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하정우 “두 작품 연달아 개봉…전혀 다른 모습에 놀라실 거예요”

‘신과함께’·‘1987’ 주연

  • 이원 기자
  •  |   입력 : 2017-12-20 19:19:26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웹툰 원작 SF 판타지 ‘신과함께’
- 주로 CG라 허공 연기 익숙해져

- 박종철·이한열 사건 다룬 ‘1987’
- 관객의 이입 도우려 가볍게 연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극장을 찾는 관객들은 하정우와 함께 지내게 됐다. 하정우 주연작 2편이 연이어 개봉하기 때문이다. 그는 20일에 개봉하는 ‘신과함께-죄와 벌’과 27일 개봉하는 ‘1987’에서 하정우는 각각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 역과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당일의 당직 검사인 최 검사 역을 맡아 ‘터널’ 이후 1년4개월 만에 스크린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연말 기대작 ‘신과함께-죄와 벌’과 ‘1987’에 출연하는 배우 하정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2편 모두 영화계가 주목하는 작품으로, ‘신과함께-죄와 벌’은 화재 현장에서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 자홍(차태현)이 저승에서 받는 7번의 재판을 담은 인기 웹툰 원작의 영화고, ‘1987’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됐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이한열 최루탄 피격 사건까지를 그린 영화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한국형 SF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시작을 알린다는 점에서, ‘1987’은 한국 민주화의 분기점이 된 1987년의 주요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한국영화사에 큰 의미가 되는 작품이다.

지난 19일 개봉을 앞두고 두 작품을 함께 홍보하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하정우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극장가에서 ‘연말연시는 하정우와 함께’라는 말이 돌더라.

▶‘터널’ 이후 오랜만에 관객과 만난다. 다행히 두 작품의 장르나 성격, 감동 코드가 달라서 제 팬들은 좋아하시는 것 같다.

-두 작품이 성격이 극명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달랐겠다.

▶‘신과함께-죄와 벌’의 강림은 저승에서 자홍을 변호하는 인물로, 웹툰 속의 변호사 진기한과 차사 강림이 합쳐진 인물이다. 그래서 두 인물의 중간 지점을 찾아 연기해야 했다. 그리고 내년 여름에 ‘신과함께’ 2부가 개봉하는데, 관객들이 한국형 SF 판타지라는 생소한 이야기와 장르로 쉽게 들어올 수 있는 안내자 역할을 하고자 했다. ‘1987’의 최 검사는 고문치사 당한 박종철의 화장동의서 날인을 거부한 실존 인물인데, 소재 자체가 묵직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가볍게 이야기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최대한 경쾌하게 연기하려고 했다.

-‘1987’은 전반부는 박종철 사건, 후반부는 이한열 사건이 중심이 된다. 최 검사는 전반부의 중심인물로, 김윤석 씨가 고문치사 사건의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 박 처장과 대립하는 인물이다. 당시의 상황을 모르는 관객들도 하정우 씨의 연기 때문에 부담감 없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을 것 같다.

▶‘1987’의 장준환 감독님도 최대한 가볍게 연기해달라고 했다. 김윤석 선배님이 무게감 있게 연기하시기 때문에 그와 대립하는 최 검사가 연기 톤에 있어서도 대조가 됐으면 하더라. 그래서 촬영현장에서 대본도 수정하고, 약간 웃음을 줄 수 있는 애드리브도 추가했다.

-긴장된 상황에서도 여유와 웃음을 주는 것이 하정우 씨 연기의 특징이다. ‘터널’에서도 그렇고, 이번 두 작품 모두 그런 장점이 잘 살았다.

▶제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도 아닌데 관객 분들이 그렇게 보시는 것 같다. 어쩌면 12년간 연기를 하면서 쌓아온 이미지 때문일 수도 있겠다. 저를 기분 좋게 봐주시는 것이 좋다.

-SF 판타지물을 표방한 ‘신과함께-죄와 벌’은 저승 장면 전부 컴퓨터그래픽이다. 그래서 대상 없이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을 텐데, 어려움은 없었나?

▶허공에 대고 칼을 휘두르고, 불의 검을 휘두를 때는 맨손으로 액션을 했다. 그러다가 뽕 사라지기도 하고. 150명의 스태프 앞에서 대상 없이 연기하려니 처음에는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그래도 계속하니 적응이 되더라.

   
화재 현장에서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 자홍(차태현)이 저승에서 받는 7번의 재판을 담은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과함께-죄와 벌’은 차태현 씨가 연기한 자홍이 저승에서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등 7개의 지옥 재판을 받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어떤 대목이 마음에 와 닿았는가.

▶이정재 선배님이 연기한 염라대왕의 대사 중 “이승에서 진정한 용서를 구한 자는 저승에서 두 번 심판하지 않는다”가 마음에 와 닿았다. 인간의 법망은 피할 수 있어도 하늘의 법망은 피할 수 없다고 하는데, 저의 경우는 나태 빼고는 자신이 없다. 자홍처럼 저도 모르게 지은 죄가 있을 것 같다.

-후반부 천륜 지옥 재판에서는 부모님 살아계실 때 효도하라는 말을 떠올리게 만든다. 특히 자홍과 어머니, 동생의 관계가 반전처럼 펼쳐지며 눈물을 쏘옥 빼놓는다. 신파의 끝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많은 볼거리가 많지만 마지막에 그 신파가 주는 메시지가 중요했다. 그런데 우리는 신파를 낮춰보는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보편적으로 느끼는 정서와 감정이 신파이고,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모두 신파인데도 말이다.

-‘1987’에 출연했기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촛불집회와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더욱 깊은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지난해 9월 ‘1987’의 제안받았다. 당시에 일어난 사건들은 알고 있었지만 시나리오를 보고 어떻게 이런 시대가 있었을까 생각하게 됐고, 민주화를 위해 애쓴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젊은 친구들에게 과거의 사건을 분명히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1987’을 보면서 감사함을 느끼듯, 촛불집회와 일련의 사건들이 30년 후 젊은 친구들에게 감사하게 기억되면 좋겠다. 이원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5. 5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6. 6“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10. 10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8. 8與주도로 조작기소 특검법안 법사위 상정…국힘 반발·퇴장
  9. 9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0. 10“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5. 5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6. 6[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7. 7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8. 8‘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4. 4“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5. 5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6. 6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7. 7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8. 8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9. 9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10. 10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