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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조개껍데기에 소주잔에…나만의 해운대를 담다

‘바다캔들’ 만들기

  • 글·사진=최영지 기자
  •  |   입력 : 2018-08-01 18:59:21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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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왁스·파라핀·젤라틴 녹여
- 파란색 염료 한 방울 섞으면
- 푸르고 투명한 바다캔들 완성
- 모래·산호 등 장식으로 활용
- 향 약해도 인테리어 소품 제격

여름이면 무엇이든 먼저 시원한 것이 눈에 띈다. 사람들이 바다를 보러 부산으로 몰려드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런 푸른 바다를 작은 소주잔이나 브랜디 잔, 물잔, 뚜껑 있는 병 등 어디든 담을 수 있다. 투명한 바다를 축소해 아기자기하게 꾸민 바다캔들로 바다를 가까이 둘 수 있다.
제주에서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한 바다 캔들의 정식 명칭은 젤 캔들이다. 향기를 위해 불을 붙이는 향초는 초 부분이 불투명하다. 밀랍을 이용한 비즈 왁스, 콩기름을 이용한 소이 왁스 등은 모두 굳고 나면 불투명해진다. 그 대신 이런 왁스는 향기를 오래 품어 향초용으로 적합하다.

이와 달리 파라핀, 왁스, 젤라틴을 혼합해 만든 젤 캔들은 굳고 나서도 여전히 투명해 속에 든 장식물을 다 볼 수 있다. 그리고 젤 왁스를 녹이면서 생긴 거품이 마치 바닷속 공기 방울처럼 사실성을 더한다. 향기를 품는 기능은 약한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초를 켜고 젤 왁스가 다 타도 초가 담겼던 용기 안이 투명한 상태 그대로 유지되므로 그 자체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쓸 수 있다.

젤 캔들은 왁스를 녹일 핫플레이트, 왁스를 담을 스테인리스 비커, 바닥에 심지를 고정하는 글루건, 캔들 안에 넣을 다양한 미니어처 장식물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장식물은 바닷가에서 주운 작은 조개껍데기, 나무처럼 마른 산호, 플라스틱 물고기 모형 등 무궁무진하다. 모래도 색모래뿐 아니라 바닷가의 진짜 모래를 씻어 써도 무방하다. 단지 초를 켰을 때 열기를 견디고 녹지 않아야 하므로 플라스틱 재질이라면 내열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이면 된다.

모이다아트협동조합에서 활동하는 박유정 작가는 “인공적인 미니어처보다는 자연물을 활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꽃이나 식물은 방부 처리한 것을 쓰고 조개껍데기도 바닷가에서 직접 주운 것을 모아 두었다 작품에 활용하는 걸 더 좋아한다”고 했다.

젤 캔들은 용기에 심을 글루건으로 붙인 뒤 그 위에 모래를 넣고 나머지 장식물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조심할 것은 녹인 젤 왁스를 비커에서 종이컵으로 덜어낸 뒤 심지를 따라 조심스럽게 조금씩 부어야 하는 것이다. 왈칵 붓거나 용기의 벽 부분을 따라 부으면 바닥에 배치한 장식물이 흐트러질 수 있다. 이때 생긴 거품은 일주일 안에 70~80%가 사라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약간의 거품은 더욱 바닷속 같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젤 캔들이 바다 캔들로 불리는 또 다른 이유는 젤이 색깔을 띠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젤을 녹여 액체로 만든 상태에서 종이컵에 덜어낸 뒤 원하는 만큼 염료를 넣으면 된다. 아래는 연하고 위는 짙은 그러데이션을 표현하고 싶다면 파란색 염료를 한두 방울만 써서 색깔 있는 젤을 만든 뒤 아랫부분은 투명 젤로, 그 위는 색깔 있는 젤로 채우면 만나는 부분이 저절로 자연스럽게 색이 섞인다. 박 작가는 “젤로 다양한 색깔의 층위를 표현할 수도 있다. 그 대신 이때는 맨 아래쪽부터 젤을 붓되 충분히 굳힌 뒤 그 위에 다른 색을 얹는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고 알려줬다.

젤 캔들은 상온에서 30분이면 다 굳는데 그때 표면을 만져보면 촉촉하되 탄력이 있다. 가운데 있는 심지에 불을 붙이면 초로 쓸 수 있다. 불을 붙이면 젤 왁스는 녹아서 사라진다. 바다 캔들의 물 부분이 사라지는 셈이다.

젤 왁스가 바다로 표현된 걸 오래 두고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재미있는 응용작품을 만들어 냈다. 젤 캔들 안에 심지를 아예 넣지 않고 만들되 가운데 작은 초인 티라이트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둔 것이다. 왁스가 완전히 굳기 전에 투명한 티라이트 홀더를 넣어 같이 굳힌다. 완성되면 티라이트만 홀더에 넣어 불을 붙여 초로 쓰면 왁스도 녹아내리지 않아 일거양득이다.

젤 형태의 왁스는 다양한 형태로 적용할 수 있어 석고 방향제 안에 부어서 굳히거나 구 모양의 틀에 부어 스노볼처럼도 만들 수 있다. 바다 캔들은 다음 달까지 주말 밤 9시 모이다 광안리 아트 마켓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 체험 시간은 30분 정도로 작품을 충분히 완성할 수 있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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