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시간 제약 받지 않는 장점
- 백화점에도 운동기구 매장 진출
- 온라인과 달리 전문가 상담 가능
- ‘건강한형제’ 트레이닝 기구 인기
- 에너지바 ‘피키바’ 등 상품도
#헬스장에서 하는 운동에 재미를 붙여 10㎏ 넘게 감량을 한 권일우(37) 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집에서 10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헬스장에 가는 것조차 고통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운동 후에 샤워를 끝낸 후에 머리도 말리지 않고 급하게 집에 돌아오다 감기까지 걸려 헬스장 가는 길이 더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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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5층 홈트레이닝 전문 편집매장 ‘마이피트니스 스튜디오’에서 점원들이 운동 기구를 이용하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이 매장은 운동기구는 물론 관련 서적 화장품 식품까지 홈 트레이닝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한 장소에서 모두 둘러볼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롯데백화점 제공 |
#김현경(38) 씨는 연말을 앞두고 모임이 이어지면서 눈에 띄게 군살이 늘었다. 다시 요가를 시작해볼까 고민했지만, 시간을 내기조차 쉽지 않았다. 지난번 등록 때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두세 차례밖에 가지 못해 본전 생각이 간절했다. 권 씨와 김 씨가 짜낸 묘안은 다름 아닌 집에서 운동하는 ‘홈 트레이닝’이다.
■운동할 시간 없는 30, 40대에 인기
직장 생활과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육아, 집안일 등으로 인해 운동하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 홈 트레이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홈 트레이닝은 시간이나 날씨 등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초기에 간단한 기구를 마련하는 비용만 투자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일석이조다. 온라인 공간에는 홈 트레이닝을 돕는 콘텐츠도 넘쳐나 진입장벽도 낮아졌다.
홈 트레이닝 수요가 늘자 지난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5층 스포츠 매장 한 가운데 60평이 넘는 대규모의 운동기구 전문 편집 매장 ‘마이피트니스 스튜디오’가 들어섰다.
운동기구가 고가에 해당하지만 주로 온라인을 통해 판매돼 자신에게 맞는 용품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이 매장은 트레이닝 전문가를 둬 초보 입문자들도 쉽게 상담을 받거나 테스트를 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해외 유명 요가 패션부터 용품, 서적, 뷰티, 건강식품까지 홈 피트니스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한 장소에서 모두 둘러볼 수도 있다.
■지역 첫 백화점 운동기구 편집숍
그동안 백화점은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 운동기구 매장을 좀처럼 들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매장이 들어선 지난달 1개월 동안 1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높은 매출을 기록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고객 중 30, 40대가 54.7%로 절반을 넘어섰다. 여성 고객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난 점도, 그동안 운동기구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편견과 달랐다. ‘건강한형제’들의 트레이닝 기구와 이효리 요가매트로 유명한 ‘만두카’ 요가 용품이 가장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철인 3종경기 선수들이 애용하는 프리미엄 에너지바 ‘피키바’와 천연껌 ‘심플리껌’, 스트레칭 아이템 ‘마이링’도 이색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이슬기 바이어는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는 홈 트레이닝 수요에도 불구,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구매 고객 중 13% 가량이 입소문을 듣고 매장을 찾은 고객으로 나타나 잠재 고객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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