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차가운 면…뜨거운 면…냉정과 열정 사이 침샘이 폭발한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여름 더위는 지칠 기색이 없어 심신이 자꾸 축축 처지기만 한다. 그래도 어쩌랴. 더우면 더운 대로 그 안에서 견딜 방법을 찾아가며 이 계절을 이겨내는 수밖에. 말 그대로 체온을 뚝 떨어뜨려 주는 차가운 음식과 깔끔한 국물 맛으로 속에서부터 ‘크으~’ 소리가 나게 하는 뜨끈하면서도 시원한 음식을 소개한다.
   
해운대 ‘최고의 밀면’-얇게 썬 땡초가 화끈하면서도 청량한 느낌을 줘 자꾸 젓가락이 간다.(왼쪽), 기장 ‘오백식당’-해물칼국수는 해물부터 먹고 칼국수 면은 나중에 넣어 먹는다.

■ 해운대 ‘최고의 밀면’

- 알싸한 땡초밀면의 청량한 맛
- 양념장도 부드럽고 자극 덜해
- 깔끔한 매운 맛 즐기기에 제격
- 매콤달콤 면발과 고소한 돈가스
- 면요리에 고기 더하니 속도 든든

부산 해운대구 좌동 ‘최고의 밀면(051-702-6355)’에선 이색적인 밀면을 접할 수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띈 것은 땡초밀면. 더위에 지쳐 차가운 물 밀면을 들이켜야겠다고 마음을 정하고 온 사람이 아니라면 밀면집에서 가장 큰 고민은 ‘물이냐 비빔이냐’ 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는 한 가지 고민을 더해 준다. ‘비빔에 땡초가 들어간 것을 먹느냐 안 먹느냐’ 하는 것이다. 이곳의 비빔밀면 양념은 양파와 배를 갈고 고춧가루, 콩가루 등을 넣어 2, 3일 숙성한다. 그래서 맛이 은근하게 매우면서 단맛도 연하게 올라온다. 양념장이 덜 자극적이고 부드러운 편이라 화끈한 매운맛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땡초 밀면이 딱 맞다. 게다가 땡초가 아주 매운 것이 아니라 뒷맛이 알싸하고 청량한 느낌을 주는 정도라 깔끔한 맛을 준다. 가늘게 채 썰어 나오므로 면에 비벼서 먹기 좋아 가득 뿌려 먹는 사람도 많다고. 아삭한 식감에 매운맛이 더해져 매력 있다.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로 매운맛을 구현하려면 양념이 너무 진해질 수 있다. 하지만 땡초가 주는 매운맛은 혀가 아릿하고 침이 나오는 깔끔한 매운맛이라 먹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콩밀면은 곡물과 견과류가 들어가 고소하고 두툼한 돈가스가 얹힌 물비가스는 푸짐하다.
밀면만으로는 좀 헛헛하다 싶다면 큼직한 돈가스가 3, 4조각 얹힌 물비가스가 있다. 비빔 양념장이지만 육수가 자작하게 들어가는 걸 물비라고 하는데, 여기에 가게에서 직접 만든 수제 돈가스가 올라간다. 시원하고 매콤달콤한 물비에 돈가스를 한 입 씹으니 고소함이 퍼졌다. 돈가스의 표면은 바삭하고 고기가 부드럽게 씹히면서 양념 된 면과 더해지므로 한입 가득 씹는 재미도 있다. 면 요리에 고기를 더해서 먹는 셈이므로 한 그릇만으로 푸짐하게 먹는 느낌이다. 고소한 콩밀면도 찾는 이가 많다. 콩국물에 호두, 깨, 곡물가루를 넣어 진한 풍미를 더했다.

이 집에서 주는 따뜻한 육수도 빼먹을 수 없다. 밀면집에서 흔하게 주는 육수지만 한약재 냄새 없이 사골 육수만으로 감칠맛 나게 잘 뽑았다. 김창호 대표는 “한약재 냄새가 취향이 아니라 우리 육수에는 단맛을 더해주는 감초만 들어간다. 그 대신에 무, 대파, 마늘 등을 넣어 만든 야채육수와 사골, 양념간장을 넣어 만드는 데 총 4일이 걸린다”고 했다. 양념간장에 정성이 많이 든다. 한우 사골을 4일 고아서 양파, 마늘 등을 넣어 밑간장으로 만들어 둔 뒤 주방에서 간장이 들어가야 할 곳에 이 간장을 쓴다. 물밀면에는 사골육수와 이 양념간장, 동치미 국물이 들어가 ‘찡’하면서 시원한 맛을 만들었다.
■ 기장 ‘오백식당’

