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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아리는 초원의 밤…끝없는 사막…세월이 빚어낸 기암괴석의 삼중주

팔색조 매력 지닌 중국 네이멍구 츠펑

  • 국제신문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18-05-30 19:24:16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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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티베트 이어 세 번째로 큰 자치구
- 짧은 봄 거쳐 6월부터 3개월 관광 가능

- 츠펑시 서부 가로지르는 도로 ‘달달선’
- 물결치는 초원 사이 양·소 떼 풍경 편안
- 몽골 전통 가옥 ‘게르’서 하룻밤 이색

- 롤러코스터 타듯 질주하는 지프 타거나
- 낙타 타고 보는 ‘옥룡사호’ 사막 압권

- 2005년 지정된 커스커팅 세계 지질공원
- 아스하투 석림의 독수리 바위 등 장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넓은 중국은 그 면적만큼이나 다양한 매력을 지닌 나라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천의 매력을 지녔다고 하는데 100배 정도 더 넓은 중국은 두말할 것도 없다. 다양한 기후대와 문화로 가는 곳마다 시선을 사로잡는다. 중국 북부의 네이멍구(내몽고)자치구는 사막과 초원, 산지가 어우러진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다. 단 이런 매력을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혹독하고 긴 겨울을 지나면 짧은 봄을 거쳐 6월부터 3개월 정도만 허락된다. 드넓은 네이멍구 가운데서도 팔색조의 매력을 지닌 츠펑시를 찾았다.
   
츠펑 서부의 초원을 가로지르는 달달선은 중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꼽히는 곳이다. 부드럽게 물결치는 바다와도 같은 초원을 가로지르는 도로에는 건널목이나 신호등이 없다. 다만 이처럼 갑작스럽게 길을 건너는 소나 양 떼가 나타나면 ‘빨간불’이다.
■초원, 양 떼, 별과 함께하는 하룻밤

중국의 첫 자치구인 네이멍구는 신장자치구와 티베트자치구에 이어 중국의 34개 행정구역 가운데 세 번째로 넓다. 이 가운데 츠펑시는 우리나라 전체에서 충청남도를 뺀 정도의 면적과 비슷할 정도로 넓다. 베이징에서 북쪽 허베이성 청더를 거쳐 츠펑시의 행정중심지 훙산구에 도착한다. 초원은 여기서 다시 서쪽으로 한참을 달려야 만날 수 있다. 초원은 풀의 바다다. 지금은 철이 이르지만 여름에는 무릎 높이 위로 자란 풀이 물결친다.

   
도로는 넓은 초원에 직선을 죽 그어놓은 형상이다. 바다를 일직선으로 나아가는 배처럼 바람에 일렁이는 초록의 초원 가운데로 난 검은 선 위를 달린다. 문득 차량이 급정지해 바라보면 양이나 소 떼가 도로를 건넌다. 츠펑시 서부의 초원을 가로지르는 도로인 달달선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꼽힌다. 어디를 바라봐도 완만한 구릉이 물결치듯 한다. 그래서 달달선을 다닐 때는 무조건 앞자리에 앉아야 한다. 초원 한가운데 있는 몽골 전통가옥 게르에서의 하룻밤도 특별하다. 잠자고 씻기는 불편하지만 잠을 잊을 정도로 밤하늘을 가득 채우는 별빛은 아름답다. 다만 쏟아지는 별을 제대로 보려면 그믐을 전후한 날을 고르는 게 좋다.

■옥룡사호와 사막 맛보기

   
옥룡사호의 모래 언덕을 한 바퀴 빙 돌아 내려오는 낙타 체험에 나선 관광객들.
초원의 이미지가 강한 츠펑에서도 사막을 만날 수 있다. 훙산구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옥룡사호는 800리 넓은 바다를 뜻하는 커얼친 사막의 한쪽 모퉁이다. 옥룡사호란 이름은 옥으로 만든 둥근 원호 모양의 용이 출토된 데서 따왔다. 중국 역사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용이라고 한다. 옥룡은 지금으로부터 5000~6600년 전에 융성했던 홍산 문화의 산물이다.
   
