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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빛 바다·깎아지른 절벽에 ‘울렁울렁’대는 내 마음

경북 ‘핫’ 관광지 울릉도 여행

  • 국제신문
  • 김민주 기자
  •  |  입력 : 2018-06-13 22:19:03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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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기묘묘한 울릉도 속살 볼 수 있는
- 독도·향목 전망대와 행남 해안산책로
- 섬 주변 바다에서 잡은 재료로 만든
- 오징어내장탕·꽁치물회·독도새우 등
- 천혜 자연경관에 진미가 어우려져
- 성수기엔 관광객 1만5000여 명 찾아

   
경북 울릉도 도동항에서 시계 방향으로 해안 도로를 따라가면 사동항을 지나 곧 만나는 통구미해안.울릉도에서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이자 낚시명소이기도 한 통구미에서는 절벽을 오르는 거북 모양의 바위가 보인다.
PD이자 역사 노래 작가였던 정광태 씨가 쓴 국민가요 ‘독도는 우리 땅’에서 울릉도는 독도의 지리적 위치를 알리는 수단으로만 등장한다. 노래의 영향일까. 동해의 섬 울릉도는 우리에게 그저 독도의 곁가지처럼 인식된다. 하지만 울릉도는 경북의 ‘핫’한 관광지이다. 1만97명이 사는 작은 섬이지만 성수기 주말에는 섬사람보다 많은 1만5000명의 여행객이 몰려든다. 조류 60여 종과 수목 750여 종이 서식하는 화산섬의 천혜 자연경관에, 오징어와 ‘독도새우’를 비롯한 해산물과 약소(약으로 키운 소), 명이나물, 부지깽이 나물 등 진미가 여행객을 매료한다.

■ 발로 밟으며 즐기는 ‘트레킹 울릉’

가파른 경사 때문에 울릉도 도보 여행은 호락호락하지 않지만 수시로 만나는 절경으로 충분히 보상받는다. 독도 전망대행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에 내려 10분을 더 걸으면 옥빛 바다 너머 독도가 보이는 독도 전망대가, 또 케이블카 뒤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5분을 걸으면 도동항의 정취와 저동으로 이어지는 길이 내려다보이는 시가지 전망대가 나온다.

   
도동항 뒷길 방파제에서 저동까지 이어지는 길이 2.7㎞의 행남 해안산책로에서는 독도 전망대에서 확인한 매력적인 섬 울릉도의 속살이 드러난다. 깊은 물 속 해초까지 비쳐 보이는 맑은 바다는 화산섬인 울릉도 곳곳에 해안 동굴과 기기묘묘한 바위를 펼쳐놨다. 몽돌해변에는 여행자의 소원이 깃든 자갈 돌탑이 그득하다. 태하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 향목 전망대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한 송곳봉과 과거 건조된 배가 바람을 기다렸다는 대풍감의 기암절벽을 바라볼 수 있다.

■ 내력 깃든 섬 맛 ‘테이스티 울릉’

   
울릉도의 향과 맛을 가득 담은 오징어 내장탕, 꽁치물회, 독도새우, 홍합밥(위에서부터).
도동항에서 맛보는 오징어 내장탕은 부산 사람에게도 별미다. 잡자마자 살짝 얼린 오징어 내장과 무, 콩나물이 우러난 국물이 멀미에 지친 속을 달래준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부지깽이나물까지 더하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천부에서 파는 꽁치물회 또한 20년 장인의 손길을 거친다. 울릉도 인근 바다에서 잡아 피를 완전히 제거하고 곧바로 얼리는 게 비린내를 잡는 비결이다. 이 꽁치를 얇게 썰어 넉넉하게 담아 식탁에 올린다. 입에 넣으면 씹기 전에 녹을 만큼 부드럽다.

