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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지친 마음을 달랜다, 삶을 채우는 ‘힐링 향기’

송정동 ‘또오기 스토어’’

  • 국제신문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18-06-27 18:44:59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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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일·숲 향기가 입구서 마중
- 현대적인 향 프랑스 ‘에스테반’
- 잡스가 썼던 인도산 ‘나그참파’
- 종류다양 일본의 ‘니폰코도’ 등
- 150여 개 향 매장서 시향 가능

- 향기 피우는 도구도 여러 가지
- 타는 연기가 부담스럽다면
- 에센스오일 쓰는 디퓨저 좋아

어떤 장소나 상황에 대한 기억에서 냄새나 향기는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여행지에서 맡았던 그곳만의 향신료나 향수의 향기를 다른 곳에서 접하면 당시의 기억이 순식간에 떠오른다. 이처럼 향기는 사람의 기억을 자극하거나 원하는 이미지를 갖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혼자서 조용히 쉬는 것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면서 그 시간을 더 멋있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향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조향사들이 제조한 향으로 만드는 에스테반은 향수처럼 현대적인 향을 내놓아 대중적인 인기가 많다.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또오기 스토어’는 이름만 들어선 어떤 가게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손원상 대표는 “어릴 때 아버지가 해운대초등학교 앞에서 문방구를 30년간 하셨다. 당시에 쓰셨던 ‘또오기 문방구’라는 이름을 이어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 정했다”고 했다. 또오기 스토어는 휴식, 힐링을 테마로 한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손원상·장욱 형제가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스틱형 향을 피우는 제일 기본은 구멍이 있는 향꽂이에 끼워 사용하는 방법이다.
또오기 스토어에 발을 들이면 우선은 눈보다는 코가 먼저 반응한다. 프랑스, 미국, 인도, 일본에서 만들어진 향(인센스)이 벽을 채우고 있다. 향이라고 하면 제삿날 피우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진한 냄새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곳은 꽃부터 과일, 숲 등 이런 향기까지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정도로 다양한 향을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도 프랑스산 향이 좀 더 현대적이다. 에스테반이라는 브랜드는 향수를 만드는 조향사들이 만든 향기를 향에 입혀 만들기 때문에 아주 다양한 향기가 포진해 있다. 인도 제품은 침향 같은 전통적인 향이나 의식에 쓰이는 조금 무거운 향이 주를 이룬다. 향의 주 공급처 중 하나인 인도산 제품 중에선 나그참파가 가장 유명하다. 나그참파는 애플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가 명상이나 휴식 때 빼놓지 않고 사용했던 향으로 유명하다. 손 대표는 초보자에게 권하기에는 좀 강하고 어려울 수 있어서 향에 좀 더 익숙해지면 즐겨보라고 조언한다. 나그참파는 소수의 강렬한 지지를 받는 상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중간 정도로 현대적인 것과 전통적인 향기 모두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니폰코도라는 브랜드의 향이 주를 이룬다. 또오기에서 만날 수 있는 향은 150여 가지로 매장에선 시향을 할 수 있어 선택할 때 도움이 된다.

   
향을 꽂은 뒤 뚜껑을 덮으면 산 모양의 향꽂이 구멍으로 연기가 솔솔 나와 재미있다.
향은 가늘고 긴 막대기 같은 스틱과 원뿔처럼 생긴 콘으로 나뉜다. 불을 붙이고 피웠을 때 은은하게 퍼지는 것은 스틱 형태고 야외나 드라마틱한 분위기, 강한 향이 빨리 필요하다면 원뿔 형태가 더 알맞다. 손 대표는 “향을 처음 접하게 된 건 경기도에서 캠핑장을 운영하면서였다. 야외니까 향이 강한 것을 피우기 좋았고 모기나 파리 등 해충이나 다른 벌레가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도 있어서 분위기와 기능성 두 가지에 다 만족해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은 불쾌한 냄새를 사라지게 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그래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정에서 배설물 냄새나 잡내를 제거하기 위해 향을 피우는 사람도 많다고.

   
향의 연소되는 연기가 부담스러우면 물에 에센스 오일을 넣어 퍼지게 하는 디퓨저를 사용하면 된다. 고래 숨구멍으로 수증기가 나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훌륭하다.
향은 피운다고 표현하지만 향기를 퍼지게 하는 도구는 여러 가지다. 가장 간단하게는 스틱형 향을 조그만 구멍이 있는 향꽂이에 꽂아 두고 향을 피운다. 이러면 향이 타면서 남는 재가 바닥으로 떨어져 청소하기에 번거롭다. 이걸 개선한 방식이 구멍이 나 있는 좁고 긴 뚜껑이 열리는 상자에 향을 넣어 피우는 거다. 그러면 향이 타는 동안 발생하는 재가 상자 안에 떨어지므로 그것만 털어내면 된다. 이 향꽂이는 타워형과 박스형으로 나뉘어 있다. 이외에 화산 모양의 향꽂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자기로 만들어져 속에 불울 붙인 스틱형 향을 꽂으면 칼데라처럼 구멍이 뚫린 산봉우리에서 연기가 솔솔 피어오른다. 마치 작은 활화산이 연기를 뿜는 것 같은 모습이라 재미있다. 향을 피울 때는 반드시 환기해야 한다. 비염이 있거나 호흡기가 좋지 않은 사람은 태워도 연기가 없는 무연 제품을 쓰는 게 더 좋다. 아니면 불을 붙이지 않고 꺼내 놓기만 해도 은은한 향기를 즐길 수 있다.

아무리 향기가 좋다지만 향이 타면서 나는 연기가 호흡기에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에센스 오일을 이용한 디퓨저도 이용할 만하다. 마치 고래가 머리의 숨구멍으로 숨을 쉴 때 물이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향의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게 한 제품이다. 속에 물을 넣고 에센스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린 뒤 전원을 켜면 고래의 숨구멍으로 향기가 포함된 수증기가 폭폭 피어오른다. 그 모습 자체가 예뻐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인기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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