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출 틀 안에서 즉흥대사 공연
- 4일까지 남천동 액터스소극장

‘프로 연극애송이’ 극단 고춧가루부대가 1020세대의 방황과 희망을 담은 ‘데미안’으로 올해 첫 무대를 연다.

	극단 고춧가루부대 단원들이 각자 다른 번역본의 ‘데미안’을 들고 공연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고춧가루부대 제공

극단 고춧가루부대는 오는 4일까지 부산 수영구 남천동 액터스소극장에서 연극 ‘데미안’을 상연한다. 10~20대의 배우가 주축을 이루는 이들은 방황하는 청춘의 구도자 ‘데미안’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친다.

교육극단을 표방하는 고춧가루부대는 ‘세상의 편견에 매콤한 고춧가루를 뿌린다’는 의미를 담아 2012년 7월 창단한 연극단체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배우로 구성돼 연극을 통한 성장과 소통을 목표로 했다. 연극을 보여주며 단순히 메시지만 전하는 교육이 아닌, 연극의 놀이성과 문학성을 직접 경험하며 다각적으로 예술적 역량을 함께 키워가겠다는 취지다.

고춧가루부대 안준영 대표는 “나이가 어리고 연극을 전공하지 않은 단원이 대부분이다. 안팎에서 우리를 애송이라 평가할 수 있지만 저항과 성찰의 뜻을 담아 ‘프로애송이’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전했다.

올해 첫 연극으로 올리는 ‘데미안’은 이 같은 극단의 취지를 반영한 방식으로 만들고 선보인다. 출연 배우들이 각자 다른 번역본의 ‘데미안’을 읽은 후 연출자가 그려 놓은 큰 그림 안에서 즉흥적으로 대사를 만들며 공연을 함께 만들어 간다. 공연 직전까지 모든 출연진이 자신이 해석한 ‘데미안’으로 소통하고 논의하며 극을 만든다는 것. “배우들이 그 어느 때보다 주체적으로 집중하는 무대는 관객 또한 강하게 끌어당기며 몰입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연출을 맡은 안준영 씨가 덧붙였다. ‘데미안’을 통해 이 시대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뜨거운 외침이 펼쳐진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 7시, 일요일 오후 3시. 일괄 1만5000원. 010-5060-2788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