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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 형상 ‘이밥나무’·입하에 개화 ‘입하목’…연못 한 가운데 정자선 ‘달의 연인’ 속삭이듯

이팝나무 그리고 완재정

  • 국제신문
  • 송진영 기자
  •  |  입력 : 2018-05-02 19:32:32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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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푸레나무과로 20일가량 꽃 유지
- 배를 띄워 못으로 가야했던 정자
- 돌로 만든 구름다리로 쉽게 오가

양민, 백성을 위하는 위양의 상징은 단연 이팝나무다. 이팝나무 꽃이 만개한 위양못의 풍광은 형언하기가 어려울 만큼 압도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이번 주말 이팝의 만개가 예상된다. 이팝나무 꽃은 멀리서 보면 새하얀 눈이 내려앉은 모습이며, 밥그릇에 담긴 흰쌀밥의 형상이다. 그래서 이밥나무라 했는데, 이밥이 이팝으로 변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물론 이 꽃이 입하에 피는 입하목(入夏木)이라 입하가 연음돼 이파에서 이팝이 됐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곳의 지명이 위양인 점에서 ‘입하목’보단 ‘쌀밥’을 떠올리고 싶다.
   
위양의 상징인 이팝나무에 둘러쌓인 완재정. 정면에서 완재정을 바라볼 수 있는 포토존이 위양못 최고 출사지다. 국제신문 DB
오래된 이팝나무가 있는 마을에서는 ‘굶어 죽은 자식의 무덤가에 이 나무를 심어놓고 죽어서라도 흰쌀밥을 마음껏 먹기를 비는 부모의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한 달 뒤면 지방선거다. 예나 지금이나 백성이 배불리 흰쌀밥을 먹으면서 풍·흉년을 걱정하지 않는 정치를 위양과 이팝은 위정자들에게 주문한다.

이팝나무는 키가 크다.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이 나무는 가로수종에서 전통의 강자인 은행나무와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그리고 ‘절대 강자’ 벚나무마저 밀어내고 대세를 점하고 있다. 꽃도 순결하면서 매우 화려하다. 만개한 꽃은 20일가량 향기를 사방에 내뿜은 뒤 눈이 내리는 것처럼 떨어진다. 벚꽃 못지않은 만개와 낙화의 장관을 이팝나무도 충분히 보여준다.

위양못 이팝의 요체는 바로 완재정이다. 비록 이팝나무 꽃이 만개하기 전이었지만 작은 못 위의 작은 정자치곤 입구와 돌담부터 제법 운치가 있다. 위양못에 도착해서 차를 세우면 현대식 돌다리, 구름다리가 나오는데 바로 완재정으로 가는 길목이다. 돌다리가 만들어지기 전엔 배를 띄워 이 짧은 거리를 오갔다고 한다.
이 정자는 임진왜란 당시 경남 산청 전투 중 포로로 잡혀 일본으로 끌려갔던 안동 권씨 가문의 권삼변(1577~1645) 선생이 1604년 조국의 사신을 따라 환국한 뒤 이 일대에 정착했다가 위양못의 풍광에 매료돼 세웠다고 전해진다. 위양못과 완재정은 SBS 드라마 ‘달의 연인’의 촬영지로 명성을 더했다. 지금도 안동 권씨 후손이 관리한다.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167호인 위양못은 밀양연극촌을 시작으로, 가산저수지와 고가로 유명한 퇴로마을로 이어지는 ‘밀양연극·고가 탐방로’에 포함된 코스이기도 하다.

송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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