되고, 오버사이즈 핏의 긴 기장으로 온몸을 포근하게 감싸 보온성이 탁월하다. 한예슬 정소민 선미 박은혜 등 인기 연예인들이 테디 베어 코트를 멋스럽게 차려입은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동물 가죽과 털을 쓰지 않는 인조 무스탕에 대한 관심도 높다. 롯데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편집숍 ‘바이어스픽’에도 인조 무스탕이 올겨울 대표 상품으로 출시됐다. 동물 가죽을 이용한 무스탕보다 가볍고 부드러우면서 관리가 쉬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도 ‘착하다’. 하프 무스탕이 16만9000원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바이어스픽 관리자는 “롱 무스탕은 초반 물량이 벌써 동났다. 이제 하프 사이즈만 남았을 만큼 올해 인조 무스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핸드백 손잡이부터 강아지 옷

   
펠리엘리스의 페이크 퍼 목도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제공
페이크 퍼 코트 열풍이 올해는 가방에도 옮겨 붙였다. 각 브랜드가 풍성한 소재감을 강조한 핸드백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사만사타바사는 손잡이에 페이크 퍼가 달린 신제품을 선보였다. 겨울이 지나면 퍼 손잡이만 뗄 수 있어 실용적이다. 질 스튜어트는 폴리에스터 소재의 페이크 퍼 핸드백을 출시했다. 뽀글뽀글거리는 질감은 마치 테디 베어 코트를 핸드백으로 재탄생 시킨듯하다. 클러치백, 미니백, 에코백 3가지 형태로 나왔는데 모두 소비자 반응이 좋다. 

페이크 퍼 머플러는 특히 어린이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잡화 브랜드 페리엘리스는 겨울 시즌을 맞아 3가지 색상의 방울 머플러를 제작했다. 부드러운 촉감과 2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학부모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몰 지하 2층에는 페이크 퍼 전문브랜드 ‘몰리올리(molliolli)’ 팝업 매장이 들어섰다. 몰리올리는 프랑스 업체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고급 페이크 퍼 원단을 활용해 머플러, 강아지 의류, 코트, 조끼 등을 출시했다. 몰리올리 매니저는 “리얼 모피는 고가라는 부담감과 나이 들어 보이게 한다는 인식 때문에 젊은 층에 다가가기 힘들다. 페이크 퍼는 가격이 저렴하고 다양한 색상으로 가공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좋다”고 했다. 

■ 똑똑한 선택과 관리법

   
손잡이에 페이크 퍼를 적용한 사만사타바사의 핸드백.
페이크 퍼도 제품에 따라 질이 천차만별이다. 제대로 골라야 오래, 예쁘게 입을 수 있다. 모피와 마찬가지로 윤기가 흐르고 만졌을 때 촉감이 부드러운 제품이 좋다. 보기가 좋아도 털이 많이 빠진다면 오래 입기 힘들다. 손으로 만져봤을 때 털 빠짐이 있는지 조심스럽게 살펴야 한다. 손으로 털을 빗겨봤을 때 공중에 털이 많이 날리거나 어두운 외투나 이너웨어에 털이 묻어나는지 확인하자. 

페이크 퍼는 아크릴이나 폴리에스터가 주원료라 물세탁과 드라이클리닝 모두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털의 풍성함과 윤기를 보다 오래 살리려면 첫 세탁은 드라이클리닝을 하고 다음부터 물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손세탁을 했다면 말리는 도중 털의 볼륨이 죽지 않도록 종종 빗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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