- 꽃게 전복 등 해물 듬뿍 칼국수
- 탱탱 면발 넣고 금세 ‘후루룩’
- 동죽만 1㎏ 때려 넣은 조개탕
- 깔끔한 국물·푸딩같은 조갯살에
- 해장하러 왔다가 다시 술 한잔

부산 기장군 기장읍 ‘오백식당(051-987-1017)’은 문을 연 지 3개월밖에 안 된 곳이지만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해물을 주로 쓰며 메뉴도 아주 단출하다. 그중 해물칼국수와 조개탕으로 인기 비결을 가늠해봤다. 해물칼국수를 2인분 시키면 주문한 것이 칼국수인지 해물탕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냄비에 해물이 푸짐하게 담겨 나온다. 고춧가루가 없이 깔끔한 국물에 꽃게, 바지락, 동죽, 전복 등 여러 해물이 들어가 있다. 다양한 해물에서 우러난 뜨끈하고 시원한 육수를 먹으니 땀이 인중에 송골송골하고 목 뒤로도 쭉쭉 흐르지만 숟가락질은 멈출 수 없다. 다양한 해물을 하나씩 건져서 먹다 보면 가게에서 직접 제면한 칼국수 면이 삶겨 나온다. 이상제 대표는 “칼국수면에 볶은 콩가루를 넣어 면 색깔이 좀 더 노르스름하다. 콩 속의 글루텐이 쫄깃한 맛을 더하는 데다 24시간 숙성해 더욱 탄력 있는 면발이 완성된다”고 했다. 삶겨 나온 칼국수 면은 정말 탱탱해서 해물탕 국물에 넣어 끓여도 쉬이 퍼지지 않는다. 면 위에 고명처럼 얹어온 말린 미역도 이미 시원한 해물탕 국물에 맛을 더해준다.
   
동죽만 들어간 조개탕은 시원하고 깔끔함 그 자체인데다 조개살은 아주 부드럽게 익혀져 살캉댄다.
또 하나의 명물은 조개탕. 2인분에 동죽 1㎏을 넣었다고. 이 대표는 “손님들이 정말 동죽 하나만 때려 넣었다며 놀라신다. 동죽은 그 자체가 짠맛과 단맛을 다 가진 조개라 조개탕으로 딱 알맞다고 생각해 메뉴로 만들었다”고 했다. 가득 담긴 동죽과 파, 마른 보리새우, 땡초 외에는 별 재료가 없다. 국물은 두말할 것 없이 뽀얀 조개 국물로 해물탕보다 더 깔끔하다. 해물탕에는 꽃게가 들어가 달고 진한 맛이 가미되었다면 조개탕은 조개 자체의 담백한 육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국물뿐 아니라 살짝 데친 듯한 동죽을 까먹는 재미도 굉장하다. 국물이 뽀얗게 제대로 우러났는데도 조갯살은 푸딩같이 탱글탱글하다. 이로 꾹 눌러 씹으면 육수가 쭉 나오면서 살이 살캉살캉해 술술 넘어간다.

이 대표는 “조개탕은 10분 정도밖에 끓이지 않는다. 그 대신 온도가 1200도까지 올라가는 화력이 아주 강한 중식 화덕에서 끓여 짧은 시간 조개 육수를 뽑고 조갯살이 질겨지지 않게 한다”고 비결을 밝혔다. 동죽은 본래 살과 껍데기 사이가 꽉 차 있는 아주 통통한 조개라 해감이 어렵다. 그래서 이곳에선 전북 고창에서 동죽을 사와 3일간 해감한다. 보통의 조개는 해감할 때 묽은 소금물에 넣어 어둡게 해두면 스스로 뻘이나 노폐물을 뱉는다. 하지만 동죽은 그냥 두면 해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자주 껍데기를 두들겨 줘야 한다. 그러면 스트레스를 받은 동죽이 호흡을 많이 하게 돼 뻘이나 이물질을 더 많이 뱉어낸다. 이렇게 끓인 조개탕으로 해장하러 온 술꾼들은 참지 못하고 다시 술을 시켜 해장국에서 안주로 둔갑하는 매력 넘치는 메뉴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RSS