저동에는 그 유명한 ‘독도새우’의 원조 어부 김동수 씨의 가게가 있다. 가시배새우와 도화새우, 물렁가시붉은새우를 통틀어 독도새우라 한다. 45년 새우잡이 경력의 김 씨가 직거래만 고집한다. 한때 하루 200㎏까지 잡혔지만, 최근엔 하루 12시간 울릉도 주변을 맴돌아도 20~30㎏만 잡힌다. 생으로 먹으면 달고 부드럽다. 식당에선 ㎏당 15만 원을 호가하지만, 이곳에선 좀 더 저렴하게 독도새우를 맛볼 수 있다.

오직 홍합밥만 고집하는 도동항 보배식당은 널리 알려진 ‘현지인 맛집’이다. 자연산 홍합을 넣어 지은 윤기 도는 밥 위에 김 가루와 특제 양념을 얹어 비벼 먹는다. 그만큼 자부심이 깃든 홍합밥은 예약(054-791-2191)하지 않으면 맛보기 어렵다.

■ 섬의 끝까지 ‘드라이빙 울릉’

   
길을 걸으면 짙은 약초 내음을 맡을 수 있는 도동항 북쪽의 숲길인 내수전 둘레길.
울릉도의 길이 가파르다 보니 47대 택시 모두 SUV다. 섬 전역의 최대 규모 도로는 왕복 2차로지만 가파른 경사와 신호등이 2개뿐인 도로는 잊었던 ‘운전의 손맛’을 일깨운다. 낚시 명소이자 울릉도에 두 곳뿐인 공식 수상레저 거점인 통구미로 향한다. 차창 밖으로 절벽을 오르는 듯한 거북이 형상의 바위가 눈에 띄는데 이곳이 바로 통구미다. 탄산음료(암바사)와 울릉도 더덕을 함께 간 ‘더덕 주스’ 또한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본래 요구르트를 넣어 갈지만, 유제품 보급이 어려운 섬의 특성상 암바사를 대신 넣어본 게 대박을 냈다.

   
울릉도 북동쪽 끝의 도로에서 바라본 삼선암의 절경.
학포해변 또한 투명카누 보트투어 등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장소다. 학바위 다이빙으로도 유명하다. 길이가 50m가량 되는 학포 몽돌해변에서 보트를 타면 바닷물이 들이치는 동굴의 안쪽까지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 우리 땅 독도, 내리자 마자 절경에 압도

울릉도까지 왔지만 독도 방문은 고민이 된다. 울릉도에서 87.4㎞ 떨어진 독도까지 쾌속선(400명)을 타고 2시간을 가더라도 실제 독도에 내릴 수 있는 날은 연중 40일에 불과해 왕복 5시간 동안 배만 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쾌청하게 맑은 날씨라도 파도가 높거나 남동풍이 불면 입도가 어렵다. 이 때문에 상당수 관광객이 운에 맡긴 채 독도행 배에 오를지, 아니면 그 시간을 활용해 울릉도의 다른 곳을 방문할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독도행 배가 접안하는 동도 선착장에서 올려다본 정상과 경비대 건물.
기자는 운 좋게도 쾌속선 엘도라도호(668t)를 타고 독도를 방문한 지난달 31일 독도 바닷길이 열리는 짜릿함을 맛봤다. 배를 대는 동안 선창 밖에선 독도경비대 대원들이 일제히 경례를 붙인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외교청서에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일까. 강인해 보이는 경비대의 경례에 묘한 감동이 몰려온다.

독도에 두 발을 붙이자마자 동도의 절경에 압도된다. 모진 바닷바람 속에서도 동도의 가파른 사면 굽이굽이 억센 수목과 갈매기 둥지가 자리 잡았다.

일반 관광객은 선착장에서 독도수비대 막사로 올라가는 계단 앞까지 약 200m 구간만 허락된다. 저마다 태극기를 손에 든 관광객이 최고의 인증샷 포인트로 삼는 곳은 신라 장군 이사부의 이름을 딴 ‘이사부길’ 표지판 앞이다. 정박 시간은 30분으로 짧다.

글·사진=김민주 기자

취재 협조=여행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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