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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 고 김주혁 유작…더 나은 세상 꿈꾸는 민초들의 반란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8-02-07 18:44:49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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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전소설 ‘흥부전’을 실제 역사와 엮어 새롭게 그려낸 ‘흥부’가 설 연휴 관객과 만난다. 특히 지난해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김주혁의 유작으로 관심을 모은 ‘흥부’는 세도가들의 권력 다툼 속에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민초들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흥부’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선 헌종 14년, 어릴 적 홍경래의 난 때 형 놀부와 헤어진 천재 작가 흥부는 형의 소식을 알고 있는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 조혁을 만난다.

조혁의 형 조항리는 권세에 눈이 멀어 있고, 흥부는 삶의 방향을 달리하는 두 형제를 빗대 ‘흥부전’을 쓴다. ‘흥부전’은 조선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조항리는 ‘흥부전’을 이용해 왕위를 찬탈하려고 한다.

고전소설 ‘흥부전’을 큰 얼개로 가져온 ‘흥부’는 영화 ‘음란서생’과 ‘왕의 남자’가 섞여 있다. 흥부 캐릭터는 ‘음란서생’에서 한석규가 연기한 윤서 캐릭터와 닮았고, 왕위를 둘러싼 세도가의 권력 싸움으로 피폐해진 백성들의 삶은 ‘왕의 남자’와 비슷하다.

특히 후반부 궁궐에서 펼쳐지는 ‘흥부전’ 무대는 ‘왕의 남자’와 흡사하다. 반면 조 씨 형제의 이야기를 ‘흥부전’으로 가져온 이야기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그 신선함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인물들의 관계는 치밀하지 못하고, 사건의 전개 또한 갑작스러운 부분이 많아 개연성이 약하다. 백성이 나라의 중심이라는 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도 너무 직접적이어서 부담스럽다. 예를 들어 권력에 맞서 백성들이 횃불을 들고 궁궐 앞으로 오는 장면은 촛불 집회를 연상시키지만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이다. 원작을 새롭게 해석한 풍자와 해학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무리한 이야기 전개는 배우들의 연기에도 영향을 끼친 듯하다. 정우, 정진영, 정상훈, 천우희, 김원해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지만 조화를 못 이룬다.
다만 조혁을 연기한 고 김주혁의 다정하고 따뜻한 눈빛을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 ‘흥부’를 한결 의미 있게 한다. 개봉 14일.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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