  1. 1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15> 부산의 섬, 우리나라 해역을 경계 짓다
  2. 2이강인 U-20 월드컵 출전 확정
  3. 33분 새 두 골…못 말리는 손흥민
  4. 4유족 “경찰이 수차례 피의자 난동 묵살해 터진 人災(인재)” 울분
  5. 5“박근혜 석방해야” vs “법적 요건 못갖춰”…정치권 설전
  6. 6거인 선발 흔들리니, 불펜마저 휘청대네
  7. 7“아직도 등골이 서늘” 주민 트라우마 심각
  8. 8[동네책방 통신] 20일 시작되는 책방 스탬프투어…완주하고 럭키백 받자
  9. 9한국당, 청와대에 최후통첩…“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 임명강행 땐 장외투쟁”
  10. 10도정 복귀 김경수, 진주 흉기난동사건 재발방지 대책 주문
  1. 1두 쪽 갈라진 바른미래 의총…'결별수순' 밟나
  2. 2이언주, 문전박대
  3. 3김학노 교수 차명진 의원에 일침 '온라인 초토화'
  4. 4한국당 "이미선 임명 강행 시 장외투쟁"…靑 겨냥 총공세
  5. 5文대통령, 내일 이미선 임명안 전자결재 할듯
  6. 6홍준표, 황교안 저격…“잘못된 시류에 영합”
  7. 7“박근혜 석방해야” vs “법적 요건 못갖춰”…정치권 설전
  8. 8한국당, 청와대에 최후통첩…“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 임명강행 땐 장외투쟁”
  9. 9“전기료 누진제에 에어컨 사용량 포함해야”
  10. 10고성·몸싸움 ‘난장판’ 의총…결별 치닫는 바른미래
  1. 1방문객과 커팅…모델하우스 개관 이색 마케팅
  2. 2동남권 관문공항 추진 컨트롤타워 출범
  3. 3닭고깃값 30% 폭락했는데…2만 원대 치킨값은 ‘요지부동’
  4. 4국내 최대 중고차 박람회 ‘부카2019’ 19일 개막
  5. 5부산시 특례보증 확대, 수수료 0.4%로 낮춰
  6. 6“아라온호 연 300일 운항…제2 쇄빙선 건조 절실”
  7. 7미세먼지 저감투자 신항 집중…환경 열악한 북항노동자‘소외’
  8. 8금융·증시 동향
  9. 9한국은행 성장률 전망치 2.5%로 하향
  10. 10필립모리스, 담배 연기 없는 도시 프로젝트 부산·경남서 시동
  1. 1진주 살해범, 덩치 큰 남성은 안 건드려… 전문가 “심신미약 가능성 낮다”
  2. 2이회성, 이회창 친동생
  3. 3 진주아파트서 숨진 여고생, 피의자 피해 달아나기도
  4. 4조현병 뜻은? “과거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다”… 증상 및 치료법은
  5. 5lg화학 미세먼지 배출조작에 사과문 “관련 생산 시설 폐쇄”
  6. 6오재원 승리 생일 파티 “직접 항공권 끊어 참석했다”
  7. 7“조현병-범죄 인과관계 없다”… 진주아파트 사건 피의자 조현병 병력 조명
  8. 8대만 지진 시내 도로가 갈라져… 대만 현지 반응 “저승가는 체험”
  9. 9'포항지진 지열발전이 촉발' 논문 쓴 교수들 "압력 많았다"
  10. 10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구속… 신상공개위도 18일 열려
  1. 1손흥민 골 영국 일본 중국 반응…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2. 2멀티 골 손흥민,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베스트 11’ 제외...토트넘 대신 맨시티 석권
  3. 3손흥민 골 넣었지만, 경고누적으로 챔스4강 1차전 출전 불가
  4. 4토트넘 손흥민 맨시티 꺾은 유니폼 누가 가져 갔을까…
  5. 5챔피언스리그 4강 일정은?
  6. 6챔스 4강 대진표 토트넘vs아약스… 리버풀·바르샤 피했지만 ‘손’ 출전 불가
  7. 7가생이닷컴 日 네티즌… 혐한 네티즌도 손흥민에 반했다
  8. 8피파온라인4, 2주 만에 정기 점검...뭐가 바뀌나
  9. 9멀티골 손흥민, 평점 토트넘 1위 맨시티에 비수 꽂았다
  10. 10토트넘 챔스 4강… 가생이닷컴 日 네티즌 “넷우익은 그저 눈물만”
롯데자이언츠 스프링캠프
‘롯데 5선발’ 노리는 김건국, 첫 실전 7실점 쓰라린 경험
롯데자이언츠 스프링캠프
한 점 짜내기 야구…손아섭 ‘팀배팅’ 총대 메다
  • 2019 다이아모든브리지 걷기축제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19부산하프마라톤대회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