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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를 찾아서] 공정무역 상품의 특별한 거래가격 약속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4-11 19:00:37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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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소비자다. 젊은이들로 붐비는 대학가 어느 모퉁이에 자리한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고 기다린다. 잠시 뒤 나는 한 잔 커피가 발산하는 따뜻한 온기의 소유자가 된다. 활짝 피어오르는 커피 향도, 혀를 자극하는 맛도 즐기게 되리라. 벚꽃이 산들바람에 날리는 요즘의 거리를 커피를 마시며 걸어보라. 꽃도, 커피도 자연이 주는 마법 같은 선물이 된다.

이쯤 되면, ‘커피 생활’이라는 고유명사가 탄생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여기까지다. 1000원짜리 커피가 있는 반면 여섯, 여덟 배의 가격을 지급해야 맛볼 수 있는 커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틀림없이 생산지에서 수출되는 커피 생두의 가격이 여섯, 여덟 배씩 차이 나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공정무역은 두 가지의 특별한 거래가격 약속을 정의하고 있다. 최저가격보장 정책과 사회적 프리미엄을 추가로 지급하는 약속이 그것이다. 먼저, 무역 거래되는 모든 형태의 공정무역 생산품들은 그 시장의 특성에 부합하는 최저거래가격을 정해 놓고 있다. 최저거래가격이란 생산자들이 생활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폭락할 경우를 대비해서 설정한 그들의 생계가 보장될 수 있을 정도의 가격대를 말한다. 공정무역상품의 가격 정의는 시장가격과 작물별로 미리 정해 놓은 최저거래가격 중 높은 쪽으로 정하는 것으로 한다. 즉, 시장이 활황일 때는 시장가격에 준하여 거래되고, 시장가격이 최저거래가격보다 하락하는 시기에도 정해놓은 최저가격을 준수하여 거래한다는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낙후된 사회적 인프라 개선을 위해 사회적 프리미엄 개념을 덤으로 지급함으로써 장기적인 사회 발전을 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공정무역상품을 사면서 내는 금액에는 생산자의 생계를 보장할 수 있는 수준의 최저가격 이상의 물건값은 물론이고 그들 마을의 사회적 인프라 개선을 위한 사회적 프리미엄 가격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소비할 뿐이지만 그것만으로 그들을 돕게 되는 구조, 이것이 공정무역의 원리이고, 이 구조가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하면 세상이 바뀌는 것이다. 이 원리를 더 많은 사람이 공유하고자 공정무역마을운동이 생겨났고, 우리나라에도 몇몇 지자체가 공정무역을 지지하는 선언을 함과 동시에 지역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과 실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공정무역상품의 가격은 더 비싸야 하는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생산지를 떠날 때는 주변 시장가격보다 조금 더 높을 수는 있다. 그러나 임금이나 물가가 선진국화된 한국에 상품이 도착하게 되면, 그 이후에 발생하는 원가 상승요인의 영향이 압도적으로 더 크다. 그래서 공정무역 단체들은 아이템 전문가를 더욱 육성하여 불필요한 원가상승 요소를 기술적으로 제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박재범 부산공정무역연구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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