츠펑 서부 지역 초원 한가운데 있는 게르에서의 일몰.
옥룡사호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만나는 야트막한 산은 사막에서 날려온 모래가 온전히 덮어버렸다. 사륜구동 지프를 타면 모래 산을 타고 넘어 사막을 맛볼 수 있다. 급경사를 오르고 경사지를 비스듬하게 가로질러 달리다가 언덕 위에 차를 멈춘다. 북쪽으로 끝 간데없이 모래다. 다시 시동을 건 지프는 떨어지듯 미끄러져 급경사의 모래 언덕을 내려온다. 지프 롤러코스터라고 할 정도로 스릴이 넘친다. 조수석에 타면 재미가 배가된다.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빠른 속도로 사막을 질주했다면 다음에는 낙타를 타고 느린 걸음으로 언덕을 올라보자. 이곳 옥룡사호에 있는 용곡사막온천호텔에서의 하룻밤도 특별하다. 이곳은 중국의 10대 특이한 호텔에 선정된 곳이다. 컨테이너로 된 객실에서는 오아시스를 건너 모래 산이 정면으로 바라보인다.

■1억 년 시간의 조각 커스커팅 지질공원

   
커스커팅 지질공원의 가장 대표적인 명소인 아스하투 석림의 바위를 칼로 자른 듯한 북천문(위)과 독수리바위.
중국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가장 많은 37곳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츠펑 서부의 커스커팅 세계 지질공원은 2004년 처음 지정된 8곳에 이어 중국에서는 9번째로 2005년 지정됐다. 커스커팅 지역 일대에 흩어진 9곳의 개별 공원으로 구성됐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아스하투 석림이다. 아스하투 석림은 1억3000만 년 전 쥐라기에 땅속에서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화강암이 지각의 융기로 솟아오른 뒤 빙하와 눈, 비에 침식돼 만들어졌다. 완만한 육산의 정상 능선 곳곳에 1억 년이 넘는 시간이 조각한 작품인 독수리, 칠선녀, 낙타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위용을 뽐낸다.

   
커스커팅 지질공원의 명소인 칭산 정상으로 오르는 곤돌라.
아스하투 석림에 닿기 전 먼저 만나는 또 다른 공원인 칭산(靑山)은 높이는 1574m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야트막한 초원지대에 솟아올라 체감하는 고도는 훨씬 높다. 정상 바위 봉우리에 만들어진 대형 화강암 돌개구멍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사례다. 정상 일대의 고산 평원도 이색적이다. 입구에서 정상까지 곤돌라가 운행하는데 등산을 즐기는 이라면 입구에서 원점 회귀하는 산행 코스를 걸을 만하다.



# 네이멍구 츠펑 가려면

- 게르 숙박·청더 산장 등 둘러보는 5일 일정 츠펑 여행상품 올해 출시

   
외팔묘 만법귀일전의 황금 기와.
우리나라 사람들이 네이멍구 츠펑을 찾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넓디넓은 중국에 한국인이 많이 살지만 우리나라 전체 면적과 비슷한 츠펑시에 사는 한국 교민은 현재 단 1명뿐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츠펑을 가려면 베이징에서 차량이나 열차를 이용해야 한다. 고속도로는 허베이성 청더를 거쳐 간다. 청더에는 청나라 때 황제의 여름 집무실이던 피서산장이 있다. 베이징의 더위를 피해 국정을 운영하던 피서산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피서산장 외곽에는 역시 세계 유산으로 8개의 티베트 불교 사찰인 외팔묘가 둘러싸고 있다. 황제가 지내는 피서산장을 검소하게 지은 것과 달리 외팔묘는 화려함의 극치다. 이중 절반을 차지하는 보타종승지묘는 티베트 포탈라궁의 축소판으로 만법귀일전의 황금 기와가 유명하다.

부산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나온 여행상품을 이용하면 편하게 내몽골을 찾을 수 있다. ㈜와이투어앤골프(051-466-5557, 055-606-5557)에서 츠펑의 옥룡사호, 커스커팅 지질공원, 목장체험과 게르 숙박, 청더의 피서산장과 외팔묘 등을 둘러보는 5일 일정의 여행상품을 마련했다. 이 상품은 초원이 초록으로 물드는 6월 29일부터 9월 29일까지 매주 화·금·토요일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출발한다.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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