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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색 몰딩·꾀죄죄 곰팡이, 이제 안녕~ 새집으로 이사한 듯 싹 바뀌었네

집수리, 어디까지 해봤니

  • 국제신문
  • 글·사진=최영지 기자
  •  |  입력 : 2018-07-04 19:03:49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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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원하는 콘셉트 정해
- 업체 2~3곳 견적 비교해 공사

- 주방·욕실 등 힘주고 싶은 장소
- 레이스 타일·그로헤 수전 등
- 발품팔아 직구로 저렴하게
- 꼼꼼히 챙겨야 하자 보수 적어

2005년에 지은 아파트에 2009년에 입주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 체리색 몰딩과 문에 어울리지 않는 벽지, 화장실 타일 사이엔 곰팡이와 묵은 때가 잘 지워지지 않았다. 싱크대 문도 꽤 내려앉은 것이 눈에 띌 정도였다. 낡은 가구와 가전제품들이, 집이 나에게 신호를 보냈다. 우리 그만 이별하자고. 그렇게 내 집 수리의 첫 장이 시작됐다. 이하는 기자의 33평형 아파트 인테리어 체험기로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19일까지 진행됐다.
   
거실 전 후 모습. 체리색 몰딩을 걷어내고 바닥에는 헤링본 모양의 마루를 깔았다.
집수리에서 가장 먼저 생각할 부분은 수리의 범위다. 기자는 이 집에서 10년을 더 살자는 생각으로 전체 수리를 선택했다. 마루는 새로 깔고 화장실 문은 교체, 나머지 문은 필름을 붙여 색깔을 맞추기로 했다. 몰딩도 전면 교체하고 도배까지 하기로 했다. 지금부터 내가 살고 싶은 집은 어떤 모습인지 공부가 필요하다. 인테리어 책과 관련 사이트를 들입다 파기 시작했다. 우선 인테리어 관련 책을 10권 샀다. 가장 큰 도움이 된 책은 일본의 독특한 집과 수납법을 보여주는 ‘홈 스타일 인테리어 325’, ‘북유럽의 살고 싶은 집’, 셀프 인테리어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인테리어 원북’이었다. 이와 함께 ‘핀터레스트(Pinterest)’라는 앱으로 주방, 욕실, 안방 등 원하는 공간의 모습을 살펴봤다. 잡지 속 마음에 드는 사진을 가위로 오려내 핀으로 꽂아 두듯 휴대전화 화면에서 보고 골라 선택하면 따로 모아뒀다가 참고할 수 있다.

우리 집의 콘셉트를 모던 클래식으로 정했으니 인테리어 공사를 전문 업체에 맡기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할지, 직접 시공자를 섭외하는 셀프 인테리어로 할지부터 정해야 한다. 턴키 방식의 장점은 인테리어 업체가 시공자 섭외, 자재 구매, 애프터서비스까지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업체의 마진이 포함되므로 셀프 인테리어보다는 비용이 더 든다. 셀프 인테리어의 장점은 내 취향을 100% 반영하며 직접 발로 뛰어 섭외해 비용을 상대적으로 덜 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기자는 턴키 방식을 선택해 업체 선정에 들어갔다. 보통 두세 곳을 방문해 견적을 받아보는 것이 정석이다. 기자는 두 곳을 정해 견적을 두 번씩 받았다. 한샘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모아 입점시켜 놓은 한샘 리하우스도 세 곳을 서너 번씩 들러 입점한 인테리어 업체들이 집처럼 꾸며놓은 전시공간을 반복해 둘러봤다. 업체를 선택할 때 하자 보수에 대한 부분도 잘 생각해야 한다. 업체가 보험에 가입한 곳이라면 상대적으로 안심할 수 있다. 디자인 SC 백명훈 공동대표는 “셀프 인테리어의 취약한 부분이 하자 보수다. 책임소재를 따지는 게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욕실 인테리어 전 후 모습. 레이스 타일로 벽에 포인트를 줬다.
기자가 힘주고 싶었던 공간은 욕실 두 곳과 주방인데 포인트 요소로 타일을 택했다. 타일을 찾다 보면 키엔호, 윤현상재, 구스토 쪽을 거의 다 거치게 된다. 키엔호와 윤현상재는 유럽에서 타일을 수입해 파는 곳이다. 구스토는 디자인을 받아와 국내에서 생산하기도 한다. 부산에선 키엔호 제품을 전시하는 곳이 없어 안타까웠다. 윤현상재의 타일은 해운대 아줄타일에서 볼 수 있다. 연제구 거제동 아름드리타일도 많은 타일을 보유하고 있어 직접 만져보고 고르기에 적합하다. 수입 타일은 3.3㎡(1평)가 아닌 1㎡(헤베)로 판매한다. 기본 단위의 가격이 비슷한 만큼 수입 타일이 국산 타일보다 3배 이상 비싼 셈이다.

   
주방엔 인덕션을 넣어 가스 배관을 없앴다.
여기에 그로헤 수전을 독일 아마존에서 직구로 주문했다. 국내에서 샤워기 세트 하나의 가격으로 세면대용 수전, 비누 받침, 수건걸이, 휴지 걸이까지 구매할 수 있었다. 문제는 해바라기 샤워기의 헤드를 지지할 봉의 길이를 조절할 수 없어 물이 나오는 곳을 끌어 올려야 해 공사비가 30만 원이 더 들었다. 내 집 욕실에 설치할 수 있는지 치수부터 잘 따져봐야 이런 일을 겪지 않는다.

매일 퇴근 후 숙제검사를 하듯 공사 현장에 들렀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인테리어 업체와 상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사 기간 내내 챙긴 덕에 오히려 하자는 적어서 마무리가 깔끔했다. 내 집 인테리어의 핵심은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얼마나 꼼꼼하게 챙기는지에 달렸다는 걸 제대로 배웠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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