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11~17일 영화의전당 등
- 전세계 55개국 175편 영화 상영
- 어린이·청소년 집행위 역할 확대
“극장에 수많은 영화를 상영하지만, 영화 관객으로서 청소년이 볼 만한 좋은 영화는 드뭅니다. 영화제라는 틀을 넘어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의 다양한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만나는 교육의 장입니다.” 13회를 맞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usan International Kids & Youth Film Festival·BIKY) 김상화 집행위원장의 설명이다. 다음 달 11일부터 17일까지 7일 동안 영화의전당과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리는 BIKY는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수준 높은 영화를 모았다. 55개국 175편을 상영한다.
| |  |
| 개막작 ‘꿈의 끝’ 장면. BIKY 제공 |
올해 BIKY는 섹션 구성에서 변화가 보인다. 주최 측은 영화제를 찾는 관객이 나이와 취향에 맞는 영화를 택할 수 있도록 큰 주제에 따라 9개 섹션으로 세분했다.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화합을 다룬 영화를 소개하는 ‘너와 더불어’, 진정한 나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작품을 소개하는 ‘나를 찾아서’, 차별 아닌 차이, 다름을 껴안는 관용을 꿈꾸는 영화를 모은 ‘다름 안에서’, 신나는 모험과 설레는 미래의 상상이 가득한 영화 ‘경계를 넘어서’ 등이다.
또 아시아와 독일의 어린이 청소년 영화를 모은 ‘아시아 파노라마’, ‘독일 포커스’ 섹션을 신설했다. 어린이, 청소년이 직접 만든 단편영화 초청작인 ‘리본더비키’, ‘야외극장 달빛별빛’, ‘비키 특별전’ 도 있다.
경쟁부문의 변화도 있다. ‘레디~ 액션! 12’는 예년과 같이 만 12세 이하 어린이가 만든 작품을 대상으로 하고, ‘레디~ 액션! 15’를 신설해 만 13~15세 중학생이 만든 작품들을 출품대상으로 삼았다. 기존 ‘레디~ 액션! 18’은 만 16~18세 고등학생이 만든 작품이다. 크로아티아, 캐나다, 뉴질랜드 등의 청소년이 만든 작품이 본선에 올라 본선 진출작도 지난해 20편에서 40편으로 늘었다.
이 영화제의 장기는 뭐니 뭐니 해도 ‘성장 영화’ 상영에 있다. 개막작은 이란의 ‘꿈의 끝’(감독 모하메드 알리 탈레비)이 선정됐다.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고민하는 8살 소년이 주변인의 도움과 애정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란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한 편의 서정적인 동화책을 보는 것 같다. 폐막작은 캐나다의 ‘크로스 마이 하트’(감독 뤽 피카드). 청소년을 위한 영화로 아이들 눈에 비친 어른의 무력감과 청소년의 자기 결정권 문제를 돌아보게 한다.
어린이청소년 집행위원의 역할도 커졌다. 영화제 개·폐막식 사회와 레디 액션 예선 심사는 물론 ‘어린이청소년영화인의 밤’ 기획, 총회 의결권 행사, 독자적인 시상식 기획과 진행을 어린이청소년 집행위원들이 직접 맡는다.
참여해보면 좋을 프로그램도 많다. 다음 달 12~15일 부산아시아영화학교 및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제2회 부산국제청소년영화캠프이 주목할 만 하다. 8개국 20명의 청소년이 유명 감독과 함께 3박 4일간 단편영화를 만드는 워크숍이다. ‘나도 성우다’, ‘시네마스포츠’, ‘박스자동차극장’, ‘필름앤펀’ 등도 마련된다. (051)743-7652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