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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 최고 해넘이 명소

케이블카 아래로 흐르는 붉은 노을, 주황빛 물든 백사장…올해 마지막은 여기서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17-12-20 19:25:45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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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개장한 송도해상케이블카
- 암남공원 쪽 해 지는 풍광 장관
- 연말 새로운 해넘이 명물로 부상

- 중독성 있는 다대포해수욕장
- 도시철도 다대구간 연장개통 후
- 접근성 좋아져 관광객 수 증가

- 해상교량 5개 운행 1011번 버스
- 일출·일몰 따뜻하게 볼 수 있어

광음여류(光陰如流). 조금 어려운 말이지만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이 빠르다는 뜻이다. 광음여전(光陰如箭). 세월의 흐름은 화살과 같이 빠르고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다. 불과 얼마 전 우리를 찾아온 2017년과 어느덧 인사를 해야 할 때다. 2017년과의 작별, 올해 우리를 비춰줬던 태양을 이렇게 보낸다.
노을이 수놓은 부산 송도해수욕장 상공을 송도해상케이블카가 지나고 있다. 동지를 즈음한 요즘은 오후 4시10분부터 탑승을 준비해야 바다 위에서 일몰을 만끽할 수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해넘이 최고 명물 ‘송도 케이블카’

저무는 해가 부산 송도 앞바다를 붉게 물들이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진다. 빼어난 일몰의 풍광을 바다 위에서 눈에 담으려는 관광객이 서둘러 계단을 오른다. 올 연말 부산 최고의 해넘이 명물로 부상한 부산 송도해수욕장의 해상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다. 케이블카를 탄 관광객들은 눈으로, 휴대전화로, 카메라로 붉게 물든 송도 앞바다와 태양을 담았다.

29년 만에 복원된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지난 7월 운행을 시작해 이번에 첫 연말을 맞는다.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송도 앞바다 한가운데에서 암남공원으로 넘어가는 일몰의 광경은 장관 그 자체다. 최고 86m 높이의 바다 위에서 저무는 태양을 마주하는 순간이면 한해의 시름도 잊히기 마련. 투명 유리 바닥의 케이블카를 타면 주황빛으로 물든 송도 앞바다를 하늘에서 고스란히 내려다볼 수도 있다.

때를 맞춰 운영사인 부산에어크루즈는 겨울나라행 케이블카 이벤트를 내년 2월 18일까지 진행한다. 상부 정류장 광장에서는 대형 트리와 LED 조명을 이용한 ‘겨울 나라 포토존’을, 길이 18m의 눈꽃 커튼과 ‘겨울나라 캐슬’을 운영한다. 또 참여형 버스킹인 ‘겨울 나라 드림콘서트’를 주말마다 진행해 볼거리를 더한다.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는 24일과 크리스마스인 25일에는 1224번째, 1225번째 방문객에게 깜짝 선물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내년 2월 말까지는 오후 7시부터 야간 할인 혜택(30%가량 저렴)도 있다.
전국 최고의 일몰 명소인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온 세상이 주황빛으로 물들자 연인들이 다정하게 노을을 바라보고 있다. 이창우 산행대장 제공
■도시철도로 찾는 해넘이 최고 명소

넓디넓은 백사장 앞 글썽이는 물빛과 함께 한 생을 마감하는 노을이 깊고도 그윽한, 부산 최고의 일몰 명소는 누가 뭐래도 다대포해수욕장이다. 붉디붉게 물드는 서녘 하늘, 깊고 그윽한 일몰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황홀하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고 할 만큼 다대포의 해넘이 풍광은 중독성이 있다.

