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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나는 퇴근 후 피아노·미술학원 간다

성인 취미 음악·미술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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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캔버스에 유화물감으로 붓질
- 여행사진, 그림으로 옮기는 재미

- 악기의 기본 피아노 배우기
- 바이엘 떼는 정석 코스부터
- 좋아하는 연주곡 익히기 등
- 어릴 적 등떠밀려 배웠던 예체능
- 스트레스 풀리는 재밌는 놀이로

유치원이나 초등학생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사교육은 미술과 피아노 수강이다. 요즘은 조금 달라졌지만 그래도 가장 광범위하게 보내는 곳이 미술·피아노학원이다. 어릴 때 학원은 부모님의 채근과 잔소리에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곳이었다. 별로 하고 싶지도 않은데 ‘다 너 좋으라고 그러는 거야’라는 말에 등 떠밀려 다니던 곳이다. 어떤 이는 가정 형편 때문에 가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릴 적 그런 기억으로 남았던 학원을 성인이 되고선 자발적으로 찾는 이가 늘고 있다.
   
피아노와 미술은 초등학생 교양으로 받아들여지다 성인전용 학원이 늘어나면서 성인의 훌륭한 취미가 되고 있다. 주로 1 대 1 수업으로 이뤄지는 피아노 강습(왼쪽)이 활발하다. 성인 취미미술 초보자들은 덧칠과 수정이 가능한 유화(오른쪽)부터 시작한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예인취미미술학원에 들어서자 캔버스에 유화 물감으로 붓질을 하는 수강생과 연필로 기초가 되는 선 긋기, 명암 넣기를 하는 수강생들이 보였다. 선 긋기에 열심인 이수현(25·부산진구 전포동) 씨는 타투이스트가 되려고 준비 중이다. 타투는 피부에 그림을 그리는 일이니 미술학원을 왜 찾았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씨는 “타투를 새길 때 음영을 넣는 작업이 무척 중요하다. 거기서 세련되고 멋진 타투의 성패가 갈리므로 필압을 조절해 음영을 넣고 선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손용준 원장은 “스케치를 할 때나 색상을 칠할 때 붓이나 연필로 표면을 누르는 힘을 필압이라고 하는데 필압 조절을 위해 우선은 손에 힘을 빼는 것부터 강조하고 있다. 힘을 빼고 손을 자유롭게 해야 편안하게 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곁에서 명암 넣기에 몰두해 있던 류미희(28·사하구 신평동) 씨는 그림을 배운 지 한 달 정도 된 왕초보다. 류 씨는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있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와서 스케치북만 들여다보는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직장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조용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잊을 수 있어서란다. 그의 목표는 자신이 체코 프라하에 여행 갔을 때 찍은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이다. 류 씨는 “당시의 행복했던 기억을 나만의 솜씨로 오롯이 남기고 싶어서 남들은 지겹다고 하는 선 긋기, 명암 넣기도 신나게 하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손 원장은 “여행지에서 만난 풍경을 그 자리에서 스케치로 그려내고 싶어 그림을 배우러 오는 분이 꽤 있다”고 말했다. 대학 입시미술이나 초등, 중등 아이들이 가는 미술학원에 성인이 가서 그림을 배우기는 쉽지 않다. 특히 입시 미술에선 입시와 관련된 부분에 더 중점을 두니 일반인이 배우고자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성인 취미 미술 수강은 20색 유화물감, 붓, 붓통, 테레빈유 등을 합쳐 15만 원 정도면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수채화는 금방 마르고 수정이 어려워 초보는 덧칠해 수정이 쉬운 유화부터 권한다. 솜씨에 따라 다르지만 완전 초보라도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선 긋기와 명암, 형태를 이해하는 기초 수업을 거치면 유화 수업이 시작된다. 여기선 1년 정도면 아마추어들만 참가하는 미술대회에 나가보기를 권한다. 손 원장은 “그러면 출품작을 그려내야 하는데 그 자체가 그림에 몰입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목표가 있으면 실력이 더 늘 수 있다. 또 자신만의 표현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미술학원이 초등학생 남자, 여자 공동의 교양이었다면 피아노학원은 여자아이들에게 필수교양처럼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동네마다 작은 피아노 학원이나 교습소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아이러브직장인음악학원 이재현 원장은 “어릴 때 억지로 하던 일인데 어른이 돼 일에 치이다 보니 문득 생각이 나서 오게 됐다는 분을 많이 만난다”고 했다. 어릴 때는 시켜서 하다가 이제는 음악이 주는 위로와 즐거움을 알게 돼 취미로 자리 잡는 거다. 이곳 역시 성인들만을 위한 공간이다. 여기선 피아노뿐 아니라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보컬 트레이닝 등 9가지 분야의 강의가 진행된다.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수업이 진행되므로 직장인들에게도 인기다. 이 원장은 “수강생이 언제든 와서 연습할 수 있게 연습실을 개방하는 것이 장점 중 하나”라고 했다. 수업을 받지 않는 날에도 와서 연습할 수 있다. 피아노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면 따로 연습할 곳이 없으니 수강생 입장에서는 반갑다.

태어나서 피아노 건반을 한 번도 눌러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3~6개월이면 악보 보는 법을 익혀 큰 무리 없이 곡을 연주할 수 있다. 피아노 강습 과정도 수강생이 원하는 대로 계획할 수 있다. 어릴 때 학원에서 받은 수업을 돌이켜 보면 바이엘부터 시작해 하농으로 손가락 연습을 하고 체르니 100번, 체르니 30번 하는 식으로 진도를 나갔다. 이런 과정을 원한다면 이렇게 진행할 수 있다. 아니면 악보 보는 법과 기초를 익힌 뒤 자신이 연주하고 싶은 곡을 정해 그 곡을 마스터할 때까지 칠 수도 있다. 이 원장은 “이렇게 원하는 가요나 피아노곡을 하나씩 익혀가는 재미를 느끼는 분이 많다. 피아노는 모든 악기의 기본이라 첼로나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은 분들이 함께 수업을 듣기도 한다. 피아노는 건반에서 내는 소리가 정해져 있지만 첼로나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는 원하는 소리를 짚어내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음감이나 음계에 대해 이해를 할 때 피아노를 배워두면 쉽게 할 수 있어 다른 악기를 배우면서 같이 배우기를 권한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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