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주자 김미라 작품 4편 선보여

경남도립미술관이 실험적인 영상 작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를 연다.

	김미라 작가의 실험적 영상 작품 ‘새가 되려는 발’ 중 한 장면. 경남도립미술관 제공

경남 창원시 경남도립미술관은 다음 달 22일까지 1층 영상전시실에서 ‘2018 싱글채널비디오 Ⅰ’ 전시를 연다. 도립미술관은 매년 5명의 영상 작가를 선정해 한 달씩 개인 상영회 형식의 전시 기회를 주는데 올해 전시 첫 주자는 김미라 작가다. 김 작가는 미국 메릴랜드 예술대(MICA)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일본 오키나와 현립 예술대 조형예술연구과·서울대 서양화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뒤 강원도 양양, 서울 구로, 미국 뉴욕, 전북 완주 등 지역색이 강한 장소에서 레지던시에 참여하며 다수의 개인전·단체전을 열었다.

전시에는 4편의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첫 번째 상영작 ‘새가 되려는 발’(2013)은 작가의 몸짓을 사실 그대로 기록한 영상이다. ‘Silence is Golden(침묵은 금이다)’(2017)은 어지럽고 짧은 장면이 동시다발로 충돌한다. 이성(理性), 완전성, 아름다움과 같은 강박에 대해 뒤틀린 욕구를 드러내는 인간 모순을 진지하면서도 우스꽝스럽게 나타냈다.

연작 ‘The maids(시녀들)’(2016)와 ‘Entertainer(오락제공자)’(2017)는 각각 자연 속 동물을 소재로 한다. ‘The maids’는 뉴욕 레지던시 기간, 숲 속 작은 공간에서 생활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자연을 보는 인간의 일방적이고 왜곡된 시선을 동물이 관찰하게끔 구성했다. ‘Entertainer’는 인형뽑기 방, 고속도로 등 도시 속 장소와 교차되며 이어진다. 가상공간이 익숙해진 현대사회에서 자연은 게임과 같이 가볍고 유희적인 소비 경험이 되고 말았다.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