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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몰입 아이 구한 건, 매일 쓴 게임일기장

게임과몰입 벗어나려면

  • 국제신문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17-08-02 19:22:06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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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탓 학원 지각 잦다면 의심
- 정보진흥원 내 상담치료센터서
- 종합심리평가로 상태 진단 후
- 횟수 제한없이 무료상담 가능

- 자녀와 이용규칙 정하기 추천
- 하루에 게임 1~2시간 바람직

방학 내내 아이와 붙어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엄마들의 잔소리도 거기에 정비례한다. 여러 가지 잔소리 중 가장 자주 하고 길게 하는 건 컴퓨터 게임과 관련해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끊임없이 하는 게임이 엄마의 신경을 긁고 긁다가 결국에는 폭발시키게 된다. ‘도대체 방학 내내 하는 게 뭐니’ ‘그 시간에 책이라도 보든지 차라리 잠을 자라’ ‘너는 눈뜨면 스마트폰이랑 컴퓨터밖에 없냐’. 집집이 레퍼토리가 똑같다. 한 번 말해서 들으면 오죽 좋으련만 아이들은 이런 엄마의 잔소리는 100번이고 귓등으로 흘려 버린다. 결국, 잔소리가 야단이 돼서 아이와 엄마 모두 감정만 상하게 된다. 그런데 개학은 아직 한 달이 남았으니 보통 일이 아니다. 아이의 컴퓨터나 스마트폰 게임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방법이 없을까.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내에 있는 부산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를 찾았다.

   
센터의 허정선 임상심리사는 “엄마들은 게임 중독이라는 말을 쉽게 하지만 중독이란 상태는 결코 쉽게 쓸 표현이 아니다. 그래서 보통은 게임과몰입이라고 표현한다”며 용어에 대한 이야기부터 풀어냈다. 허 임상심리사는 “어머니들이 데리고 오는 게임과몰입 대상자들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까지의 남자아이가 대부분이다. 이 아이들에게 게임중독이라고 이름을 붙여 몰아붙이는 것은 과몰입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비난보다는 얘기를 들어주는 자세부터 가져야 한다고 했다. 자녀가 게임과몰입 상태인지를 알아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게임이 일상생활에 걸림돌이 되느냐다. 예를 들어 게임을 밤늦게까지 하느라 늦게 자서 다음 날 학원에 지각하는 일이 여러 번 반복된다거나 해야 할 일을 다 해내지 못하는가를 살펴보면 된다. 그리고 게임과 관련된 약속을 지키는 빈도도 살펴봐야 한다.

허 임상심리사는 “게임과몰입은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외려 어른일 경우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며 상담 사례를 들려줬다. 게임과몰입 문제로 센터를 찾은 사람 중 한 명은 직업군인이었다. 출퇴근하며 생활을 하니 PC방에서 밤새도록 게임을 하고 다음 날 근무지로 나오지 않는 일이 반복됐다. 이랬던 그를 센터로 끌고 오다시피 데리고 온 사람은 상관이었다. 더 심할 때는 게임 내 아이템을 거래하느라 대포폰을 몇 개씩 개설해 나중에는 큰 빚을 져서 직업까지 잃은 성인 사례도 있다. 초등 6학년 아이가 부모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을 외워 게임 아이템을 사들이다가 발각이 된 경우도 있다. 진소연 상담사는 “아이는 부모와 함께 생활 습관을 교정해 나가면 된다지만 성인은 범죄나 경제적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훨씬 더 위험하다”고 했다.

게임과몰입 상태를 진단하는 데는 자기보고 설문지를 작성해 현재 상태부터 파악한다. 그리고 종합심리평가를 거쳐 총 1주일이 지나면 현재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무료로 진행된다. 센터의 장점 중 하나는 상담 횟수가 무제한이란 것도 있다. 정부 보조금을 받는 대부분 상담센터는 일 인당 받을 수 있는 상담 횟수가 정해져 있다. 하지만 게임과몰입 센터는 횟수에 제한이 없어 과몰입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병원과 연계해 게임과몰입 뿐 아니라 우울증, ADHD 등의 정신과 질환이 있을 때는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치료비의 70%를 보조받을 수 있다.

허 임상심리사는 “아이들에게 휴대전화를 처음 사줄 때 그때부터 조심스럽고 치밀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휴대전화를 사기 전 부모의 전화를 미리 사용해 보는 연습 기간을 가지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면서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규칙을 정하면 된다. 이때 반드시 게임 이용 시간과 어떤 게임까지 허용해 줄 것인가 하는 상세한 부분까지 정해야 한다. 아이가 알아서 하겠거니 맡겨놓았다간 나중에 바로잡기가 어렵다.

진 상담사는 “아이들은 게임의 영상이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아서 힘들어한다”는 말도 했다. 자꾸 게임 속 상황이 떠올라 다시 게임을 하고 싶어지는 거다. 아이를 게임에서 멀어지게 하고 싶다면 하지 말라는 단어보다는 하자는 단어를 자주 사용해야 한다. 게임과몰입 상태인 아이들은 대부분 남자아이라 아버지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러 간다거나 함께 농구나 야구 등 운동을 하는 기회를 만드는 게 제일 좋다. 아이에게 ‘아빠와 함께 ~을 하자’는 말을 많이 쓰게 되면 자연히 아이가 게임에서 멀어진다는 거다. 게임 말고도 재미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들은 필요 이상으로 게임에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스스로 약속을 정해 지켜나가면서 자존감도 높아진다.
그 대신에 모든 규칙을 정할 때 아이가 동참하게 해야 한다. 규칙을 정해서 한 번에 지키지 못한다고 비난하면 안 된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조금씩 나아지기 때문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에 부모가 관심을 갖고 함께 해보는 것도 아주 좋다. 아이가 게임 내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왜 그 캐릭터를 좋아하는지 물어봐주면 아이는 부모님이 자신의 취미를 존중해 준다고 느낀다. 자연히 대화가 풍부해지면서 게임이 대화의 소재가 되고 서로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 허 임상심리사는 “게임일지를 써서 자신이 하루에 얼마나 게임을 하는지, 게임을 하고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를 써보게 하면 더욱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알 수 있다. 게임 영상을 보는 시간도 게임 하는 시간에 포함해 기록하게 하면 좋다”고 팁을 알려줬다. 그러면서 게임은 1~2시간으로 제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관련 스마트폰 앱 추천

부산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는 학부모가 자녀의 게임과몰입을 줄이거나 방지할 수 있는 사이트와 스마트폰 관리 앱을 추천해 줬다. 게임회사가 제공하는 게임과몰입 해소를 위한 사이트가 있다. 사용시간 확인 및 결제내역 확인이 가능하며 게임시간 선택제도 요청할 수 있다. 자녀의 스마트폰을 관리할 수 있는 앱도 있다. 부모 휴대전화에서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사용 기록 확인, 목표설정 및 잠금 설정, 사용패턴 그래프를 제공한다. 청소년 유해정보 차단 및 이용시간 제한 설정 기능이 있는 앱도 있다. ‘넌 얼마나 쓰니’, ‘사이버안심존’ 등이 권장할 만하다.



◆ 게임 관련 사이트

학부모 전용 게시판(LOL) parents.leagueoflegends.co.kr

넥슨 스쿨존 schoolzone.nexon.com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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