특히 다대포는 올해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다대 구간 연장 개통 이후 첫 해넘이 시즌을 맞았다.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 1호선 종착지인 다대포해수욕장역은 국내 최남단 도시철도(지하철)역이자 전국에서 해수욕장과 가장 가까운 역이기도 하다. 역사와 해변 간 거리는 걸어서 3, 4분인 100여 m에 불과하다. 세밑이 다가오면서 오후 4시 이후 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에서 하차하는 관광객 수가 크게 늘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30대 여성은 “부산역에서 도시철도를 타고 다대포해수욕장역까지 오니 40분 정도가 걸리더라”며 “시내버스나 렌터카로 갔다면 차가 막혀 오늘의 일몰을 놓칠 뻔했다”고 말했다.

사진작가들이 추천하는 ‘일몰 촬영 지점’은 다대포해수욕장 백사장 곳곳과 몰운대, 낙동강 하구 아미산전망대다. 하지만 다대포 해변 전역이 일몰 촬영지라고 해도 무방하다. 김해공항으로 향하는 여객기가 노을 진 상공을 가로지를 때 셔터를 눌러보는 것도 좋을 듯.

■해상교량 위 시내버스에서 일몰을

광안대교 위를 지나가고 있는 1011번 급행버스. 국제신문DB
해넘이와 해맞이의 최대 장애물은 살을 에는 추위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난방이 되는 시내버스에서 해넘이와 해맞이 광경을 지켜볼 수 있다. 그것도 교통카드 한 장, 단돈 1800원만 있으면 부산의 해상교량 곳곳에서 주황빛으로 물든 바다와 붉은 태양의 작별을 볼 수 있다. 전국 어디에도 없는 환상의 시내버스다.

부산 관광의 히트 상품 중 하나인 1011번 급행버스도 올해 해넘이와 해맞이 명소로 떠올랐다. 1011번 버스는 기장군 청강리와 해운대~광안대교~부산항대교~영도~남항대교~을숙도대교~명지~신호대교~강서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을 오간다. 해상교량만 5개를 지난다. 핸들을 잡고 있느라 고개를 돌리지 못했던 바다의 풍광도 다소 높은 버스 좌석에서는 내려다볼 여유가 생긴다. 특히 이 버스가 을숙도대교를 지날 때 주황빛이 수놓은 하늘 위로 철새들이 날아가는 해넘이 풍광은 압권이다. 특히 송도해상케이블카 등은 일출 때 이용할 수 없지만 1011번 버스는 광안대교에서 일출까지 볼 수 있다.

배차 간격은 25분(평일 출퇴근 시간은 10~15분). 첫차는 기장에서 오전 5시에 출발한다. 부산시 버스정보관리시스템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버스 도착 정보를 확인하는 게 좋다. 또 입석이 금지된 운행 코스여서 41명만 버스에 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그 밖의 해넘이 볼 곳

- 바다 위 전망대서 즐기는 청사포·오륙도·송도 일몰

망망대해에서 펼쳐지는 수려한 해넘이 풍경은 부산의 3대 스카이워크에서도 마주할 수 있다. 그중 가장 최근인 지난 7월 완공된 해운대 청사포의 ‘다릿돌 전망대’는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70m를 뻗어 나갔다. 높이는 해수면에서 20m 정도로, 수려한 해운대 앞바다의 경관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주말에는 수천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있고, 연말을 앞두고 해넘이를 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부산시티투어 이용객들은 청사포에 하차하면 되고 도시철도 이용객은 장산역 7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2번으로 갈아타고 청사포 종점에서 내려 송정 방향으로 400m 정도 걸어가면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와도 맞닿아 있다.

또 2013년에 오륙도 해안 절벽에 세워진 오륙도 스카이워크와 지난해 준공된 송도 구름 산책로도 인기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부산의 대표 해안 경관을 감상하는 코스로, 세밑 해넘이 풍경을 카메라로 담는 명소로 유명하다. 송도 구름 산책로도 송도 앞바다를 조망하고, 송도해상케이블카를 배경으로 일몰의 장관을 눈에 담기 좋은 곳이다. 다만 청사포와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오전 9시부터 입장이 가능해 바다 위 유리 바닥에 서서 일출은 볼 수 없는 점이 아쉽다. 송도 구름 산책로는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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