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은 샌드위치·카나페 충분
- 초·장식물로 센터피스 꾸미면
- 세련된 파티 분위기 연출 가능
- 크리스마스엔 레드로 포인트
- 가장 화려한 찻잔 놓아두고
- 그릇 겹쳐 스타일링하면 완성
연말에 보고 싶던 사람들과 조촐한 자리라도 가지려면 예약이 필수다. 혹시나 약속이 자꾸 변경되고 꼬여서 예약자리 없이 기다려야 한다면 낭패다. 추위에 무작정 기다리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다행히 자리를 잡고 앉았으나 옆자리 수다나 음악 소리 탓에 정작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보지도 못하고 술잔만 부딪쳐본 경험은 다들 있을 테다. 이럴 바엔 차라리 각자 먹고 싶은 메뉴를 사서 가져와 집에서 여는 홈 파티가 훨씬 낫다. 비용이나 편안함 면에서 밖에서 보내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다만 집을 제공하는 사람에게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여줘야 한다. 음식은 참석자들이 각자 준비하고 술은 회비를 모아서 마련하면 자연스럽다. 여기에 테이블 세팅에 조금만 신경 쓰면 훌륭한 홈 파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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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파티용 테이블 세팅 때 접시를 여러 개 겹쳐서 놓으면 메뉴가 바뀔 때마다 음식을 덜어먹기 좋고 그 자체로 장식적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식탁이 풍성해 보인다.(왼쪽), 음식을 담을 때 너무 많이 담지 말고 접시의 여백을 살리면서 담으면 고급스럽다. |
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면 어떤 종류의 파티인지 콘셉트를 정해야 한다. 저녁 식사를 들 것인지 와인이나 맥주 등과 함께 가벼운 안주류를 즐길 것인지, 혹은 식사는 밖에서 해결하고 디저트와 티 타임을 제대로 가질 것인지를 정리한다. 그러고 나서 참석자 수를 확정한다. 초대할 사람의 이름을 적은 네임카드에 작은 장식을 더해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초대받은 손님은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서 더 좋다.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면 파티는 더욱 편안한 자리가 될 수 있다. 만들기 쉬운 샌드위치나 샐러드, 카나페만으로 충분하다. 아니면 백화점 매장에서 파는 요리들을 사 와서 접시에 담아내는 것도 좋다. 이때 테이블 스타일링이 아름답다면 간단한 음식이라도 훌륭한 만찬 식탁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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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파티나 디저트를 서빙할 때는 화려한 찻잔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음식을 접시에 놓을 때 요리 재료의 고유 형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더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외국 영화에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식탁에서 큼직한 접시에 통째로 담겨 나오는 칠면조 요리를 흔하게 볼 수 있다. 그 자체로 풍성하고 먹음직스럽게 보이기 때문에 꼭 통으로 구워서 식탁에 올린 뒤 사람들에게 잘라서 내놓는다. 이처럼 치킨 오븐구이나 생선구이 등을 했다면 토막을 내지 말고 통째로 접시에 담아낸다. 태국에서 흔하게 맛보는 파인애플 볶음밥도 파인애플의 속을 파내고 껍질을 그릇 삼아 담아내면 완전히 달라 보인다.
파티의 식탁은 매일 먹는 밥상과는 좀 달라야 한다. 이때 식탁 중심부를 꾸며주는 장식품인 센터피스에 힘을 주면 효과적이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이혜연 식기 바이어는 “센터피스는 식사 중에 가장 시선이 많이 가는 위치에 있어서 그 파티의 콘셉트를 담아내기에 좋다. 연말인 만큼 초를 켜거나 크리스마스 관련 장식물을 사용하면 분위기가 살아난다”고 조언했다. 보통은 작고 가벼운 크리스마스 장식물은 크리스마스트리에 달아 두지만 센터피스에 놓아둘 수 있는 제품도 다양하다. 산타, 크리스마스트리, 종 등을 도자기로 만든 장식물들은 아기자기해서 센터피스용으로도 잘 어울린다. 깊이가 있는 볼에 물을 3분의 1쯤 채우고 작은 향초를 띄우면 향기와 조명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꽃꽂이에 자신이 없다면 밥공기에 물을 붓고 꽃의 머리 부분만 남겨 물에 띄우거나 와인 글라스에 작은 꽃을 넣고 잔 손잡이 부분에 리본만 매어줘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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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느낌을 살리려면 빨간색을 활용한 그릇이 효과적이다. |
멋진 홈파티 테이블 연출을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색감과 높이감이다. 다양한 컬러와 패턴의 식기로 꾸민 식탁은 자칫 복잡해 보일 수 있고, 높이감이 일정하게 되면 애써 꾸민 식탁이 심심해 보일 수 있다. 우선 크리스마스 테이블엔 레드를 빼놓을 수 없다. 레드 컬러의 테이블보, 유리잔, 초 정도면 충분하다. 전체보다는 하나씩만 포인트가 되게 사용해야 세련돼 보인다.
색감으로 분위기를 잡았다면 식기의 높이감을 고려한다. 크기가 다른 접시를 2, 3개 겹쳐 스타일링하면 다른 메뉴의 음식을 각각의 접시에 덜어 먹기에 편하고 그릇이 깊이와 높이를 가질 수 있어 식탁 자체가 풍성해 보인다. 뷔페 스타일로 차리려면 27㎝ 디너 접시를 여러 종류의 요리를 담아 놓는 용도로 쓰고 23㎝ 정도의 작은 접시를 개인 접시로 활용한다. 국물이 있는 요리만 아니면 이 사이즈 접시는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이때 흔한 커피잔을 소스 그릇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양한 소스를 담아 놓고 커피잔 받침에는 소스를 덜어 먹을 수 있는 스푼을 같이 세팅한다. 치킨 윙을 풍성하게 담아 두고 스위트 칠리소스, 허니 머스터드 등을 각각 커피잔에 담아둬서 소스로 덜어가게 하면 고급스러운 요리처럼 느껴진다. 음식 대신 티파티를 마련하려고 한다면 찻잔은 자신이 가진 것 중 가장 화려한 것을 내는 것이 좋다. 여기에 찻주전자와 몇 가지 디저트만으로도 우아한 티파티를 완성할 수 있다.
취재협조=웨지우드, 로얄코펜하겐, 덴비, 이딸라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