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만 생태숲에는 온실과 함께 학습관이 잘 갖춰져 있다. 1층에는 숲의 다양한 순기능을 쉽게 설명하는 각종 영상물과 조형물, 소형 숲 모형 정원이 자리 잡았다. 특히 어린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 숲의 생성과 소멸을 사람의 일대기와 비교한 그림이 눈길을 끈다. 실제 숲은 아니지만 이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숲에 온 듯한 느낌이 충분히 들 정도다.
학습관의 핵심은 2층 실내 산림욕장이다. 통상 숲을 운위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피톤치드(phytoncide)’다. 이런 피톤치드를 직접 느끼고 맡을 수 있는 체험관이 찜질방처럼 마련돼 있다. 피톤치드는 ‘식물의’의 ‘파이톤(phyton)’과 ‘죽이다’의 ‘사이드(cide)’가 합쳐진 말로, 쉽게 말해 ‘식물이 분비하는 살균물질’이다. 피톤치드를 발산하는 대표 선수는 편백과 소나무. 먼저 편백 훈증실에 들어서니 진한 편백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바로 옆 소나무 훈증실의 향은 진하다 못해 독할 정도로 강렬했다. 훈증실 내부는 산림욕장이 따로 없는 사우나 시설이었다. 게다가 피톤치드 향에 노곤함도 몰려왔다. 이 때문에 잠깐의 사색이 아닌 누워서 취침하는 방문객도 더러 있어 학습관 직원이 통제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 제법 오래 머물렀다면 외투에 편백과 소나무 향이 배인다고 하는데, 실제 자동차에 오르니 그 향의 진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피톤치드로 목욕을 하고 나온 느낌이 들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대로 1137번길 97에 있는 진해만 생태숲의 체험은 매달 8차례 실시된다. 30명 규모로, 숲 해설가가 동행한다. 숲길을 걷고 직접 편백 비누를 만들 수 있다. 문의 전화 (055)548-2694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