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베토벤 연주와 퍼포먼스

클래식과 철학이 만나는 음악회 ‘노자와 베토벤’이 올해도 관객을 찾아온다. 오는 31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남구 대연동)에서 ‘2018 노자와 베토벤 1-외로움’이 개최된다.

	철학자 최진석(서강대) 교수(왼쪽)과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오충근 지휘자가 무대에서 함께 ‘노자와 베토벤’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문화회관 제공

‘노자와 베토벤’은 2015년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오충근 지휘자와 철학자 서강대 최진석(철학과) 교수가 부산과 경남 공연장에서 선을 보인 기획이다. 현대인의 고민에 관해 동양의 철학과 서양의 클래식에서 길을 찾는다는 의도로, 최 교수의 강의가 끝나면 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강연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 방식이다. 지난해는 ‘희노애락’을 주제로 네 차례 열렸다. 올해의 주제어는 ‘고주망태’이다. 원래 한자가 따로 없는 우리말인 ‘고주망태’를 한자를 활용해 ‘외로움(孤), 술(酒), 망각(忘), 태도(態)’로 풀이했다.

첫 연주는 31일 ‘외로움’이다.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과 국내 무대에서는 감상할 기회가 적은 러시아 현대작곡가 스비리도프의 ‘눈보라’ 중 ‘올드로망스’가 바이올리니스트 양경아의 협연으로 펼쳐진다. 2부는 브람스 교향곡 제3번과 헝가리 무곡으로 꾸며진다. 드라마 ‘미생’과 국내 소주 참이슬의 제품명을 손글씨로 쓴 것으로 잘 알려진 캘리그라퍼 강병인이 퍼포먼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술’을 주제로 한 두 번째 공연은 오는 7월 7일 열린다. 관능적이고 아름다운 묘사로 손꼽히는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술, 여자 그리고 노래’를 연주하고 명창 배일동이 ‘장진주’(이백이 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담은 시)를 창으로 꾸민다. 베토벤 교향곡 제7번도 들을 수 있다.

세 번째 공연은 10월 6일로 ‘망각’이 주제다. 드보르자크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E장조’, 베토벤 현악4중주 ‘카바티나’, 차이코프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 C장조’, 소프라노 김성혜와 함께하는 김동진의 ‘못 잊어’, 안정준의 ‘아리아리랑’ 등이 펼쳐진다.

네 번째 공연은 12월 8일 바이올리니스트 양경아와 해금연주자 나리의 협연으로 대만 작곡가 리체이의 ‘부산환상곡’중 ‘도라지’를 선보이고, 로시니의 ‘도둑까치’ 서곡,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공연은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전화로 예약할 수 있고, 패키지 티켓은 35%까지 할인된다. 전석 2만 원.(051)607-6054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